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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활 속 신앙이야기

시내버스

 

  외출할 때 가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를 이용하면 좋은 점이 많다. 직접 운전 안 해도 목적지에 편하게 도착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면 같은 공간에서 각계각층 여러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정류장마다 서로 다른 고유의 풍경도 느낄 수 있고 사람들 살아가는 삶의 풍경도 흥미 있게 느껴 볼 수 있다.

  시내버스는 가까이 배치돼 있는 정류소마다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다소 소란스럽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탈 때는 자리에 앉기도 어렵기도 하다. 그러면 하는 수 없이 서서 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손을 내뻗어 버스 천장 쪽에 매달아 놓은 손잡이를 붙잡고 있으면 버스가 가끔씩 흔들려도 별 어려움 없이 목적지까지 잘 도착 할 수 있다.

 

  한평생 살다 보면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요동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럴 때마다 바로 내 머리 위에 붙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그 버스 손잡이는 내가 흔들릴 때 같이 보조를 맞추어 흔들려 주면서 나를 넘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준다. 만일 손잡이가 없다면 얼마나 많이 흔들리고 부딪히고 넘어지기까지 불안하고 힘들까 생각해 본다. 

 

  내가 지치거나 아픔이 있어 비틀거리고 흔들릴 때마다 든든한 손잡이가 되어 준 가족들 교우들 동역자들 친구들이 있어 오늘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렇다 지나다가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준 이웃의 말 한마디, 가끔 따뜻한 커피 한잔, 늘 잊지 않고 정신 차리라고 보내 준 카톡 문자 한마디, 이 모두가 정신없이 흔들릴 때마다 든든히 붙잡아 준 따뜻한 손길이다. 특히 당신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어요. 뜨거운 격려는 그래도 이 세상에서 부족한 나를 잊지 않고 생각해 주신 분들이 계시구나, 든든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은혜로 살아간다. 오늘도 나는 그 든든한 버스 손잡이의 도움으로 흔들거리지만 큰 어려움 없이 매달려 갑니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새찬송가 337장 중에서

마재영 에세이_에서(강남교회 장로, 한국문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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