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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쪽진 낮달이 흐르는 강심 죽음에 침잠되지 않는 부활의 소망 주어진 삶을 은총으로 누리며, 내일의 소망을 오늘로 선취하다 저자와 만난 것은 십 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천곡동의 골짜기에 넓은 밭을 품은 못난이 전원주택에 세 들어 살 때입니다. 천곡동에서 목회와 더불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창작활동의 정점에 계실 즈음에 여러 모양으로 조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자를 떠올릴 때마다 호방한 너털웃음소리가 생각납니다. 군소리 말고 차나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뜻의 ‘끽다거’에서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차를 우려내던 기억이 살아옵니다. 목회사역을 내려놓은 다음에도 저자의 창작의 세계는 더 깊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순한 봄날의 꽃이 지고, 싱싱하고 힘 있던 여름날의 문자가 험한 세파와 고독 속에서 진하게 익어 있습니다. 이창희 시인은 경남.. 더보기
성탄절 새벽 송 옛날에는 성탄절에 새벽 송을 돌았다. 대원들은 먼저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사시는 집부터 들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하고 소리가 고조될 때 할아버지가 방문을 벌컥 열며 소리 질렀다. “노인들이 자고 있는데 아기 잘도 잔다니 이게 무슨 짓이야!” 다음은 진짜 갓난아기를 키우는 집이었다. 고요한 새벽에 “아~기 잘도 잔다” 바로 그 대목에서 문이 열리더니 “겨우 재웠는데 웬 소란이에요!” 성탄절 새벽 송은 가정마다 다니며 찬양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고 축복하는 행사였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언 25장 11절)는 말씀처럼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경우에 합당하지 않으면 민폐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유머입니다. 농어촌에서.. 더보기
신소망의 다른 이름, 극야(極夜)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내게 주변인들은 작가답지 않다고 말한다. 처음엔 나도 유별난 여름 사랑이 오랜 교직 생활 중에 학습된 것이라 여겼다. 쉼과 여행, 휴가와 수련회를 품은 여름방학을 기다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름을 좋아하게 된 줄 알았다. 하지만 더 정확한 이유는 낮이 긴 날들을 선호하는 내 성향 때문이다. 왜 그런지 퇴근 무렵에도 해가 쨍쨍한 여름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여름 새벽의 새 소리와 여름 저녁의 풀 냄새만으로 몸과 맘이 충만해진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가 다가올수록 상쾌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남들이 더위로 지긋지긋해하는 하루하루를 아껴 쓰고 싶을 정도다. 하여, 8월 말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짙어지고 하늘빛이 깊어질 때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다. 꼭 십 년 .. 더보기
성탄에 함께 부르는 찬송가 64장 ‘기뻐하며 경배하세’ 코드의 상행과 하행을 이용하거나 내성에 변화로 펼치는 색다른 연주 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찾아왔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시간이 지나고 혹시 힘들고 지친 일이 있었다면 이번 달에는 모두 털어내고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이번호로 반주법 소개를 마무리하게 되어 많은 분이 즐겨 부르는 찬송가 62장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골랐습니다. 이 찬송가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의 한 부분입니다. 많은 오케스트라에서 연말이 되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다양한 편곡의 악기 편성으로 연주합니다. 저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을 Piano Duo로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연주자의 연주와 편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찬송가.. 더보기
오페라 “라 보엠”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생각나는 오페라가 하나 있다. 바로 [라보엠]! 보헤미안 사람들의 삶을 그린 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다. 이 오페라의 장소는 프랑스 파리의 작은 다락방이며, 때는 크리스마스이브이다. 시인 로돌포는 그의 작품을 정리하려 책상에 앉아있고 이웃집 미미는 촛불을 빌리러 로돌포의 다락방에 들어온다. 그녀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숨이 차 잠시 기절을 하게 되고 가지고 갔던 열쇠를 잃어버린다. 둘은 어둠 속에서 열쇠를 찾던 중 손이 맞닿게 되고, 차디찬 그녀의 손을 느낀 로돌포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열정으로 녹여주겠다고 그의 마음을 고백한다. 미미는 향기 없는 꽃을 수놓으며 꿈과 희망을 먹고 산다고 소개하며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과 미미와 로돌포 그리고.. 더보기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 예수님의 교훈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건강한 신앙생활의 길잡이! 지금도 걸어가야 하는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 진영식 목사의 요한복음 설교집을 소개한다. 설교집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 에는 내 안에 계시는 주님을 찾아내려는 노력과 복음이 희귀한 시대에 예수의 피로 흥건한 복음으로 자신을 적시고 싶은 저자 진영식 목사의 간절한 마음이 녹아 있다. 추천사에서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허긴 박사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되며, 그 교훈을 명쾌하게 제시해 건강한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 평을 남겼다. 또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고난 없이 영광만을 추구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들의 비아돌로로사’를 발견하고 그 길을 걷는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더보기
왕을 경배하는 삶 성탄절을 보내는 가장 합당한 방식은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과 손을 열어 이웃에게 나누고 사랑하는 일” 주인공 알타반은 러시아 지역 남쪽 아주 작은 영지를 가진 신실한 신앙인입니다. 위대하다거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현명한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어린아이 같은 심성과 이웃에게 친절한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알타반은 조상대대로 간직해온 약속을받았습니다. 온 세상을 다스릴 전능한 왕의 태어날 때 경배하기 위해 순례의 길을 떠나야 한다는 약속입니다. 위대한 왕의 탄생은 별이 나타나 안내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약속의 별은 알타반의 때에 나타났습니다. 알타반은 서둘러 떠날 채비를 했고, 왕께 드릴 예물을 준비했습니다. 아름답고 섬세한 아마포 두루마리 몇 개와 고급 모.. 더보기
찬송가 62장 '기뻐하며 경배하세' 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찾아왔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시간이 지나고 혹시 힘들고 지친 일이 있었다면 이번 달에는 모두 털어내고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이번호로 반주법 소개를 마무리하게 되어 많은 분이 즐겨 부르는 찬송가 62장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골랐습니다. 이 찬송가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의 한 부분입니다. 많은 오케스트라에서 연말이 되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다양한 편곡의 악기 편성으로 연주합니다. 저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을 Piano Duo로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연주자의 연주와 편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찬송가 악보는 4/4박자의 4분음표 단위가 정확한 박자로 나와 반주할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