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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선택에 대하여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수많은 선택이 모여 삶을 채워간다. 외출할 때 옷차림과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은 사소한 선택이다. 결혼과 직장 등 인생의 진로를 결정짓는 중대사는 큰 선택이다. 애초에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태어날 때는 모두 같은 사람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점차 삶의 경로가 갈라지고 격차가 생겨난다.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조금씩 쌓인 격차가 누군가에게는 까마득한 수준으로 커져 버린다. 각자 삶의 길을 어떠한 방향으로 그리게 될 것인지는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내가 걸어온 삶의 궤적마다 어떤 선택에는 재빠른 결심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선택의 기로에 서서 망설이다 포기할 때도 많았다. 일단 들어서면 되돌리기 어려.. 더보기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향하는 노래가 되기를" 찬송가 339장 내 주님 지신 십자가 어느 유명한 배우가 미국의 할리우드 대저택에서 열리는 성대한 만찬에 초대가 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그 배우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하나를 근사하게 낭독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하며 앙코르를 요청하자 그 배우는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시를 신청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나이가 지긋하신 목사가 일어나서 말하길 혹시 시편23편을 알고 계시다면 그것을 낭송해 달라고 말했다. 배우는 바로 대답하길 “좋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시편23편을 암송하고 난 다음 목사님도 그 시를 암송해 주십시오.” 라는 것이었다. 잠시 당황한 목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배우는 아주 멋있는 목소리로 시편23편을 암송하였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 더보기
서자선, 그녀가 변했어요 서자선, 저자의 이름이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SNS를 통해서다. 그녀의 기록들엔 책들로 가득했다. 가벼운 책으로 시작했던 그녀, 성경과 신앙기본도서들이 나열되더니, 어느새 무거운 책들이 하나 둘 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년에 걸친 치열한 그녀의 독서기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은혜로운 설교집들이 나열되나 싶더니, 문학과 신학, 철학도서까지 읽어내는 그녀가 경이로워지기 시작했다. 꼼꼼하게 노트하고, 책모임을 통해서 나누는 모습은 내게 지속적인 자극이 되었다. 한 사람이 독서를 통해 어떻게 성숙해져가고 변화 되어 가는지를 지켜본 셈이다. 결국, 그녀의 책이 출간되어 나왔다. 질문에 이끌려 확장된 독서로 다가가다 『읽기록』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질문의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랜 세.. 더보기
디딤돌 새끼줄로 얼기설기 엮은 초가지붕 처마 밑에는 디딤돌이 놓여있었다. 그것은 봉당과 마당 사이에 있는 평평한 돌로 뜰을 오르내릴 때 디디라고 어머니가 나를 위해 가져다 놓았다. 봉당이 낮아 가족들은 마당으로 바로 올라서고 내려섰지만, 다리에 장애가 있는 나는 그렇지 못했다. 어머니는 그것을 늘 깨끗하게 닦아 놓으셨다. 그 디딤돌은 내가 세상 구경을 하고 싶을 때 스스로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당 가장자리 담장 밑 화단에서 수런대는 꽃들을 가까이 보고 싶을 때나 친구들이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 그것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엉덩이를 바깥쪽으로 향하고 다리를 곧추세워 디딤돌에 발을 디딘 다음 마당으로 내려섰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내가 잘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으셨던 모양이다.. 더보기
오랜만에 산책을 나선다. 찬찬히 공원을 둘러보며 계절의 변화를 살핀다. 녹음은 짙어가고 군락진 꽃들은 저마다 화려함으로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얼굴을 스치는 풀냄새를 머금은 바람이 싱그럽다. 두 팔을 벌려 쏟아지는 햇살을 마시며 고개를 들어 눈부시게 화창한 하늘을 바라본다. 갑자기 미확인 물체가 눈앞에서 둥둥 떠다닌다. 좁쌀 크기의 동그란 물체는 옅은 회색과 검은색 경계의 색상으로 잠자리 날개만큼의 두께를 지녔다. 왼쪽 눈에서 나타난 이 물체는 1시에서 7시 방향으로 사선을 그리듯 서서히 이동한다. 간혹 서성이다 11시 방향으로 틀기도 한다. 숨바꼭질의 술래처럼 어딘가 숨어있다가 다시 나타나며 하나가 되었다가 여러 개가 보이기도 한다. 안과에 갔다. 몇 가지 검사 후 의사는 비문증이라고 했다. 낯선 단.. 더보기
일어나라 빈들이여(구명자) 더보기
"참 소망이신 예수를 바라보라" 찬송가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예수님 예수님 나의 죄 위하여 보배 피를 흘리니 죄인 받으소서” 모든 종교에서 음악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음악의 발생 그 자체가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북과 종을 울리며 피리를 연주하는 식의 원시 음악은 강렬하고 주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음(소리)을 발생시키는 행위 자체는 정신을 집중시키게 하고 명상적 효과를 불러오며, 또한 그것을 듣는 자에게도 똑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음악이 가진 이러한 효과는 유대교나 기독교에서도 적용되었는데, 독자적 음악을 가진 유대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성서의 「시편」이다. 이것은 일정한 선율에 따라 산문의 가사를 노래하는 것으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의 모체가.. 더보기
이방인 재미교포 작가가 담아낸 고단한 여자의 일생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1989년에 이르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역사가 우리를 망쳐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문제작 를 요 며칠에 걸쳐 읽었다. 책상 위에 놓이지 못하고 책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눈길을 주기까지 방치된다. 어떻게든 내 눈과 마주쳐야 빛을 볼 수 있는데, 글쎄 아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다. 아내가 읽은 다음 펼치기 시작했다. 재일교포 디아스포라 자이니치에게 주어진 벗겨낼 수 없는 운명적 차별. 냉혹한 시선에 굴하지 않고 씨름하는 4대의 역사. 대를 이어 지속되는 저주받은 혈통.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들의 분노. 좌절. 체념. 절망으로 한(恨 )하는 현실 속에서도 삶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 더보기
『기독교강요』와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 다가온 대선, 정치적 입장차이 때문에 성도들이 갈라져서는 안된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모이는 사람들마다 정치와 정당, 대통령 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선거철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네거티브와 격론, 다툼 또한 여전하다. 가장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일은 보수나 진보의 입장 차이 때문에 성도들이 갈라서는 일이다. 서로에 대한 비난과 분리는 성도에게 합당치 않은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다. 선거시즌마다 격화되는 다툼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이해부재에서 비롯되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우선 국가에 대한 성경적이고 바른 이해를 가져야 한다. 교회와 국가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와 왜곡은 성도들로 하여금 혼란하게 만든다. 세상여론과 정치선동에 편승하여 한편으로 치.. 더보기
무지개 마을 화사한 빛을 받아 감천 문화마을이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면 어느 화가가 무지개를 그리려다 엉뚱한 영감을 받아 알록달록 예쁘게 흩뿌려 그린 듯하다. 마을 전체가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발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벽면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 예술작품이 되어 있다. 고갯길 한쪽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어린왕자 모형 옆에서 나도 잠시 걸음을 멈추어 마을 풍경에 젖어든다.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풍경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이 자리 잡은 것도 아니다. 그저 골목길 풍경일 뿐인데 무수히 많은 사람의 손길이 문화마을을 만들어낸 것이다. 생각 없이 적은 문구가 하나도 없다. 화살표 하나 글귀 하나 모두가 반짝이는 별과 같다. 반듯하지 않은 것들이 그저 사.. 더보기
새해에도(한관선) 더보기
[신간소개] 이명희 <맘대로 그리기> 나는 바닷가에 피어있던 해당화 그렸는데 동생은 도화지 가득 검은색 -뭘 그린 거야?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김이야. 이명희, 어린이들과 함께 부를 동요와 고운 노랫말을 쓰는 이명희 시인이 새로운 동시집을 발표했다. 이번 시집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바라보며 느낀 아름다움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담았다. 이명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동시집을 통해 사람들이 지친마음 쉼을 찾고 맑고 밝고 경쾌해서 늘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