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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길은 여기에" 미우라 아야코는 우리나라에 『빙점』으로 인해 알려졌습니다. 1967년과 1981년 두 번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어 상영되었고, TV 드라마도 KBS, MBC가 각각 1990년과 2004년에 제작하여 상영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무려 8번이나 TV 드라마로 제작되었을 정도입니다. 본서의 저자를 처음 만난 것은 대마도에서였습니다.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모임에서 만나 며칠간의 교제를 나누면서 미우라의 문학세계에 대해 깊이 청취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전북대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일본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도쿄에 소재한 게이센그리스도교회 고다이라 채플을 개척해 목회 중에 있었습니다. 선교사로 머물던 중 2012년 미우라의 문학세계를 접하고 심취하게 되었고, 2016년부터.. 더보기
따로 또 같이, 스페인 며칠 전 문학 포럼 행사가 있어 서울에 다녀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작가들에게는 몇 시간의 외출이지만 지방 작가에게는 하루를 고스란히 할애해야 하는 일이다. 다녀올 때마다 물리적 거리에 쏟은 시간은 아깝지 않은데 서울 작가들의 지방 편견에 가끔 회의가 느껴질 때가 있다. 지방에서 작품 활동하려면 제약이 많겠다며 안쓰럽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울산을 변방의 귀양지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한번은 포럼에 참석한 유명 작가께서 내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서 부산이라고 답했더니 그렇다면 해양문학-이를테면 어선의 종류와 운용 방법, 어부의 삶이나 어종 등- 창작에 유리하겠다며 부러워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부산이라고 하면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건 이해하겠는데 부산사람은 대부분 배를 타거나 어업에 종사.. 더보기
“썸(SOME)” 젊은이들 사이에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썸(SOME)이다. 여기서 파생되어 온 단어가 썸남, 썸녀다. 서로 호감은 있으나 쉽게 고백을 못하는 단계의 썸을 지나 썸을 타는 단계까지 나아감은 이제 사랑하는 관계로까지 발전한 것을 의미한다.   큰애가 어느덧 스무 살의 중후반을 넘어서자 여자 친구 하나 없는 게 못내 걸렸다. 쉽게 사귀고 헤어지는 게 요즘의 세대라지만, 내심 사회성 결여인지 아니면 여자 친구는 아예 관심이 없는 건지 도무지 알 길이 묘연했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사진 하나를 보내왔다. 코로나 시국이라 마스크를 꾹 눌러쓴 채 찍은 사진은 분명 아들이었다. 얼굴을 반쯤 맞대어 있는 옆 사람도 분명 여자 같았다. 소위 교회 오빠인 아들에게도 드디어 바라던 친구가 생겼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이것저.. 더보기
"멀리 보고 살아라"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어느 대통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두 아들이 정당한 사유로 병력을 면제받았겠지만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군대를 안 갔다는 것 때문에 상대 후보 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조작된 유언비어도 떠돌아다니면서 온 나라가 시끄럽더니 결국은 아들 병력 문제에 휘말려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 ‘남자가 군대 가야 하는 이유’라는 유머가 유행했습니다.   남자가 군대 가야 하는 이유1. 반찬 투정을 안 하게 된다.2. 여자가 다 예뻐 보인다.3. 축구를 사랑하게 된다.4. 뻥이 는다. (말주변이 는다는 말) 5. 알뜰해진다. (적은 돈으로 사는 법을 터득한다)6. 생활력 강한 사람이 된다.7. 아버지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 .. 더보기
교회음악으로 섬기기 1990년대 열린 예배의 형태로 시작된 회중찬송은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음악적 수준도 점진적으로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연주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1980년대 후반 즈음에 ‘두란노 경배와 찬양’, 그리고 ‘예수전도단’과 같은 실황찬양집회의 전성기가 시작되면서 교회의 회중찬송은 찬송가의 편곡과 CCM곡들로 예배찬양의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되었다.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등장 이전에는 찬송가가 아닌 복음의 성격을 가진 노래들이 복음송 또는 복음성가로 분류돼 교회 안에서의 친교나 전도활동 등에서 불리어졌고, 이후 많은 교회음악들이 생산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CCM으로 명칭이 고정되게 되었다.   CCM은 비교적 단.. 더보기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 _그리스도인의 성품"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죄 사함을 받고 예수 안에서 의인 되는 일이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일입니다. 사망에서 건짐 받아 영생을 얻는 일이고 저주에서 축복으로, 죄에서 의로, 어둠에서 빛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마귀의 자식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입니다. 믿음으로 생명을 얻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구원은 더 크고 놀랍습니다. 단지 죄의 책임과 형벌로부터의 건지심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는 일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을 외면하고 대적하면서 살아가는 반역의 땅에서 하나님께 순복하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형상들로 살게 하셨습니다.   대한민국에 교회들이 즐비하고 일천만이 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고 이.. 더보기
「파도」 바닷가 카페에 앉는다. 이른 아침부터 몇몇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보며 나누는 즐거운 대화가 그저 부럽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잔잔한 음악이 아름답다. 밀린 원고를 앞에 두고 한참이나 고민하며 머리를 도리질해도 풀리지 않는다. 쓰던 글을 잠시 덮고 통 큰 유리창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저 눈부신 푸른 출렁임과 포말이 숭고한 제 본연의 거룩한 사명인가 싶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주어진 일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일, 그것만큼이나 진중한 것은 없다. 글을 쓰겠다며 꿈을 품은 지 꼭 40년이다. 아직도 변변한 글 한 편 내놓지 못한 채 날마다 허방 짚으며 가고 있는 모습이 부끄럽다. 길이 아닌가 싶어 그만두려고 해도 무슨 미련이 있는지 쉽사리 돌아서지 못한다.   지상에 발을 디딘 작은 호수의 잔잔.. 더보기
편견을 지우는 땅, 티라나 타인(인간)과 타지(세계)에 관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면 단연 독서와 여행이 최고다. 독서는 마음으로 하는 여행이며,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다. 되새길수록 정확한 말이다. 독서는 물리적 세상에서 겪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구체적인 삶을 이해하게 해 준다. 육하원칙으로 작성한 언론 취재 기사만으로는 인간의 삶에 깊이 다가가기 어렵다.  예를 들어보자.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이라고 하면 이슬람 원리주의와 탈레반, 여성 탄압과 난민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그 땅의 역사와 인종, 문화에 관해 문외한이었던 내가 그곳 백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된 건 세 권의 소설책 때문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쓴 , , 가 그것이다. 세 작품에는 소련의 .. 더보기
놀부 심보 흥부는 부러진 제비 다리를 싸매주고 보살펴 주어 제비가 박 씨를 물어다 주어 심었었더니 박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한 박을 켜니 쌀이 쏟아져 나오고 또 다른 박을 켜니 비단이 쏟아져 나오고 또 다른 박을 켜니 금돈이 쏟아져 나와서 부자가 되었고, 그 소문을 들은 놀부는 멀쩡한 제비 다리를 부러트려서 싸매주고 제비가 박씨를 물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놀부와 흥부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놀부와 흥부 부부가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이 지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놀부와 흥부는 잘 들어라.  지금 너희들 앞에 똥통과 꿀통이 있느니라.  각자 어느 통에 들어가겠느냐?”  꽤 많은 놀부가 얼른 말했다.  “저는 꿀통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놀부는 꿀통에,   흥부는 똥통에 들어갔다 .. 더보기
베르디의 오페라_나부코 오페라 나부코는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을 이태리말로 나부코도노소르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 나부코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유수’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오페라는 1842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바빌로니아의 나부코 왕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딸은 아비가일레 둘째는 페네나였다. 히브리왕의 조카인 이스마엘과 나부코의 페네나는 사랑하는 사이이다.그런데 아비가일레(이하 아비가일이라 칭함)도 이스마엘을 좋아한다. 아비가일은 이스마엘에게 만약 자기를 사랑해 주면, 히브리인들을 모두 풀어주겠다고 통 큰 약속을 했지만 페네나를 사랑하는 그는 거절했다. 게다가 아비가일은 자신이 노예로부터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았고, 아버지 나부코는 페네나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 더보기
이 세대(時代)를 보고, 이 세대(世代)를 본다_마재영 양정순 에세이 3집 새/로/나/온/책 언제 부터인지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잃은 채 성공주의, 이기주의로 어두워져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을 만드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 인류의 죄악을 홀로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까닭이다.  모든사람에게 하는 말(p.10) 깨어 있으라“깨어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마가복음 13:37)  믿음으로(p.83)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다 알겠습니까.떄로는 정직한 자가 고난을 당하고, 불의한 자가 형통하기도 하고요.목음을 전하다 이름도 없이 죽음을 당하기도 합니다.인간으로서 갈등과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주님,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 더보기
"기독교 교양"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는 유례없는 사회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대와 남녀, 종교와 좌우의 정치이념까지 갈등은 점점 증폭되어 폭발직전에 놓여있습니다. 분별없는 관용이나 대책 없는 포용주의와 독선적인 배타주의라는 양극단의 오류에 빠져 혼란과 소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갈등의 문제에서 교회가 벗어나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아니, 도리어 갈등의 주체가 되어 시민사회에 지탄받는 부끄러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본서를 통해 리처드 마우는 우리시대에 시민교양의 절박한 필요를 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자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한국사회 속에서 어떻게 교양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안들을 차분하게 제시하고 있다.   리처드 마우(Richard J. Mouw..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