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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식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 예수님의 교훈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건강한 신앙생활의 길잡이! 지금도 걸어가야 하는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 진영식 목사의 요한복음 설교집을 소개한다. 설교집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 에는 내 안에 계시는 주님을 찾아내려는 노력과 복음이 희귀한 시대에 예수의 피로 흥건한 복음으로 자신을 적시고 싶은 저자 진영식 목사의 간절한 마음이 녹아 있다. 추천사에서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허긴 박사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되며, 그 교훈을 명쾌하게 제시해 건강한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 평을 남겼다. 또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고난 없이 영광만을 추구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를 발견하고 그 길을 걷는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더보기
지게 작대기와 지렛대 겨울 채비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땔감을 준비해야 한다. 도시 생활에서는 밸브 하나만 작동하여도 따스한 겨울을 날 수 있을 테지만, 시골 생활에 군불을 지펴야 하는 온돌방이면 겨우내 쓸 나무를 준비하는 것이다. 길이 난 곳까지야 쉽게 운반할 수 있겠지만, 아궁이까지의 길은 지게를 져야 한다. 지게가 튼튼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지게 작대기다. 지게 작대기는 그 어느 것보다도 튼실해야 한다. 한 짐 짐을 버텨낼 수 있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등짐을 짊어질 때, 지지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힘에 버거운 짐들도 지게 작대기 하나에 힘을 주면 거뜬히 일어설 수가 있다. 힘든 비탈길을 오를 때면 힘이 되어 주고, 비탈길을 내려 올 때면 무게 중심을 지탱해 준다. 커다란 바윗돌을 움직이.. 더보기
금식, 단식이란 무엇인가? 예수쟁이로 살다 보면 때로는 금식이나 단식이라는 것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질 때도 있다. 짧게는 한 끼씩 금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흘, 일주일, 세이레, 많게는 40일 동안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금식을 자처하기도 한다.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뭔가를 도전하고 새로운 결단을 해내야 할 때 자기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를 시험 해보는 것이다.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애매하게(?) 혼나게 되면 밥상머리에서 토라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관심을 얻고자 하는 속내가 있기도 하다. 어떤 부모는 자식 마음을 달래 주기 위해 별미를 준비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모른 척하고 내버려 두게 된다. 그럴 때마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차기도 하지만 저녁밥을 지을 때면 부엌에서 피어나는 .. 더보기
전쟁과 평화 하얀 민들레가 좋아서 뿌리째로 옮겨 심기도 하고 홀씨를 받아와서 바람에 날려 보기도 하지만 생각대로 잘되질 않는다. 틈만나면 뿌리째 뽑아버리는 노란 민들레. 그것도 외래종이라고 보면 어느 풀섶에서도 잘도 자라고 꽃대도 튼실하게 피어 올린다. 식물들의 전쟁은 우성학적인 것에 의해 점령당할 수밖에 없다. 대청댐에서 잠수부들이 외래종인 베스를 작살로 잡아내는것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토종 민물고기의 씨를 말린다고 한다. 깊은 산골 저수지만 해도 해가 지면 황소개구리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찌어찌해서 수입해서 들여온 것들인데 생태교란종이되고 생태계를 파괴시킨다고 했다. 전쟁은 물밑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에서는 눈에 띄도록 더한 세상이 된다. 먹고 먹히는 본능이 도사리.. 더보기
“자연에 대한 경건과 인간에 대한 연민” 따뜻한 봄날, 우리에게 ‘또 다른’ 봄날을 가져다줄 책을 소개한다. 진영식 산문집『또 다른 봄을 기다리며』다. 이 책에는 시인으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생각 하나하나가 따뜻하고 부드럽게 녹아있다. 진영식 목사의 첫번째 산문집『또 다른 봄을 기다리며』를 추천하며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시인 도한호 목사는 “자연에 대한 경건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은은하게 베어 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평을 남겼다. 책은 총 6부(제1부 ‘난향, 그리고 그리움’, 제2부 ‘삶의 무게’, 제3부 ‘찻잔 속으로’, 제4부 ‘밥 짓는 마음’, 제5부 ‘홀로 아리랑’, 제6부 ‘보물 쌓기’), 156편의 수필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목회학 .. 더보기
새우깡 “손이 가요 손이 가……. 농심 새우깡” 어쩌면 국민가요보다도 더 친숙했던 광고 음악이었다.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은 걸 보면, 한때는 대단한 영향력을 미쳤고, 기업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이 노래를 전혀 모르는 세대들이 시대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되고 보니, ‘꼰대’와 ‘MZ’가 얼마나 심각하게 대립할 수 있는가 하는 염려도 된다. 그 생각과 가치의 차이를 어떻게 접근해낼 수 있겠는가? 이것이 시대 상황의 과제일 수 있다. ‘윤형주 행복 콘서트’(울산의 빛 주관)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을 보면서 예배당을 꽉 채웠던 청중들 대부분이 ‘새우깡’을 즐겨 불렀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사진을 통해 분명하게 보게 된다.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통합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가는데 머리.. 더보기
반달과 하수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 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윤극영 선생께서 21살이던 해 1924년에 지으신 ‘반달’은 최초의 동요일 뿐 아니라,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때로는 놀이로, 때로는 연가로 불렸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 돛대도, 삿대도 없지만, 서쪽 나라로 희망을 찾아 떠난 순례자들의 노래이기도 하다. 서쪽 하늘 저 끝에 극락정토가 있다고 한다. 유토피아, 샹그릴라, 어쩌면 미리내 은하수는 요단강 건너편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이 그려지는 하늘 나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의 어른들은 절망과 어둠 속에서도 희.. 더보기
스펠 하나 차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인가 그해 크리스마스는 눈도 많이 왔고 엄청 추웠다는 기억이다. 카드도 색종이로 오려 붙이고 금분, 은분도 칠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삐뚤빼뚤 문장도 새기고 그러면 보잘것없지만, 정성 가득한 카드가 된다. 우표를 붙이고 가지런히 크리스마스 씰을 붙인다. 빨간 우체통에 한 웅큼 밀어 넣으면 끝.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두근거림으로, 어떤 친구에게는 장난기 가득한 객기로 이래저래 성탄절은 의미가 있었다. 예배당에 트리를 만들어 세워야 했다. 며칠 전 앞산 뒷산 헤맨 끝에 멋있는 소나무 한 그루 찜해 놓은 주말, 그날따라 눈이 왜 그리도 많이 내렸는지 발목이 잠길 정도다. 늦은 저녁 해거름에 산에 올라 잘생긴 소나무를 자른다. 그때는 산에 있는 소나무라도 베어버리면 범죄자가 된다. 죄를 지어서라.. 더보기
말무당 “말이면 다 말이냐, 말 같아야 말이지, 말 같지 않은 말을 말이라고 하고, 말도 되지 않는 말을 말이라고 하니 말이 안 나온다.” 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한마디 말로 하면 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옛 어른들로부터 배워온 지혜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허물이 많다고들 했다.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게 되면 상대방은 피투성이로 죽어 자빠진다. 아름다운 말은 은쟁반에 구슬이라고 하셨다. 말 한마디에 죽고 살기까지 한다. 말이 폭탄이 되어버리면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다치게 되고 주변은 초토화된다. 말로 일어선 자는 말로 망하는 법인데, 한참 전에 말 잘해서 나라의 최고 통치자로 오르기도 하셨던 분에 대하여 하도 말이 무성하여 방송에서 내뱉은 말인데 똑같.. 더보기
나는 질문한다 몇 해 전만 해도 태화강은 죽은 강이 되어 역한 냄새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지금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되고 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도망친 물고기들이 찾아오고, 1급수에만 산다는 수달마저 눈에 띈다고 한다. 태화강 국가정원으로까지 탈바꿈하는 것을 보면 자연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이며 이 또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아침, 저녁나절에는 태화강 줄기를 따라 걷고 뛰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땀을 흘리기도 한다. 공업 도시라는 삭막한 이미지에서 생태 도시, 생태가 살아난 태화강이 더욱 아름답다. 강변으로 다듬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가는 숨 가쁜 사람들을 대부분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꽃들이 철마다 달리 피고, 미처.. 더보기
4가지 점잖은 체면에 속된말, 더러운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라고 하셨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이 하도 험악하기도 하고 그래서 불쑥 한마디 내뱉어 본 것이다. 4가지란 “싸가지”라는 말이다. 국어사전에 정의된 것을 보자. “사람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그러한 예의나 배려가 없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더러는 예수쟁이를 일컬어 4가지가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경우가 없다는 뜻이다. 자기야 예수와 복음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지만 마음 씀씀이나 말하는 투나 행동하는 것을 보면 염치가 없어도 너무나 없다고들 한다. 나 역시 그중에 한 사람 예수쟁이고 보면 어떻게 처신해야 4가지가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부모야 낳아주고, 길러주고, 먹여주고, 입혀주면 되는데도 자.. 더보기
라떼의 눈물 눈물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들은 때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아이, 어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눈물을 흘린다. 눈물의 종류도 제각각이다. 기쁨, 슬픔, 두려움, 절망, 아픔, 감사, 회개, 후회……, 수없이 많은 경우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물이 마를 때도 있다. 더러는 인공 눈물을 눈에 넣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어찌 되었든 눈물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뜻이고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 이참에 눈물 한 번 흘려보고, 눈물 펑펑 쏟아내고, 눈물을 닦아주기도 하고, 흐르는 눈물을 옷깃으로라도 닦아 내렸으면 좋겠다.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만, 우는 것은 싫다. 이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눈물이 싫다는 뜻이다. 나름대로는 뜻이 있을 테지만 내 눈에는 쓸데없는 눈물, 흘려서는 안 될 눈물이라고.. 더보기
말, 말, 말 세종대왕께서 우리 말을 적을 문자가 없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어여삐 여겨서 세계 제일의 문자인 한글을 창제하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말을 쉽게 하는 것이 세계 제일의 국민이 된 듯하다. 글을 쉽게 써 내려가는 것 또한 세계 제일의 국민이 되었다고 자부하고들 있다. 그 말과 글이 SNS와 영상을 통하여 세계를 정복해 나간다. K 문화가 바로 그런 것일 게다. 일등 국민답게 대선정국에서 말들이 너무 많다. 어느새 바른말도 거짓으로 들리고, 거짓이 진실로 들리기도 한다. 말쟁이들의 장난질에 너나 할 것 없이 선동되어 널뛰기를 한다. 말쟁이들이야 몇 마디 말로 먹고살기에 충분하고, 자기 말을 듣기 좋아하는 자들이 1원씩 모아주어도 최고의 연봉이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엄지들이 한 번씩만 거들어도 기업 CEO 못.. 더보기
시소 게임 지금이야 찾아보기 드물 정도이지만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놀이터마다 ‘시소’라는 것이 있었다. 한가운데 축대를 지렛대처럼 세우고 기다란 나무 봉으로 좌우 길이를 같게 해놓았다. 마주 보고 둘이서 탈 수도 있고, 여럿이 탈 수도 있다. 아이들 둘 셋을 한쪽편에 태우고 아빠는 맞은편에 타도 총 무게에 따라 기울기를 다르게 할 수도 있고, 힘을 써서 기울기를 달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히 기울기를 맞춰놓았을 텐데도 언제나 한쪽은 하늘로 치솟아 있고, 다른 한쪽은 땅에 처박혀 있다. 아무리 수평을 맞추려고 노력을 했어도 시소의 무게 중심은 어느 쪽으로든지 쏠리게 마련인가 보다. 누군가 맨 마지막에 올라탄 아이가 어느 쪽으로 기울기를 생각 없이 두고 갔겠지만, 시소는 밤새도록 몇 날 며칠이.. 더보기
대장동 내가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한 것은 줄반장으로 학급을 대표할 수 있었다는 것보다도 학생 전체를 대표하고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으로 출마할 때였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말이었다. 한 학년에 두 학급이었으니까 전교생이래 봐야 여섯 학급 360여 명이 되는 작은 시골 중학교였다. ‘재건 학생회’라는 이름으로 학생 자치를 수업하기 위한 학교의 배려였던 것 같다. 5.16군사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혁명공약」을 외워야 했고, 국민 교육 헌장을 암송해야 했다. 어쩌면 그것이 조국 근대화를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었을 게다. 내일이면 전교생들이 투표하는데 나를 돕는 친구들과 더불어 학교 앞 점방(매점)에서 결의(?)를 다지기로 했는데, 마침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좁은 점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의 한마디에.. 더보기
바알의 부활 그때는 다들 그러하셨겠습니다만 아버지는 사시사철 탓하지 아니하시고 단 한 번도 지게를 나무라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랭이 논 몇 마지기를, 그것도 한나절이나 등짐을 져야 다다를 수 있는 산비탈에 일구셨습니다.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셨지만, 처자식에게만큼은 배곯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동네 바로 턱밑에 문전옥답을 장만하셨습니다. 초복이 다가오면 모내기한 벼들이 어느새 자라서 허벅지를 가릴 정도가 됩니다.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그림 한 폭이 있습니다. 논 마지기 한가운데 나뭇가지를 꺾어 세우고 밥 한 숟가락, 떡 몇 조각을 차려놓습니다. 들짐승이라도 굶기지 않으려는 뜻도 되겠습니다만 가을 풍년의 수확을 기대하면서 나름대로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 예를 다하는 것입니다. 가난의 설움에서 벗.. 더보기
꼼수 코로나 19가 빚은 사회현상은 관계가 멀어지고 깨어지는 것이다. 음압병실, 자가격리, 위급한 환자가 생겨도 단 한 사람의 보호자 외에는 병실 출입마저 금지되고, 목사의 심방과 기도를 그렇게도 원하는 데도 대면 자체가 금지되다 보니 모든 것이 격리되어 버리고 만다. 지척에 딸, 사위가 살고 있다. 성경적 가치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거룩한(?) 뜻이 있었는지 손자 손녀가 네 명이다. 4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까닭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한 놈씩 불러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는 한 발자국도 갈 수 없는 처지이고 보면 생이별이 생이별이 아니다. 지척에 있는 그림자만 들여다봐야만 한다. 서울에 사는 큰딸 또한 아들 둘인데 네 식구가 되어 할아버지, 할.. 더보기
왕의 별 한참 오래전에 서부아프리카를 여행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대빈국이라고 하는 부르키나파소를 향해 2천km나 더 되는 멀고 먼 거리를 자동차로 달렸습니다. 한밤중 오가는 차들도 보이지 않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친 여행자는 그대로 도로 한 가운데 네 팔을 벌리고 드러누워야 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하늘에 미리내가 흐르고 별들이 총총하게 흘러 내렸습니다. 그때 문득 왕의별을 생각해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별을 보고 별자리로 점을 치기도 했겠습니다만 왕의별은 누구나의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2천 년 전 오늘 같은 밤하늘에 유난히도 빛을 내었던 왕의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는 몽골을 다녀왔습니다. 초원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전설처럼 다가왔던 별자리들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더보기
겉바속촉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신다면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꼰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쏟아져나오는 신조어들과 줄임말들이 SNS를 차고 넘쳐서 공영방송에서까지 남발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고민되지만, 통일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문화적 접근이 가능할 때에 그 간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언어인데 세대 간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통일 조국에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합니다. 이미 세계화된 우리의 치킨(통닭)은 무엇보다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육즙이 배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인기 있는 돈가스 역시 겉바속촉, 겉은 바삭해야 하고 속은 촉촉해야 합니다. 여기에 실패를 하면 금방 문을 닫아야 합니다. 보다 더 겉바속촉을 위해.. 더보기
POST COVID-19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이 문제는 모든 영역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는 물론 국제정세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그 어느누구도 시원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회입니다. 급변화되어가는 사회현실과 세상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의 말이 아니라 성령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은 본질 문제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비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왔습니다. 예수와 복음에 대한 것보다도 예수와 복음을 빙자하여 교회 부흥이라는 명목 아래에 메여있었습니다. 자기의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이 교회 부흥이라 여겨왔습니다. 서구의 교회들이 쇠락해 가는 과정을 역사 속에서 지켜보았음에도 한국교회는 그것을 따라하기에 바빴습니다. .. 더보기
6월의 담벼락 진영식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6월의 붉은 장미가 덩쿨로 자라 담벼락을 타고 피어올랐습니다. 담벼락을 쌓았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야 있겠지만 꽉막힌 담벼락으로 가시돋힌 장미가 자기 몸에 돋아나는 가시를 가리듯이 녹색의 두꺼운 옷을 입더니만 자고 깨고 하는 사이에 남모르게 꽃망울이 터지고 이제는 누구든지 길목을 지가나는 사람이면 유혹을 더해버립니다. 장미꽃 붉은 향기가 핏빛으로 가슴을 저며오는 6월. 아마도 콘크리트나 돌담보다도 더 꽉막혀버릴수 밖에없는 분단의 두께로 마음의 담을 쌓고 맙니다. 내안에 갈라진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전쟁의 피흘린 흔적들이 붉은 장미로 피어 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담하나로 가리워 놓고서 좌우를 담벼락치듯 철벽보다 더 단단하게 성을 쌓고 있습니다. 그곳에 장미를 심어놓은들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