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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활 속 신앙이야기

"세월의 아들" 1980년대 첫 발령지 울산 무룡산 중계소, 퇴직 후 40년이 지난 오늘 울산에 다시 2번째 직장을 주시어 그리운 추억의 산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옛날 출퇴근하던 산길을 따라 피어있는 꽃들이 나를 반긴다. 먹고살기 바빠 꽃에 무감각하던 사람이 결혼 후, 아내의 대단한 꽃 사랑에 나도 점점 닮아간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며 이제 제법 계절의 흐름을 느낀다.  그렇게 추운 계절이 지나고 산수유와 매화가 피고, 목련이 피고, 또 벚꽃도 만개한다. 조금 기다리면 영산홍도 진달래도 만개할 것이다. 그러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수국도 배롱나무도 꽃을 피울 것이다. 더위가 지나, 때가 되면 국화도 코스모스도 꽃 피우신다.  산림청에서 스케줄을 짠 것도 아니며, 달력을 던져주며 너는 꽃을 피우고 건너편 너는.. 더보기
부모와 자녀사이 “잘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    아들이 어릴 때는 1촌,    아들이 대학 가면 4촌,    아들이 군대 가면 8촌,   아들이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아들이 자식을 낳으면 동포,    아들이 이민을 가면 해외 동포.”      우리 아들! 우리 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들이라면서서 애지중지 키웠는데 그 아들이 성장해서 자라면서 거리감이 생기더니 자기 일이 생기고 자기 목표가 생기고 자기 가정이 생기면 그 아들이 점점 멀게 느껴지는 부모의 씁쓸한 마음을 표현한 유머입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도 새끼가 어릴 때는 품 안에 품고 먹이를 가져다 먹이고 키.. 더보기
찬란한 오월을 만나면 아름다운 흑장미 황홀한 웃음 웃는 날오월 초하루 비단 천 짜는 내게 찾아 왔네좋은 오월이 되기를 사랑하는 임들에게사랑의 꿀 송이로 전화기를 돌렸네초하루가 되면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들선한 말은 꿀 송이 같아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라기쁨의 소식 전하며 행복했었네초하루 전하는 덕담하는데 막내 목사하는 말“엄마 오늘 우리 가족 엄마 뵈려 갈께요.”기쁘고 놀란 마음 가눌 길 없어라일월에 신년이라 다녀가며 식사도 못했었는데이번에는 사랑의 밥 한 끼 먹여 보내리라엄마가 이번에는 점심 먹여 보내고 싶다 했더니갈비탕 사와서 먹을 거니 많이 준비 말라 하네기쁜 마음으로 마트에 달려가니 문이 닫혔네보배들 좋아한 닭강정 만들려 했는데통닭을 시키고 냉장고 뒤져 조기 두마리 굽고집에 있는 반찬으로 준비를 했었네쑥국을 끓이며 행.. 더보기
성경이 최후의 재판관입니다. 일반적으로 참된 교회의 3대 표지를 “말씀의 올바른 선포”, “올바른 성례의 집행, ”정당한 권징의 시행“이라고 가르친다. 특히 정당하게 시행된 권징은 회개를 전제로 해벌이 되어야 끝이 난다. 근래에는 시벌 중에 있는 사람이 다른 교회나 교단으로 이동하여 전혀 해벌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도 다른 직분을 받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정당하게 행해진 시벌이었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권징이 정당하게 시행되었는지에 관한 것은 상당히 복합적인 절차와 객관성 공평성들이 전제되어야 하겠기에 치리회 역할을 하는 당회, 노회, 총회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벌을 받는 자에게는 상당한 믿음의 순종이 요구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는 엄청난 믿음의 .. 더보기
허밍(humming)으로 봄의 끝자락에서 녹음을 찾아 들판을 거닐어 본다.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이마를 쓰다듬고, 바람이 뺨을 스치며 친근하게 다가올 때 나는 느낀다. 자연이 주는 축복의 따사로움을.숲이 일렁인다. 바람이 불어 숲이 일렁일까? 숲이 일렁이어 바람이 불까?나의 궁금증에 나무는 그냥 가지 끝을 흔들며 인사할 뿐이다.주님의 손길이 느껴지는 순간이다.나무 그늘에 앉아 자연의 향기를 코끝으로 맡아본다.이번엔 나무의 그림자가 땅바닥에서 일렁인다.보석처럼 반짝이며 빛과 그림자 사이를 오가며 일렁인다.바라보는 내 마음이 움직인다. 그리고 춤을 추듯 앉아 몸을 움직여본다. 참 좋다.주여! 주의 그늘에서 제가 쉬고 있나이다.머리 속에서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일렁이며 인사하는 나뭇잎 하나하나를 그려본다. 쉼의 .. 더보기
“復活節에 부치는 글” 삼월 삼십일일 이날 아침이 새로운 것은 春分이 지나서 滿月이 뜨고 처음 맞이하는 주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시작하는 季節에 입술이 부르트는 不眠의 기다림들이 그리움의 깊이로 다가와서 무덤 가를 찾은 女人들의 所望이 오늘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좋은 봄날에 復活의 노래를 마음껏 부릅니다. 온 山河에 널부러진 진달래의 연분홍빛 戀情과 宣明하게 빛을 드러내는 개나리꽃의 노란 純情들이 잎도 피우기 전에 가슴으로 꽃을 피웁니다. 死亡權勢 이기시고 무덤에서 復活하여 첫 열매가 되신 復活의 主시여. 우리들은 오늘 큰 슬픔에 굵은 베옷을 적시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肉體의 病苦로, 사랑하는 자들과의 헤어짐으로 오는 외로움들로, 만나야 할 자들은 만 나지 못함을 인함으로 오는 아픔들이 변하여 오늘 이 아침에.. 더보기
부활의 단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2024년 3월 31일은 특별한 날이다. 이날은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치시고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이 새로운 것은 입술 부르트는 불면의 그리움들로 기다렸던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절대적인 기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기 때문이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의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마26:6) 우리에게 이날은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 되리라는 하나님의 언약이 부활절을 맞이할 때마다 큰 감격으로 다가온다. 이 감격을 맞이하는 우리는 주님의 사랑 앞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으로서 눈앞의 현실에 울지 말고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말씀으로 돌아가서 첫사랑을 회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길이 되어 빛으로 .. 더보기
커피 한 잔의 힘 “교역자 모임, 오늘 9시 30분 출발. ***카페에서 합니다.” ‘불현듯 회의라, 그것도 카페에서?’ 우리 교역자들은 눈이 동그래진다. 이례적 일이다. 더군다나 교회 차량이 아닌 목사님의 자가용으로 간다. ‘머선 일이지요?’ ‘글세요. 머지?’ 우리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뭔가 잘못된 일이 있나 싶어 살짝 긴장이 감돈다. 일부러 카페에까지 데려다 놓고 다그치시는 것은 분명 아니실 것인데. 평소에도 우릴 다그치시거나 나무라신 적이 없으셨으니까. 그런데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황스럽긴 하다. ***카페 근처에 도착했는데 핸들을 돌리신다. “마우나로 올라갑시다.” 올라가는 길에 먼 산을 올려다보며 눈이 왔느니 안 왔느니 시시콜콜 이야기하다가 마우나 리조트 근방에 닿는다. 아직 카페 문을 열려면 십여 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