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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발행인칼럼

받은 은혜를 잊지 말자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새겨진 대리석이 눈에 띈다. (사진=워싱턴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관 홈페이지)

  이스라엘만큼 많은 은혜를 받은 민족은 이 세상에 없다. 그들이 누구인가. 하나님의 특별한 민족으로 선택받아 아브라함이라는 믿음의 조상을 통해 선민이 되었다. 그들의 후손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모세라는 특별한 인물을 준비하셔서 그들을 건져주셨다. 하나님은 힘들어하는 모세에게 능력을 주셨고 권능을 주어 10가지 재앙인 피, 개구리, 이, 파리, 가축,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를 죽이는 무서운 징벌로 바로를 넘어뜨려 주셨다. 홍해 바다에서 애굽의 군대를 수장시키시는 기적은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물을 위해 반석을 쪼개시고, 아침에는 만나로 저녁에는 메추라기로, 더우면 구름으로 추우면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해 주시고 40년 동안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쯤 되면 이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모세에게 감사하고, 그 어떤 어려움, 고난, 고통, 시련이 와도 불평은 달아나고 언제나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으로 살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인간은 참으로 간사하고 유치하기가 한이 없다.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한은 바위에 새긴다고 했던가? 받은 은혜는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6.25전쟁 73주년, 종전 70주년이 되는 6월을 맞았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병력을 지원한 나라가 16개국, 의료지원이 5개국 물자 및 재정지원국이 27개 나라라는 것을 아는가? 미국에서 1,780,000명의 군인이 참여하였고, 36,940명이 죽고 92,1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가 3,737명이고 포로가 4,439명이나 되었다.

  미국의 UN 총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가 “나는 인천상륙작전이 5,000분의 1의 도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정도의 확률을 감당하는 데는 이미 익숙해 있다. 우리는 반드시 인천에 상륙한 것이고 반드시 적을 분쇄할 것이다.”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공원 대리석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고 새겨져 있다. 한미동맹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이미 적화되었을 것이고 북한처럼 굶주림에 허덕이며 체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신음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미국을 방문하여 의회 연설을 한 대통령을 영어로 연설했다고 “사대주의”라고 폄하하고 온갖 가짜 뉴스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법치가 무너진 우리 사회는 지금 은혜를 알고 있는가? 세계의 우방 나라가 우리를 도운 일을 잊으면 안 된다. 전국이 전쟁의 폐허로 가능성이라고는 1%도 없다던 나라가 이제는 G7에 세계 최고의 기술들이 수십 개가 되는 나라가 되었다. 정말 자랑스럽지 않은가? 누가 이런 나라가 되게 했는가?

  감히 나는 말하기를 첫째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요, 두 번째는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우리 국민들의 노력일 것이다. 특히 우리 부모님들의 헌신이었고, 베이비부머세대들의 노력이었다. 그 열매를 따 먹고사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지금도 나라는 힘들다. 그러나 반드시 우리는 인류역사에 새 역사를 남기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것은 은혜를 잊지 않을 때만 가능할 것이다.

발행인 옥재부(북울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