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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발행인칼럼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미국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말하기를 건전한 종교에는 건전한 신앙의 3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 첫째가 “거룩하고 활기찬 예배”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뜨거운 기도와 활기찬 찬양과 은혜 넘치는 예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라오디게아 교회 같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미지근하여 차지도 덥지도 않으므로 하나님의 입에서 토하여 내치리라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둘째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중심에는 복음적인 신앙고백이 있습니다. 사도신경을 신조로 믿으며 ‘주는 그리스도 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분명한 고백을 가진 건전한 교회임.. 더보기
역사의 아이러니 장혜민이 쓴 책 ‘문재인의 나라다운 나라’에 보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19대 대선은 5월 장미대선이 되었다. 정권 교체와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선거 내내 ‘문재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촛불 민심에 힘입어 2012년 18대 선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문재인은 재수 끝에 드디어 2017년 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광화문에 모였던 20여 차례의 촛불 집회는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축제의 장이자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론장이었다. 평화롭게 진행된 촛불 집회의 힘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민주주의 역사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국민의 기대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막혀 있던 소통과 경청의 길을 열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더보기
좋은 지도자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믿고 사는 일 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사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 교회는 시간을 아껴서 전교인이 신구약 전체를 한번 써 보는 일을 했습니다. 이 일에 참여한 사람들을 필사한 것을 책으로 묶어서 기념으로 남겼습니다.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신구약을 한번 필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난해 신약을 다 필사를 하고 올해 들어 구약을 지금 열심히 쓰고 있는 중입니다. 성경은 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특히 필사를 하면서 나에게 감동을 주는 본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사무엘상을 읽으면서 나를 놀라게 하는 말씀 앞.. 더보기
권력을 내려놓을 때 나는 시골 초등학교 시절부터 곧잘 칭찬받고 반장을 독점하며 자라왔다. 초등학교가 한 반뿐이었기 때문에 6년 중에 5학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반장을 하고, 6학년 때는 삼권을 다 쥐고 있었다. 학급 반장에다, 전교 어린이 회장에다, 아동 장까지 그야말로 권력의 최고를 맛본 시절이었다. 나는 별로 원하지 않았는데도 친구들이 나를 그토록 좋아하고 지지하고 세워 주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갔는데 여러 군데에서 모인 학생들 때문에 나보다 잘난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반장을 한 번 하고는 끝이 나고, 고등학교 때는 또 한 반뿐인 상업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반장도 하고 전교 회장도 하며 지냈다. 약간 늦은 나이에 신학교를 가고 목사가 되어 30여년을 지내는 중에 연합운동을 하며 임원이 되고 회.. 더보기
제주의 김만덕과 막달라 마리아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기 전, 지금으로부터 약 230년 전인 1793년부터 제주도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세 고을에서만 600여 명이 굶어 죽을 정도로 큰 흉년이었습니다. 그러자 ‘흉년이 들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되었고, 2만여 섬의 구호 식량이 없으면 장차 제주 백성들이 다 굶어 죽을 것’이라고 장계(狀啓)를 임금님께 올리게 되었고, 조정에서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눠줄 구휼미 1만 석을 급히 제주도로 보냅니다. 그런데 그 구휼미를 실은 다섯 척의 배가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육지에서 쌀 500여 석을 사다가 굶주린 제주 백성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거상’ 김만덕(金萬德, 1739-1812)이라는 여인입니다. 제주도에서 출생한 김만덕은 어린.. 더보기
봄은 반드시 옵니다 한때 우리 사회에 회자되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을 한 전직 대통령이 있었다. 그는 한평생을 자유 민주화 운동에 이바지하다가 암울한 시대를 맞이했지만, 그의 말대로 세월이 지나고 보니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는 오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자유를 누리면서 지난 40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우리는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왔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그런데 동시에 북한의 지령을 받은 많은 대학의 학생운동이 NL파와 주사파로 나누어져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치는 건축학 개론이라는 책을 탐독하면서 우리 사회는 급속히 좌경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주사파”라고 하니 그저 술을 많이 먹는 단체인 줄 알았는데, 그 뜻을 나중에 알고 보니 무식이 출중하여 얼마나 민망했던지……. NL(Natio.. 더보기
그리운 어머니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다. 과거에는 생면부지의 어머니였지만, 눈을 뜨고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한참 뒤에 일이었다. 6남매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공부시켜주시고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욕하는 적이 없었던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가문의 화목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신 우리 어머니시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늘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는데, 늦게라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아 지금은 천국에서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6남매의 옷을 빨기 위해 어머니는 빨래통을 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하천으로 나갔다. 우리도 어머니를 따라가 넓은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 어머니는 대식구의 빨래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개울에서 돌.. 더보기
한국교회의 앞날 2010년에 미국의 Foreign Policy라는 외교 잡지에서 부르스 존스와 토마스 라이트 (Bruce Jones and Thomas Wright)가 기고한 논문에서 향후 30년 후 2040년경 세계를 주도할 4 나라를 꼽았습니다. G.U.T.S.라고 합니다. 각 나라의 첫 글자를 말하는데 이는 독일(Germany), 미국(U.S.A.), 터키(Turkey), 그리고 남한(South Korea)입니다. 이 중 남한이 포함된 이유로 5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한국인의 국민성인데 근면하고 매사에 열정적인 것이 그 이유이며 둘째는 높은 교육열입니다, 한국의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한국이 가진 기술인데 반도체, 원자력, 조선, 자동차, 철강 등 30여 개의 세계 1위 기술을 가지.. 더보기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누구든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서 하는 말들을 들어 보면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한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새로운 진영을 짜고 인물을 영입하여 새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여전히 변하는 것은 없고, 그전보다 훨씬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살아간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자기들만이 최고라고 부르짖어 보지만 세월이 지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더 힘들어지기만 한다.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성경 말씀을 보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렘 17:9)”이라 했다. 우리는 사람이 어떤 존재.. 더보기
이런 지도자는 없나요? 민족의 역사를 보면 지도자들이 자기 나름대로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통치해 오셨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이 낳은 참으로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가난에 이념에 멍든 백성들을 바로 세워보고자 하나님을 믿는 지도자로서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한미동맹에다가 기독교 입국론을 기치로 내세우고 나라의 기초를 잘 다진 지도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박정희 대통령은 나라가 혼란스러우니 군인으로서 혁명을 일으켜 다소 무리수를 두더라도 이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과감하게 일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많이 있었지만, 오늘의 우리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중요한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신 분입니다. 영부인이 먼저 비운의 총탄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도 그는 꿋꿋하게 국사를 감당하.. 더보기
무슨 열매를 맺었는가? 엊그제 농사일을 시작한 것 같은데 지금 들판을 바라보면 온통 온 들판이 누렇게 벼가 익어 추수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추석이 다가오면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 즐거운 추석이 다가옵니다. 들에는 벼가 익어갑니다. 감도 익어갑니다. 밤도 익어 갑니다. 즐거운 추석이 옵니다.”라는 노랫말이었다. 십여 년 전에 교회 마당가에 대봉 감나무를 한 그루 심었더니 올해는 제법 열매가 열려 익어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면 흐뭇한 마음을 가진다. 교회 뒤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가지가지 유실수들이 있는데 그중에 어린 시절 산으로 소를 먹이러 다니고 소 꼴을 베러 다니면서 따 먹었던 박달나무(산딸기나무)가 있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이처럼 유실수의 열매들만이 아니라 성경에는 많은 종류의 열매들이 있음.. 더보기
벙어리 개들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라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요 그들은 몰지각한 목자들이라”(이사야56:10-11) 거룩하신 하나님의 입에서 심한 욕설이 나오리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심한 조롱과 비난의 언사를 융단폭격 하듯 쏟아 내시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실 줄 모르고 상스러운 말을 마구하시는 교양 없고 무식한 신이십니까? 어떤 일로 그랬을까요? 도대체 누구에게 그런 말씀을 쏟아내셨습니까? 본문 10절에 나오는 ‘파수꾼’은 이사야 선지자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맹인”이요, “짖지 못하는 .. 더보기
아! 슬프다 일전에 기도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집에 오니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그것은 북부경찰서에서 날아온 교통범칙 사실 확인서였다. 개봉을 하고 내용을 살펴보니 터널 안에서 차선을 바꾸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한다며 이것이 부당하면 경찰서로 방문을 하라는 내용인지라 전화를 걸었다. 경찰서에서는 직접 와서 사실 확인서만 제출하면 범칙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즉시 차를 타고 경찰서 민원실로 갔더니 영상을 보여주면서 “아저씨는 위험하게 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서만 제출하면 된다.”고 하여 사실 확인을 해주고는 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터널 안에는 카메라가 없는 줄 아는데 누가 이런 영상을 제출했느냐고 했더니 뒤차의 신고라고 한다. 뒤차가 블랙박스 칩을 가지고 노트북에서 과거의 영상을 확인해서 공익신고를 한 것.. 더보기
힐링의 시간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눈만 뜨면 일에 파묻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알지 못하고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기에 현대인에게는 쉼이나 휴식, 힐링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나 역시도 일만 하다가 몸이 아파서 수술을 받았다. 이제 5년이 지나 완치 판결을 받았는데 아직도 나에게는 휴식과 힐링이 필요하다. 심리치료에서는 각각의 이론이 목표하는 바에 따라 힐링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내담자 중심치료에서는 ‘자아실현’,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의 통찰’ 등을 말한다.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힐링’이란 ‘건강하도록 치료하거나 회복하는 행위 또는 과정’, ’건강을 얻는 과정’을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피로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참으로 심각하다. 이 같은 스트레스를 적절.. 더보기
6.25를 잊었는가 나는 1955년생으로서 6.25를 겪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고향이 거제도 고현인터라, 관련된 여러가지 경험이 많다. 거제 고현 일대는 난민들을 수용했던 ‘제7포로수용소’ 자리였다. 우리 고향집은 수용소에 자리를 내주고 ‘삼거리’라는 산골로 피난을 가게 된 역사를 안고 있다. 전쟁으로 이북에서 남쪽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남으로 남으로 내려왔다. 부산에 정착하다가 휴전협정으로 다시 이북으로 간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 흩어져 지금까지 살고 있듯이 우리도 피난민 중 하나다. 한민족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싸운 전쟁은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 타의에 의해 중단되었다. 1953년 7월 27일에 정전 협정으로 휴전선이 그어지고, 남북은 지금까지 세계역사의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 있다. 폭격으로 집과 .. 더보기
부모의 마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면 ‘어머니’가 아닐까요? ‘어머니’라고 부르면 나이가 많아도 눈물이 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어도 ‘어머니’는 부르면 목이 멥니다.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나에게 용기를 주신 분입니다. 어린 시절에도 “재부야, 열심히 공부해라. 아무리 없어도, 속옷을 팔아서라도 공부를 시켜 줄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받아 목사가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하늘같이 높고 바다보다 깊은 것입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어린아이로 보는 것입니다. 70대가 되는 아버지가 50대의 아들과 지하철을 타는데, 아버지가 표를 사면서 하는 말이 “어른 표 한 장하고 아이 표 한 장”을 달라고 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더보기
기념할 만한 일 다윗은 생애에 기념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어린 시절 짐승을 먹이면서 사자나 곰을 쳐서 물리치고 짐승의 생명을 구해오는 일, 물맷돌을 가지고 골리앗을 넘어뜨리고 그의 칼을 뽑아 골리앗의 머리를 잘라 칼끝에 꽂아 들고 온 일,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짖는 환호 소리와 여인들이 달려 나와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고 환영한 일은 물론이고, 자기를 죽이려고 혈안인 된 사울을 몇 번이나 살려준 자기의 인격을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며, 그의 평생의 소원인 성전을 짓기 위해 모든 물자를 다 준비해서 아들에게 물려준 일 또한 기념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리며 40년 동안 태평을 이루고 그가 하는 .. 더보기
그릇을 데우다 울산에서 목회를 하면서 좋은 교회와 성도들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며 감사할 일이다. 그에 못지않게 좋은 목사님들을 만나 교제하는 것은 더욱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성도들에게 일일이 말할 수 없는 일들을 같은 길을 걸어가는 목회자들끼리 만나 대화하고 교제하곤 한다. 이는 목회의 에너지를 얻는 너무나도 귀중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4년 전,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가 끝이 나자 정근두 목사님과 이종관 목사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하늘 같은 선배님들인데 나를 데리고 위로하며 힐링해 준다면서 2박 3일 동안 시간을 함께 보냈다. 거제 해금강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에는 하동으로 이동했다. 하동 물꽃 펜션에서는 같이 밤이 늦도록 라이프 스토리를 나누며 나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날 밤을 기억하면.. 더보기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에 사람들을 만나면 기독교와 크리스천의 문제점들을 이야기 하곤 한다. 그 이유 중에 첫 번째가 권위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그런데 모든 종교는 권위의식을 바탕으로 성립되고 형성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권위가 사라진다면 종교적 신앙은 존립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예수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에게 무슨 권위나 권세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느냐고 물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들은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은 권위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권위의식이 신앙의 기반이 되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권위가 없는 종교나 권력이 있을 수 있는가? 권위는 있어야 하나 권위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권위가 나에게 오게 될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거드름을 피울 때 문제가.. 더보기
만남과 희망 어린 시절 소를 먹이고 시냇가에서 물고기 잡고 친구들이랑 비석 치기, 땅따먹기, 자치기 놀이를 하면서 자랐습니다. 어느 날에 우리 엄마가 생선을 많이 사오는 날은 제삿날이라 소죽 솥가마 부엌에 앉아서 아버지와 모태(석쇠) 위에 생선을 노랑노랑 굽는 것이 신이 났고, 계란을 삶아주면 예쁘게 모양을 내어 제기에 담아 놓고, 대추며 사과랑 배를 주면 맨 윗부분은 도려내어 예쁘게 제기에 담아 저녁 제사 지낼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엄마는 많이 아프기도 해서 늘 푸닥거리를 하기를 자주 했습니다. 우리 집은 대나무로 둘러 쌓여있는 집인지라 동네 사람들이 저 집은 귀신이 많이 나오는 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너무 싫었고 사람들이 싫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런.. 더보기
열매가 없습니다. 우리 교회가 새로운 예배당을 짓고 헌당식을 할 때 호계시장에서 대봉감나무를 한 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대봉감이 크고 좋아서 나중에 따먹으려고 말입니다. 교회 마당가에 심긴지 십여 년이 지났습니다. 나무가 잘 자라 감이 많이 열리는데 올해는 이백여 개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여름철의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한 개도 남지 않고 모조리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키운 감인데 하나도 남지를 않았으니 얼마나 속상한지 모릅니다. 떨어진 감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업처럼 있으면 좋고 없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이야 괜찮겠지만, 이 일이 주업인 농부들의 마음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태풍이나 추위에 과일이 다 떨어지고 얼어서 아무런 상품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한 해 살림살이를 망친다.. 더보기
감사가 제일이다 2020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며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감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40년 전에 결혼을 하고 신학교를 가기 위해 부산으로 유학을 왔다.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니 돈이 없어 ‘범표’ 신발을 만드는 삼화고무공장이 있고, ‘다이알’ 비누를 만드는 동산유지공장이 있는 범천동 신암이라는 달동네에 자리를 잡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살았다. 집이라고는 달세 방인데, 모양이 세모돌이여서 간신히 마련한 장롱 한 세트를 놓으니 방이 꽉 차고, 잠은 둘이 붙어서 자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비좁은 공간이었으나 이웃들이 너무나 좋았다. 학교에 갔다가 저녁이 되어 오면 우리 사는 집주인과 아내는 수공을 차려놓고 일을 하고 있다. 주인이 가지고 온 와이셔츠 100개 한 다발을 가지고 와서 실밥이.. 더보기
게하시를 변호하고싶습니다. 아람나라(시리아) 군대장관 나아만이 문둥병이 들어 죽게 되고 그의 직분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포로로 잡아온 자기 집의 소녀가 “우리 고국에는 나병을 고칠 선지자 있다.”고 알려주자 그는 왕에게 가서 허락을 받아 이스라엘로 찾아옵니다. 그를 만난 엘리사는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목욕을 하면 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만 화가 나서 자기의 고국을 돌아가려고 했으나 같이 온 신하들이 만류하여 요단강에 일곱 번 들어갔다 나왔더니 정말 그의 살이 어린아이의 살 같이 되고 나병은 나았습니다. 이것이 너무 고마운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하나님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하건데 종이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더보기
우생마사(牛生馬死) 속담에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지면 둘 다 헤엄을 쳐서 뭍으로 살아나옵니다. 말이 헤엄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 배 속도로 땅을 밟는데 네발 가진 짐승이 무슨 헤엄을 그렇게 잘 치는지 보고 있으면 신기할 뿐입니다. 그런데 장마에 큰 물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갑자기 몰아닥친 홍수로 수십 톤의 덤프트럭이나 중장비마저 물살에 쓸려가는 그런 큰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보면 소는 살아나오는데 말은 익사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 치니까 강한 물살이 자기를 떠밀 때 그 물살을 이기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갑니다. 1m 전진하다가 물살에 밀려 1m 후퇴를 반복하다가 한 20분 정도 헤엄치면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더보기
지성과 감성 인간이란 지성, 감성, 의지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지, 정, 의가 잘 균형잡힌 사람을 우리는 인격적인 사람,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서구인들은 대체적으로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에 우리 동양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일제치하 독립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경계인으로 생을 보낸 윤치호는 “우리민족은 10%정도는 지성으로 판단을 하고 90%는 언제나 감성적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정에 약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성경적 지식과 따뜻한 감성과 굳건한 의지로 일하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신다. 참으로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칭찬 받았던 다윗도 한때는 추한 인간의 본능적 욕망의 늪에 빠졌었다. 우리아의 아내를 간음하고 그 남편을 살인하.. 더보기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몇 년 전 고신교단의 학원이사로 섬긴 적이 있었다. 사실 나는 학원이사로 섬길 기회가 오리라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나를 멀리서 눈여겨보며 평소 아껴주시던 여러 목사님들, 장로님들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학원이사로 선임되어 고신대학과 신대원, 고신의대, 복음병원을 두루 관장하는 학원이사로 교단을 위해 소신껏 섬길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이사가 되고 나서 이사장 선거가 있었다. 선거 며칠 전에 나를 아끼던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모 장로님을 이사장으로 세워야 하는데 목사님이 꼭 그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화를 받고는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나를 응원하고 밀어 줄때는 그런 계산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나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고신교단과 학원을 위.. 더보기
나라의 결국이 궁금하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국력은 이미 쇠해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연산군 이후 명종에 이르기까지 4대 사화가 일어났으며, 사림과 훈구 세력 간에 계속된 정쟁으로 중앙정계에 혼란이 끊이질 않았다. 선조 즉위 이후 사림세력이 득세하며 격화된 정쟁으로 정상적인 정치를 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군사적으로는 국방체계가 붕괴되고 외침에 대한 방책으로 군국기무를 장악하는 비변사를 설치했으나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이이는 십만양병설을 주장했지만 국가 재정의 허약으로 이 또한 뜻을 이루지 못해 사회는 점점 해이해지고 문약에 빠져 근본적인 국가 방책이 확립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국력은 더욱 약해졌다. 일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 민족을 찬탈했다. 7년이나 되는 긴 어려움을 당했.. 더보기
큰 숲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작은 마을. 이곳에는 큰 바위 얼굴이라 불리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있다.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이 바위산을 보고 자랐으며, 어머니로부터 언젠가 저 바위산과 닮은 얼굴의 위대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설을 들어 굳게 믿고 어린시절부터 청년, 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살면서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결과적으로 어니스트는 네명을 만나게 된다. 어니스트가 소년기에 만난 첫번째 인물은 개더골드(Gather Gold, 금을 긁어 모으다)라는 별명의 재력가. 영악하고 탐욕스러운 인상에다 구걸하는 거지에게 동전을 던져주는 모습을 보고 어니스트는 스캐터 코퍼(Scatter Copper, 동전을 뿌리는 자)가 어울릴거라 생각했다. 실망한 어니스트는.. 더보기
나라사랑 한동안 정원을 흰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던 사스타 데이지는 이제 물러가고 있고, 집을 나서 면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는 인동초(忍冬草)가 요즈음 우리 발걸음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하얀 색깔의 꽃이 점점 노란색을 변한다고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풀이라는 뜻 때문인지 인동초(忍冬草)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어울리는 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반만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이지만 돌이켜보면 가까운 과거만 해도 인동초(忍冬草) 세월이 있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떨어지는 꽃은, 어느 달에 떨어지든 무슨 꽃이든 애처롭습니다. 특히 우리를 위해서 희생한 경우는 .. 더보기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 에덴동산의 기억만큼이나 건강한 가정을 모습을 찾기 힘든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여러 가지 제도와 기관 가운데 가정만큼 일찍부터 하나님의 마음에 자리한 것은 없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날마다 창조의 결과를 보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시던 하나님께서는 엿새의 창조를 마감하시면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마지막 평가를 하셨지만 그 좋은 낙원에서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을 보시고는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고 “그를 돕는 사람, 곧 그에게 알 맞는 짝” 하와를 만드시고 그 두 사람을 부부되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가정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지정해야 하리만큼 심각합니다. 가정의 달이 지정되어도 날로 심해지는 가정폭력, 아동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