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기도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집에 오니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그것은 북부경찰서에서 날아온 교통범칙 사실 확인서였다. 개봉을 하고 내용을 살펴보니 터널 안에서 차선을 바꾸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한다며 이것이 부당하면 경찰서로 방문을 하라는 내용인지라 전화를 걸었다. 경찰서에서는 직접 와서 사실 확인서만 제출하면 범칙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즉시 차를 타고 경찰서 민원실로 갔더니 영상을 보여주면서 “아저씨는 위험하게 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서만 제출하면 된다.”고 하여 사실 확인을 해주고는 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터널 안에는 카메라가 없는 줄 아는데 누가 이런 영상을 제출했느냐고 했더니 뒤차의 신고라고 한다. 뒤차가 블랙박스 칩을 가지고 노트북에서 과거의 영상을 확인해서 공익신고를 한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씁쓸함을 가누지 못했다.
지난 19일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집사님의 장례식이 있었고, 하관예배를 마치고 하늘 공원에는 식사가 되지 않아서 울산으로 와서 뷔페 식당에서 자리를 나누어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 다음날 관공서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교인들이 단체로 식사를 한 일이 있느냐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우리 사이의 교제와 만남을 제약하는 온갖 행정적인 조치는 이제 그 도를 넘어 일상의 제약을 가져오고 신성한 성도의 교제를 방해하기에 이르렀다.
법을 지켜야 하는 일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지만, 그 모든 것이 지나치면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감사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인간미는 사라지고 모든 사람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서글퍼지는 것이다. 허물은 덮어주고, 죄는 용서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관대하게 선처를 베풀어서 우리 사이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도록 해야 하는데 이제는 불신의 씨앗만이 남아 세상을 더욱 더럽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남을 감시하며 살아야하는 공산주의자들처럼 우리 사회가 변해가고 있다. 1958년 김일성(金日成)이 평북 창성군 약수리(藥水里) 민주선전실을 방문하여 ‘유급간부 한 사람이 5호씩만 책임지고 사상교양사업과 경제사업 등 모든 생활을 지도하도록 하고, 이당위원회(里黨委員會)에서 그 집행을 감독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그해 말부터 시행되기 시작하여 1959년 북한 전역에서 실시되었다. 초기에는 강력하게 추진되지 않았으나 1960년 이후 노농적위대 조직이 확대되고 전국요새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한층 강화되기 시작하여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행동을 규제하는 통제수단으로 발전하였다. 지도내용은 각 가정, 각 개인과의 일상적인 접촉을 통하여 그들의 사상·지식·소질·취미·희망 등 모든 동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지도하고, 생산현장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또 아동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괄한다고 되어 있다. 5호담당선전원은 각급학교 교원이나 열성당원 가운데 우수한 자를 뽑아 임명하며, 임명된 자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상급 당기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이 제도는 조선시대 1485년(성종1)에 한명회(韓明澮)의 발의에 따라 채택된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을 본뜬 것이다. 오가작통법은 5가구를 1통으로 묶은 호적의 보조조직으로, 주로 호구를 밝히고 범죄자 색출, 조세 징수, 부역 동원 등에 이용되었으며, 5가구가 연대책임을 졌다. 반면 오호담당제는 주민생활 전반에 걸친 감시·간섭·통제와 세뇌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제도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런 모양으로 가는 것 같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지금의 정치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가? 그들의 이상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지금의 조국을 바라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온다. 속히 자유대한 민국, 기독교의 나라 되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마음껏 예배하는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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