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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발행인칼럼

진정한 부활

 

  나는 제법 오래전부터 몇 년 전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여러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한번은 홀로코스트(Holocaust) 박물관에 가서 독일의 히틀러와 군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기록물을 보며 치가 떨리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박물관의 실내 중앙에 피어오르는 불꽃이었다. 불꽃은 지금도 24시간 내내 타고 있는데, 그 앞에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이를 읽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한번은 중국 난징을 방문하여 시내를 관람하던 중 박물관에 들렀다. 그곳에는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역사 그대로 보관해 둔 곳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놀라운 것은 중국인들을 포승하고 무릎을 꿇게 하고는 일본 무사들이 칼을 들고 목을 치는 사진과 군인들을 일렬로 세우고는 삽을 들고 구덩이를 파게 하고는 그 속에 들어가게 해 총으로 다 쏘아죽이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이 삽으로 그 시체들을 흙으로 덮게 하고는 그 구덩이에 다음 사람들을 들어가게 하고, 또 그렇게 쏘아 죽이는 사진도 걸려있었다.

  이 사진을 보는 수많은 중국인들은 어떨까? 가슴에 한이 맺혀 일본을 저주하며 살아야 할 것인데 중국인들은 이제 과거의 일들을 용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전범국들이 사죄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민족은 더욱더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장래를 보장받는 것 같다.

  흔히들 회개가 없는 용서가 있느냐고 하지만 우리가 회개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죽으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죄인으로 있을 그때, 회개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던 그때에 나를 위해 십자가로 나아가 죽으셨다. 그렇기에 우리도 이제는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때이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끌고 온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이런 질문을 한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율법에는 이런 여자를 돌로 쳐 죽이라 하였는데 선생은 어떻게 하겠나이까?”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고, 그러자 다 물러갔다. 그리고 예수님과 그 여자만 남았을 때,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이천 년 전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골고다로 나아가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은 이 땅의 모든 인류를 위해 죽으신 것이지 어느 특정인을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닐진대, 그분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미 용서받은 죄인들로서 나도 사람들을 용서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금년 부활절은 진정한 용서와 부활을 경험하는 최고의 절기가 되기를 바란다.

발행인 옥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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