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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 음악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5세에 작곡을 시작했고 6세에 첫 연주 여행을 떠났고 8세에 처음 교향곡을 작곡했고, 12세에 오페라를 작곡했습니다. 35세에 사망할 때까지 622개의 곡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아무리 복잡한 합창곡이라도 한번 들으면 통째로 외워 버렸다. 게다가 모든 작곡은 머릿속에서 단번에 완성하였다.  예컨대 모차르트는 열네 살 무렵 시스티나 성당에서 합창곡 “미제레레”를 들었는데 연주 시간이 10분이 넘고 모두 아홉 성부로 구성된 길고 복잡한 합창곡을 단 한번 듣고 고스란히 악보에 옮겨놓았다. 당시에는 왕실의 의뢰로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모차르트는 마감 직전에 머릿속에 든 악보 전체를 일필휘지로 적어 냈다.   모차르트를 지켜보며 열등감에 시달렸던 음악가가 있다. 그는.. 더보기
"예수님의 눈" 1500년대 초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 ‘도나텔러’라는 유명한 조각가가 있었다. 그는 자기 생애 최고의 조각 작품을 한번 남겨 보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대리석이 나오기로 유명한 ‘카레나’라는 지방으로부터 비싼 값을 지불하고 많은 대리석을 사 왔다. 그러나 막상 사 온 대리석을 채석장에 갖다 놓고 살펴보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쓸 만한 것이 하나도 없군.” 하고서는 대리석을 모두 성당 뒤뜰에 버렸다.   얼마 후 그에게 수련을 받던 무명의 한 조각가가 뒤뜰에 버려진 대리석을 보았다. “잘만 쓰면 괜찮은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는데.”라며 그중 몇 개를 가져다가 2년 동안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조각을 했다.  2년 후, 1504년 1월 25일, 플로렌스의 많은 시민이 운집한 .. 더보기
하나님의 진노 인류의 역사는 은혜와 축복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그 곳에서 인간이 살아갈 모든 것들을 다 마련해 두시고는 행복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만드시고 물고기 새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1:28)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동산에 하나님이 지으신 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뱀이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 먹게 만듭니다. 그 결과로 인간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결국 인간의 번성은 하나님의 진노만 쌓게 되고 “여호와.. 더보기
"다시 광야로 갈까 두렵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어 내라는 명령을 감당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애굽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세월이었다. 애굽의 바로가 인구가 번성하자 산파들에게 명령하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다 죽이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흙이기기, 벽돌쌓기, 농사, 성을 건축하는 일에 총동원 명령을 내려 이스라엘 자손을 괴롭게 했다. 이런 고통 속에 있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인도하게 된다.  애굽을 떠나라 했던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니 군마를 동원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한다. 홍해 앞에서 방황하는 그들에게 모세의 지팡이가 홍해를 가리키자 바다가 갈라져 육지같이 되매 그들이 마른 땅을 지나듯이 강을 건.. 더보기
성도와 애국 사람은 사는 동안 자기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 애국자로서의 본분을 지니고 있다. 자기 나라에 위기가 오면 나라의 존속을 위해 싸우며 잘 보존해야 할 필연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믿든 믿지 않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세상 나라를 만드셨다. 처음에 에덴동산의 주인은 하나님이셨는데 인간이 선악과를 먹은 다음 하나님은 인간을 세상으로 내보내면서 인간을 다스리는 지도자를 세워주셨다. 그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성령의 사람들이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인간은 자기를 다스릴 눈에 보이는 지도자를 원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너무 슬퍼한 사무엘이라는 지도자가 하나님께 물어보니 하나님의 답은 사무엘 생각과 달랐다.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 사무엘.. 더보기
아름다운 시절 고운 옷 입고 세배 드리고 싶은데 그 어머니 업고 다니고 싶은데 엄마가 계신 천국을 오늘도 바라본다. 나는 일찍이 우리 할아버지가 너무 좋았다. 6.25를 겪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들과는 달리 나는 정전이 된 후에 태어났다. 우리 집이 거제 제 7 포로수용소 자리인지라 고향을 두고 다 소개를 당해 거제 삼거리 라는 동네로 피난을 갔다가 1954년 말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그 다음해 겨울에 나를 낳으셨다. 시골 초가집은 다 철거가 되었다. 3년 동안 피난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서 지붕도 없는 집에서 거적데기를 둘러놓고 구들방에서 나를 낳으셨다.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끓여주는 미역국을 받아 먹으며 산후 조리를 하셨다. 태어나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기 시작할 때,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내 곁에는 .. 더보기
한해를 결산하며 일 년이라는 긴 장정을 마무리하는 세모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2023년은 특별한 한해였습니다. 지난 6월, 2주간 미국을 방문하고 영성 훈련에서 강사로 섬겼습니다. 복음이 왔던 지역에 다시 복음을 들고 가는 일이란 얼마나 보람되고 가슴 벅차며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150여 년 전에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수많은 선교사님이 우리의 눈을 열어 보게 하시고, 귀를 열어 듣게 하셨는데 이제는 한국인이 미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그곳에도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선교를 하게 되어 참으로 좋은 일이었습니다. 덴버에서 3일간의 영성 훈련을 덴버 할렐루야교회에 마치고 3시간의 비행 끝에 워싱턴을 방문하여 미국의 심장부가 어떻.. 더보기
사돈 식구들과 나들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살아가면서 늘 생각하던 것이 있다. 내 나이가 회갑이 되기 전에 아들, 딸을 결혼시키고 손자, 손녀들을 안아 보는 일이었고 양가의 사돈들과 형제간처럼 격이 없이 지내면서 여행도 하고 자주 만나 대화도 하며 살아가는 것을 소원했다. 그런데 어이 된 일인지 내 나이가 60이 훨씬 넘어서 자녀들을 결혼시켰고, 아들은 결혼 한지 4년이 되었지만 아직 자녀를 둘 생각은 없고, 딸은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어찌나 예쁜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양가의 사돈들이 다 장로님이요, 권사님이지만 딸 사돈과는 하지 못하고 아들 사돈과 몇 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동안 일본을 여행하고 가족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되었다. 아들 사돈과.. 더보기
삶의 지형이 흔들린다 20세기 말 세상은 온통 새천년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거칠 것 없이 성장할 것 같았던 세계의 경제는 곤두박질치면서 일본은 지금도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나마 제조업의 성장으로 버티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어떠할까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거칠 것 없어 보이던 성장은 점점 멈추어 섰고, 여러 곳에서 부식과 쇠퇴의 신호가 울리는 데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8~90년대의 모델을 쫓아 교회 성장을 표방하는 각종 세미나나 콘퍼런스에 목을 매고 있었지요. 당연히 교회는 배운 것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잘 적용은 되지 않았고, 많은 교회가 여전히 외형을 갖추는 일에 몰두하고 건축의 붐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 더보기
파수꾼이 필요합니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박사가 최근 BBC의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종말로 이끌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꼽은 ‘인류 멸망을 이끄는 4가지 요인’을 보도했다. 첫째는 ‘핵전쟁’이다. 호킹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인간의 공격성이 핵무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인간의 결점이 바로 공격성이다.”, “공격성은 예전 석기시대에는 생.. 더보기
휴식의 계절에 만나는 또 다른 '쉼' 1996년 1월 19일에 군대에 입대했다. 가평에서 6개월의 단기 하사 교육을 마치고, 6사단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다. 친구 이희철 전우도 같은 부대로 발령받았다. 나는 1소대로, 이 친구는 3소대로 배치를 받아 근무했다. 그 해 말, 처음으로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친구는 나보다 순번이 늦어서 뒤늦게 휴가를 갔다. 나는 25일 동안의 길다면 긴 첫 번째 휴가를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내 휴가를 마지막으로 ‘25일 동안의 휴가’가 폐지되었다. 내가 우리 부대에서는 마지막으로 혜택을 본 군인이 된 것이다. 집에 와서 하루하루를 보내니 그 긴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막상 복귀할 시간이 다가오니 부대에 귀대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탈영병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더보기
받은 은혜를 잊지 말자 이스라엘만큼 많은 은혜를 받은 민족은 이 세상에 없다. 그들이 누구인가. 하나님의 특별한 민족으로 선택받아 아브라함이라는 믿음의 조상을 통해 선민이 되었다. 그들의 후손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모세라는 특별한 인물을 준비하셔서 그들을 건져주셨다. 하나님은 힘들어하는 모세에게 능력을 주셨고 권능을 주어 10가지 재앙인 피, 개구리, 이, 파리, 가축,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를 죽이는 무서운 징벌로 바로를 넘어뜨려 주셨다. 홍해 바다에서 애굽의 군대를 수장시키시는 기적은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물을 위해 반석을 쪼개시고, 아침에는 만나로 저녁에는 메추라기로, 더우면 구름으로 추우면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해 주시고 40년 동안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 더보기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 인간은 처음부터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이다. 아무리 내가 바르게 산다고 해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하며 산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굵은 철사를 준비해 오라고 하시며, 내일 실과시간에 석쇠를 만든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서 시장까지는 십 리나 떨어져 있고, 또 우리 집은 밥은 먹고 살지만 가난하여 돈을 얻어서 실과시간 준비물을 마련하기에는 여의찮았다. 어머니에게 말도 못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학교에서 닭장을 짓느라고 창고에 철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학생들이 다 가고 없는 시간에 펜치를 가지고 2미터 정도 철사를 잘라 둘둘 말아서 학교에 숨겨두고는 아침에 찾아서 수업 시간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다음날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도 철사를 준비해서 앉아 있길래 “너 어떻게 철사를 준.. 더보기
진정한 부활 나는 제법 오래전부터 몇 년 전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여러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한번은 홀로코스트(Holocaust) 박물관에 가서 독일의 히틀러와 군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기록물을 보며 치가 떨리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박물관의 실내 중앙에 피어오르는 불꽃이었다. 불꽃은 지금도 24시간 내내 타고 있는데, 그 앞에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이를 읽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한번은 중국 난징을 방문하여 시내를 관람하던 중 박물관에 들렀다. 그곳에는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역사 그대로 보관해 둔 곳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놀라운 것은 중국인들을 포승하고 무릎을 꿇게 하고는 일본 무사들이 칼을 들고 목을 치는 사진.. 더보기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 놓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자기의 잘못이 드러나면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부덕과 무지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회를 바라보면서 살아왔던 때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6학년 봄 소풍 때의 일이다. 거제도의 유명한 명승지 중 하나인 문동폭포로 갔다. 구경을 하고 넓은 잔디밭에 모여서 점심을 먹은 후 전교생들이 보물찾기를 했다. 쪽지에 적힌 내용대로 장기자랑이나 노래를 부르고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우리는 소풍 치고는 너무 일찍 집으로 오게 되었다. 친구들이 헤어짐을 섭섭해 했다. 나는 반장으로서 반 아이들을 다시 우리 집으로 불러 모았다. 남학생 7명에 여학생 7명이었던 것 같다. 오후 늦은 시간에 우리는 가게에 들러 국화빵을 한 봉지 .. 더보기
예수님의 마음 명절이 되면 가장 보고 싶은 분이 어머니이시다. 어머니는 종가 며느리이셨다. 시골에서 명절이 되면 아버지의 형제들과 사촌들 모두 합해 10명 되는 부부들을 집에 불러 놓고 막걸리파티에 노래자랑을 한다. 아버지가 늘 부르는 노래가 ‘쑥대머리’이고 어머니는 ‘노새노새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이다. 한바탕 노래가 끝나면 어깨춤을 추면서 강강술래가 시작된다. 어머니가 앞소리를 하면 모두 다 따라서 합창으로 “강강수월래”를 후렴한다. 이때 아버지의 형제들과 우리 자손들이 같이 손을 잡고 놀이를 하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명절이 끝나갈 무렵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린다. 다 보내 놓고 어머니가 늘 하시던 단골 말씀은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고, 싸우지 말고, 가난한 .. 더보기
자유와 책임 우리는 지난 만성절 전야제인 이태원의 핼러윈 참사나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린 우리의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는 고통의 순간들이었을 것입니다. 두 사건 다 인재(人災)라는 것은 같지만 핼러윈과 관련한 이태원 사고는 무질서와 혼돈 가운데서 그 사태를 미연에 예방하지도 못했지만, 사건이 발생하고도 재빨리 손을 쓸 수 없어서 피해가 더 커진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게다가 그 후에 처신하는 일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더해 갔지요. ‘내 아들딸들이 당한 일이라면 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는 마음은 더욱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경북 봉화의 아연 광산 사고 역시 인재(人災)라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몰자들이 있는 지점을 정확하게 알고, 일사불란한 구조 활동으로 매몰자들을 구조한 사.. 더보기
위장된 축복 이솝 우화에 나오는 사슴 이야기 잘 아시지요?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아 호숫가로 내려왔습니다. 사슴은 물속에 비친 자신의 여러 갈래로 뻗은 뿔을 보고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뿔이 아니라 가늘고 긴, 빈약한 다리를 보고서 실망했습니다. 그리고는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이런 다리는 없는 것만 못하다.” 이때 갑자기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서 사슴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사슴은 없는 것보다 못하다고 한탄하던 가늘고 긴 다리를 의지하여, 숲속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아름답다고 자랑했던 뿔이 그만 수풀에 걸려서 사자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슴은 이렇게 한탄하면서 죽어갔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볼품없다고 생각했던 다리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자랑으로 여겼던 뿔 .. 더보기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미국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말하기를 건전한 종교에는 건전한 신앙의 3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 첫째가 “거룩하고 활기찬 예배”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뜨거운 기도와 활기찬 찬양과 은혜 넘치는 예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라오디게아 교회 같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미지근하여 차지도 덥지도 않으므로 하나님의 입에서 토하여 내치리라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둘째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중심에는 복음적인 신앙고백이 있습니다. 사도신경을 신조로 믿으며 ‘주는 그리스도 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분명한 고백을 가진 건전한 교회임.. 더보기
역사의 아이러니 장혜민이 쓴 책 ‘문재인의 나라다운 나라’에 보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19대 대선은 5월 장미대선이 되었다. 정권 교체와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선거 내내 ‘문재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촛불 민심에 힘입어 2012년 18대 선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문재인은 재수 끝에 드디어 2017년 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광화문에 모였던 20여 차례의 촛불 집회는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축제의 장이자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론장이었다. 평화롭게 진행된 촛불 집회의 힘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민주주의 역사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국민의 기대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막혀 있던 소통과 경청의 길을 열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더보기
좋은 지도자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믿고 사는 일 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사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 교회는 시간을 아껴서 전교인이 신구약 전체를 한번 써 보는 일을 했습니다. 이 일에 참여한 사람들을 필사한 것을 책으로 묶어서 기념으로 남겼습니다.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신구약을 한번 필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난해 신약을 다 필사를 하고 올해 들어 구약을 지금 열심히 쓰고 있는 중입니다. 성경은 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특히 필사를 하면서 나에게 감동을 주는 본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사무엘상을 읽으면서 나를 놀라게 하는 말씀 앞.. 더보기
권력을 내려놓을 때 나는 시골 초등학교 시절부터 곧잘 칭찬받고 반장을 독점하며 자라왔다. 초등학교가 한 반뿐이었기 때문에 6년 중에 5학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반장을 하고, 6학년 때는 삼권을 다 쥐고 있었다. 학급 반장에다, 전교 어린이 회장에다, 아동 장까지 그야말로 권력의 최고를 맛본 시절이었다. 나는 별로 원하지 않았는데도 친구들이 나를 그토록 좋아하고 지지하고 세워 주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갔는데 여러 군데에서 모인 학생들 때문에 나보다 잘난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반장을 한 번 하고는 끝이 나고, 고등학교 때는 또 한 반뿐인 상업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반장도 하고 전교 회장도 하며 지냈다. 약간 늦은 나이에 신학교를 가고 목사가 되어 30여년을 지내는 중에 연합운동을 하며 임원이 되고 회.. 더보기
봄은 반드시 옵니다 한때 우리 사회에 회자되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을 한 전직 대통령이 있었다. 그는 한평생을 자유 민주화 운동에 이바지하다가 암울한 시대를 맞이했지만, 그의 말대로 세월이 지나고 보니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는 오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자유를 누리면서 지난 40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우리는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왔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그런데 동시에 북한의 지령을 받은 많은 대학의 학생운동이 NL파와 주사파로 나누어져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치는 건축학 개론이라는 책을 탐독하면서 우리 사회는 급속히 좌경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주사파”라고 하니 그저 술을 많이 먹는 단체인 줄 알았는데, 그 뜻을 나중에 알고 보니 무식이 출중하여 얼마나 민망했던지……. NL(Natio.. 더보기
그리운 어머니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다. 과거에는 생면부지의 어머니였지만, 눈을 뜨고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한참 뒤에 일이었다. 6남매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공부시켜주시고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욕하는 적이 없었던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가문의 화목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신 우리 어머니시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늘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는데, 늦게라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아 지금은 천국에서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6남매의 옷을 빨기 위해 어머니는 빨래통을 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하천으로 나갔다. 우리도 어머니를 따라가 넓은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 어머니는 대식구의 빨래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개울에서 돌.. 더보기
한국교회의 앞날 2010년에 미국의 Foreign Policy라는 외교 잡지에서 부르스 존스와 토마스 라이트 (Bruce Jones and Thomas Wright)가 기고한 논문에서 향후 30년 후 2040년경 세계를 주도할 4 나라를 꼽았습니다. G.U.T.S.라고 합니다. 각 나라의 첫 글자를 말하는데 이는 독일(Germany), 미국(U.S.A.), 터키(Turkey), 그리고 남한(South Korea)입니다. 이 중 남한이 포함된 이유로 5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한국인의 국민성인데 근면하고 매사에 열정적인 것이 그 이유이며 둘째는 높은 교육열입니다, 한국의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한국이 가진 기술인데 반도체, 원자력, 조선, 자동차, 철강 등 30여 개의 세계 1위 기술을 가지.. 더보기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누구든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서 하는 말들을 들어 보면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한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새로운 진영을 짜고 인물을 영입하여 새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여전히 변하는 것은 없고, 그전보다 훨씬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살아간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자기들만이 최고라고 부르짖어 보지만 세월이 지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더 힘들어지기만 한다.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성경 말씀을 보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렘 17:9)”이라 했다. 우리는 사람이 어떤 존재.. 더보기
이런 지도자는 없나요? 민족의 역사를 보면 지도자들이 자기 나름대로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통치해 오셨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이 낳은 참으로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가난에 이념에 멍든 백성들을 바로 세워보고자 하나님을 믿는 지도자로서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한미동맹에다가 기독교 입국론을 기치로 내세우고 나라의 기초를 잘 다진 지도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박정희 대통령은 나라가 혼란스러우니 군인으로서 혁명을 일으켜 다소 무리수를 두더라도 이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과감하게 일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많이 있었지만, 오늘의 우리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중요한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신 분입니다. 영부인이 먼저 비운의 총탄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도 그는 꿋꿋하게 국사를 감당하.. 더보기
무슨 열매를 맺었는가? 엊그제 농사일을 시작한 것 같은데 지금 들판을 바라보면 온통 온 들판이 누렇게 벼가 익어 추수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추석이 다가오면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 즐거운 추석이 다가옵니다. 들에는 벼가 익어갑니다. 감도 익어갑니다. 밤도 익어 갑니다. 즐거운 추석이 옵니다.”라는 노랫말이었다. 십여 년 전에 교회 마당가에 대봉 감나무를 한 그루 심었더니 올해는 제법 열매가 열려 익어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면 흐뭇한 마음을 가진다. 교회 뒤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가지가지 유실수들이 있는데 그중에 어린 시절 산으로 소를 먹이러 다니고 소 꼴을 베러 다니면서 따 먹었던 박달나무(산딸기나무)가 있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이처럼 유실수의 열매들만이 아니라 성경에는 많은 종류의 열매들이 있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