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서 하는 말들을 들어 보면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한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새로운 진영을 짜고 인물을 영입하여 새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여전히 변하는 것은 없고, 그전보다 훨씬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살아간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자기들만이 최고라고 부르짖어 보지만 세월이 지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더 힘들어지기만 한다.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성경 말씀을 보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렘 17:9)”이라 했다. 우리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모르기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그 순간은 잊어버리고 또 믿어주기를 반복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 속은 기분이다.
지난 5년, 권력을 잡은 자들이 열심히 씨를 뿌린다고 뿌렸는데 지금에 와서 열매를 찾으니 제대로 된 열매는 하나도 없고 모두 다 병들고 시들고 상처 나고 먹을 열매가 없다. 빈 수레가 시끄럽고 빈 머리가 공허하듯이, 나라의 국격도 백성의 품격도 나의 인격도 다 땅에 떨어뜨린 그들은 어느 별에서 온 자들인지 묻고 싶을 뿐이다.
모든 인간은 흙으로 지어졌고, 창조주가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므로 살아 움직이는 생령이 되어 살아가다가 육체의 수명이 다하면 분리가 되어 사라지는 것이 인생인데, 한번 잡은 명예와 권력이 영원할 줄 알고 백성들을 힘들게 하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도 많은 씨앗을 뿌리기는 뿌렸는데, 모두 좋은 땅에 씨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성경을 보면 네 종류의 밭이 나온다. 첫째는 길가에 있는 밭이다. 이 밭에 떨어진 씨는 악한 자가 와서 그 씨를 먹어버리므로 아무런 결실이 없다. 둘째는 흙이 얕은 돌밭이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생명이 있어 잠시 견디다가 환난이나 박해로 인해 뿌리가 마르므로 곧 넘어져 열매를 가지지 못한다. 셋째는 가시떨기가 무성한 밭이다. 이 밭에 떨어진 씨는 생명이 있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막혀서 열매를 영글지 못하고 낙과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넷째의 밭은 좋은 밭인지라 결실하여 많은 열매를 거둔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환경을 바꾸고 물질을 퍼주고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세상은 죄인인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비결은 이제 다 끝이 났다.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외에는 방법이 없다.
행로에 곤한 예수님께서 하루는 갈릴리로 가기 위해 사마리아 지방을 통과하고 있었다. ‘수가’라는 동네를 지나가다 물을 마시고 싶어 야곱의 우물을 찾아가 우물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정오쯤 되어 물을 길으러 온 여인을 만나 ‘물을 좀 달라’고 하셨다. 아마 이 여자는 삶에 지쳐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물을 길으러 왔다가 이방 남자의 요청을 들을 때, 그를 자기에게 성적인 요구를 하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여인이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느냐” 고 핀잔을 주자, 예수께서 다시 이야기하기를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고 한다.
이 여자는 “물길을 그릇도 없고 우물이 깊어 어디서 생수를 구하겠느냐”고 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준 야곱의 우물인 이곳에서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마셨는데 당신은 야곱보다 크냐”고 한다. 그러자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다시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때 이 여자는 그런 물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고, 예수님은 “네 남편을 불러오라.” 하셨다. 그때 그 여자는 나는 남편이 없다고 하고,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은 남편이 없다는 말은 맞는 말이라고 하시면서 “너에게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있는 남편도 네 남편이 아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인생의 열매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하고 애쓰고 살아보지만 얻은 것은 다 소용없는 것뿐이다. 이 여자는 다섯 남자와 살아 보았지만, 상처만 남았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수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인생, 열매 없는 인생일지라도 그분을 목자로 삼고 그 목자에게 붙어있기만 하면 열매는 저절로 맺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나는 남편이 없다”는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 진정한 남편인 예수를 모시고 살아가면 행복해 질 것이다.
발행인 옥재부 목사
'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어머니 (0) | 2022.01.27 |
---|---|
한국교회의 앞날 (0) | 2021.12.29 |
이런 지도자는 없나요? (0) | 2021.11.11 |
무슨 열매를 맺었는가? (0) | 2021.10.07 |
벙어리 개들 (0) | 2021.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