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아다시피 나는 중학생 시절부터 쉰 살이 될 때까지 성가대원이었어. 악보 읽기에는 서툴렀어도 음악에는 진심이었다. 삶이 고단할 때마다 음악은 나보다 먼저 울었고, 나보다 먼저 기도했어. 그렇게 수십 년 동안 나는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의 아름다움과 힘을 믿으며 살아왔단다.
요즘 나는 내 생애 최초의 음악이 될 노래 한 곡을 쓰고 있어. 작곡은 못 하고, 가수를 섭외할 인맥도 없지만, 그럼에도 꼭 이 노래만큼은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목은「모두가 부를 노래」야. 이 노래는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고백이기도 해.
나는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세대 간 단절과 갈등이 깊어지는 이 시대에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껴. 아름다운 노래라면 이 사회를 하나 되게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되더라고.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며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얼마 전, 어떤 분이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을 보내줬어. 가사는 사람이 썼지만, 멜로디는 기계가 입혔대. 정말 놀라웠어. 그 따뜻한 선율은 내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듯했어. 마치 세상이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처럼 들렸지. 그 순간, 오래도록 가슴 한편에 묻어두었던 꿈이 다시금 불꽃처럼 타올랐단다.
그래서 나도 용기를 내고 다시 시작했어. 사실은 이 노래를 조영남 씨 목소리로 녹음하고 싶었고, 그럴 수 있을까 알아보기도 했거든. 안 된대서 무척 실망하고 거의 중단된 상태였는데, 인공지능 음악을 듣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어. 서툰 글이지만, 내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지. 한 사람의 아들로, 아버지로, 이웃으로 살아온 이야기, 그 모든 순간을 네 개의 절에 담았어.
1절 어린 시절 나에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지. “세상이 널 힘들게 해도, 넌 끝내 빛날 거야.” 그 한마디는 긴 밤길, 발을 떼지 못할 때마다 어두운 길 끝에서 나를 기다리던 별이 되었어. 빛나는 말,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었단다. 아버지는 늘 나의 등대처럼 어둠 속에서도 길을 밝혀주셨지. 그 가르침은 내 삶의 가장 굳건한 뿌리가 되었어.
2절 폭풍처럼 몰아치던 세월 속에서 나는 자주 무너졌고, 때로는 두려웠어. 하지만 멈추지 않았지. 넘어진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말했어. “잘했다, 애썼다.” 그 말은 나에게 가장 큰 위로였고, 상처는 어느새 마음속에 피어난 꽃이 되었단다. 수많은 좌절과 시련 속에서도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섰어.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
3절 멀리 있는 아들아, 이 세상은 참 넓고도 크단다. 넌 푸른 하늘을 가르는 새처럼, 너만의 하늘을 마음껏 날아야 해. 비록 아빠와 너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라도 언젠가 이 노래처럼 다시 만날 거야. 그때, 세상을 비추는 별이 된 네 모습을 아빠는 이 자리에서 기도하며 기다릴게. 너의 꿈을 향한 열정, 그것이 아빠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야. 언제나 너를 응원하며 지켜볼게.
4절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걸어온 이 길 위엔 수많은 계절과 추억들이 꽃처럼 피어났어. 서로에게 건넨 말들, 그중 가장 따뜻한 말은 “괜찮아”와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였지. 오늘 그 모든 마음을 노래로 담아, 당신과 나, 우리 모두 함께 부르고 싶단다. 외로울 때 손 내밀어준 이웃들, 함께 기쁨을 나눈 소중한 인연들, 그 모든 순간들이 내 삶의 빛이었어.
후렴 모두가 함께 불러요, 이 노래를 우리 맘에. 강물처럼 흐르게 해요, 희망과 사랑 담아서. 세상 가득 울려 퍼질, 바람 속 그 멜로디. 함께 부르는 이 순간, 우리는 하나예요.
이 노래는 삶의 순간순간이 담긴 고백이며,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의 모음이야.
그래서 제목도 ‘모두가 부를 노래’라 붙였지. 언젠가 이 노래가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
어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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