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길을 가다가 건물들 지붕 위에 높이 서 있는 십자가를 볼 때가 있다.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물끄러미 쳐다볼 때가 있다. 누가 저 십자가를 세웠을까? 누가 왜 세웠을까? 그리고 십자가를 세우기까지 얼마나 부르짖었을까? 오늘밤 십자가는 유난히도 붉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이는 저 십자가 바라보며 내 죄를 용서해 달라고 얼마나 가슴 치며 회개했을까? 또 누군가는 저 십자가 바라보며 고통스런 내 병든 몸 고쳐 달라고 얼마나 매달려 기도를 올렸을까? 저 십자가는 죄지은 자, 병든자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 억울한 자, 누구든지 다 오라는 예수님의 초청입니다.
제가 잘 아는 어느 목사님은 젊은 시절 안타깝게도 어린 자식을 교통사고로 잃고 그 위로금으로 그 사고 난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십자가를 세웠다고 합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교회를 섬기며 그 아들의 삶까지 산다고 합니다. 그 십자가는 그 땅의 수많은 영혼들을 살리는 생명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 십자가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기도하고 내가 행한 죄악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기도하고 중병에 걸린 이웃의 질병을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고, 온 세상 땅끝까지 어서 속히 복음이 전파되기를 기도합니다.
살다가 너무 힘들 때마다 붙들고 울었던 십자가, 십자가는 이세상을 심판하지 않고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이요,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십자가 그 사랑(찬양곡, 작사 작곡 하스데반)
십자가 그 사랑 멀리 떠나서
무너진 나의 삶속에 잊혀진 주은혜
돌 같은 내 마음 어루만지사
다시 일으켜 세우신 주를 사랑합니다
주 나를 보호하시고 날 붙드시리
나는 보배롭고 존귀한 주님의 자녀라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지 않고
이전에 행한 모든 일 생각지 않으리
사막에 강물과 길을 내시는 주
내 안에 새 일 행하신 주만 바라보리라
주 나를 보호하시고 날 붙드시리
나는 보배롭고 존귀한 주님의 자녀라
마재영 에세이2집에서 (한국문인협회 2021,4월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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