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발행인칼럼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

  인간은 처음부터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이다. 아무리 내가 바르게 산다고 해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하며 산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굵은 철사를 준비해 오라고 하시며, 내일 실과시간에 석쇠를 만든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서 시장까지는 십 리나 떨어져 있고, 또 우리 집은 밥은 먹고 살지만 가난하여 돈을 얻어서 실과시간 준비물을 마련하기에는 여의찮았다. 어머니에게 말도 못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학교에서 닭장을 짓느라고 창고에 철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학생들이 다 가고 없는 시간에 펜치를 가지고 2미터 정도 철사를 잘라 둘둘 말아서 학교에 숨겨두고는 아침에 찾아서 수업 시간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다음날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도 철사를 준비해서 앉아 있길래 “너 어떻게 철사를 준비했느냐”고 물으니 우리 아버지가 준비해 주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그 친구가 나를 향해 “너는 어떻게 철사를 준비해 오늘 가지고 왔느냐”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우리 엄마에게 말씀드렸더니 시장 철물점에서 사주셨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하도 오래전의 일이라 잊었는데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기도하는 중에 이 사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고 지금도 잊히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을 보면 거짓말이 일반 상식처럼 되고 너무나 당연한 것도 모른다고 잡아떼기가 다반사다. “어디까지 알아야 안다고 할 수 있느냐”는 궤변을 들으면 기가 차고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저지르는 거짓된 행태들은 다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도대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아예 생각도 없는 것 같다. 
  하기야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보며 이미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이 올 것을 이미 말씀하셨다. 
  하루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고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하시자 베드로는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했다. 이때 다시 예수님은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다시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했다.
  예수님이 잡혀가는 그날 밤에 베드로가 바깥뜰에 앉아 있는데 한 여종이 나아와서 “너도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고 하자 베드로는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고 조금 있다가 다른 여종이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자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두 번째 부인 했다. 또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너도 그 당이라” 하니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며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이처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제자들이 진실한 사람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성령의 능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진실하기가 참으로 힘들다. 뻔한 거짓말을 해 놓고도 발뺌하면 제재를 할 수 없고,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세상이다. 세상은 날로 악해지고 거짓이 판을 친다고 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요한계시록 21:8)

발행인 옥재부

'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식의 계절에 만나는 또 다른 '쉼'  (0) 2023.06.30
받은 은혜를 잊지 말자  (0) 2023.06.01
진정한 부활  (0) 2023.04.03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1) 2023.03.02
예수님의 마음  (0)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