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울한 열등생, 예수님을 증거하는 도구가 되다_용혜원 시인 가로등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눈동자만 남았을까해바라기 해바라기 목덜미는 누가 간지럽혔기에 저렇게 신나게 웃고 있을까버섯 차갑고 쌀쌀한 세상 비 맞고 살기 싫어 우산부터 쓰고 나오는구나강아지풀 얼마나 반가웠으면 뛰쳐나가고 꼬리만 남아 흔들거리고 있을까수평선 누가 바다 끝에 저렇게 아름다운 금 하나를 그어 놓았을까 일상이 시가 된다. 평범한 언어로 마음을 울리는 시인이자 명강사 용혜원은 목사이기도 하다. 15년의 목회를 마무리 한 날 “여보, 당신 설교는 지루한 적이 없었어요”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 명강사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시를 통해 또 강의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낸다. 삼각산에서 친구 목사가 “하나님 역사해 주소서” 기도하면, 그 옆에서 용혜원 목사가 기도한다... 더보기 헛신발 봄날도 짙어가는 오월의 끝자락, 산과 들에는 저마다 피어난 꽃들로 제 극치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그예 질세라 모내기로 물을 머금은 논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밤의 달빛보다 더 청명하다. 이런 호사스러운 봄날엔 그저 시골길을 걷기만 해도 저절로 기분이 사뿐사뿐 왈츠의 음계다. 해넘이로 어래산 자락의 그림자가 큰골 못에 서서히 제 발등을 담글 즈음 지천으로 핀 노란 낮달맞이꽃 한 아름 꺾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인기척이라곤 없이 나지막한 집의 고요만 수직으로 내리꽂혀 마당에 뒹굴고 있다. 순간, 그 여유롭던 마음은 사라지고 무대 위의 독백 같은 대사로 어린애처럼 “엄마!”하고 부른다. 결 고운 월남 치맛자락이 스쳐 지나가듯 어린 참새 소리만 허공 위로 날아간다. 뒤뜰에 있는 만삭의 새색시 같.. 더보기 이분법의 상처, 모스타르 얼마 전 문학 모임에서 한 분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절대 선’을 설파해 참석자들이 피로를 느낀 일이 있었다. 정책 사안에 따른 호불호가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니까 모든 정책이 옳다’는 논리는 이분법에 가까워 보였다. 흑백논리에 근거한 이분법은 객관성과 다양성이 결여돼 지나치게 단순한 결론을 만든다. 더욱이 적대적 그룹을 만들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니까 모든 정책은 악하다’는 결론에 이르면 사회적 오류를 낳는다. 이분법을 개인에게 적용하면, ‘저 사람의 어떤 행동이 싫다’가 아니라 ‘저 사람이니까 모든 행동이 싫다’라는 논리가 되는 것이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무지한 이분법을 도처에서 목격하게 되는데, 그 참상이 가장 선명했던 도시가 ‘모스타르’였다. .. 더보기 "경찰서장 부인 머리채를"_기도 응답 열심 있는 여 집사가 남편의 구원을 위해 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교회 가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린 날 남편이 술에 취해 집에 왔는데 늦은 시간까지 아내가 오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남편은 술김에 아내를 찾으러 교회로 갔습니다. 뒤에서 보니 아내가 저기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통성 기도가 시작되고 예배당이 어두워진 틈을 타서 살금살금 들어가서 아내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끌고 나왔습니다. 부인이 끌려 나오면서 사람 살려!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불이 밝은 현관에 나와서 얼굴을 보니 머리채를 휘어잡고 나온 부인은 아내가 아니라 이웃에 사는 경찰서장 부인이었습니다. 남편은 무릎을 꿇고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싹.. 더보기 김형국 목사의 “만남 시리즈 3부작”의 세 번째 『그 만남을 묻다』 1.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_예수를 만나고 삶이 변한 다섯 명의 성경 인물을 만난다.2. 만남은 멈추지 않는다_예수를 만났지만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 7가지를 살펴본다.3. 그 만남을 묻다_오늘날 예수를 만나 삶이 변한 이들은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실제 삶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예수를 믿고 따르는 진짜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불안과 결핍 하나쯤은 품고 사는 우리 인생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혁명 같은 만남이 10년을 바꾸고, 20년을 새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챙기기에도 부족했던 내가 이제는 타인을 돌보는 사람이 되고, 똑같은 결핍의 상황도 기도로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평범하지만 비범한 일곱명의 삶.. 더보기 푸치니_나비부인 나가사키 하면 떠 오르는게 뭔가요? “나가사키 우동”이 생각나는 젊은이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의 로멘스를 아는 사람은 당연 “나비부인” 오페라가 상기될 것이다. 그 보다도 더 비극적인 기억은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함께 원자폭탄으로 처참한 아픔을 경험했던 도시이다. 항구도시인 나가사키에 서양인들이 들어오자, 일본 게이샤들은 이들을 상대로 영업하게 되었고 매춘과 국제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인 문제들이 생겨났다. 이들과 결혼했다가 남자가 먼저 본국으로 돌아가 버려지는 게이샤도 더러 있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당시 일본 선교사였던 존 루터 롱이 잡지사에 연재하여 쓴 글이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데이비드 벨라스코가 대본화 하였다. 작곡가 푸치니는 “나비부인”을 연극으로 보자마자 오페.. 더보기 구원의 세 가지 핵심 스프로울은 성경을 비판하고 의심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철학서들을 공부했습니다. 되돌아온 확신은 성경만큼 분명한 답을 주는 사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학이론들과 성경의 신빙성에 대한 회의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전들이 그로 하여금 더욱 분명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성도들이 이해되지 않는 모순적인 대답을 가지고서도 편안하게 머무는 안일함에 놀랐습니다. 성경을 공부하지 않은 채 억측 안에서 하나님의 의도를 오해하는 무감각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변증가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글은 매우 쉽고 명료합니다. 복잡한 사상들에 정통한 학자이지만, 그의 글은 복잡하지 않으며 명쾌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앤드류 채플(St.. 더보기 살구꽃 소묘 -Ⅰ - 황량한 안뜰 밭에 거무튀튀한 나무 십여 그루가 제 모양대로 서 있다. 한겨울 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불평이라곤 없다. 그저 제 자리를 지키는 게 최선의 성실임을 아는 모양이다. 저 어래산 골짜기의 얼음장이 풀렸는가. 발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용케도 잘 감지했는지 서둘러 저들만의 교향곡을 연주할 채비를 서두른다. 나도 덩달아 집 뒤뜰에 모아둔 퇴비를 실어 내느라 분주해졌다. 저들의 밑둥치에 골고루 흩뿌리자 배고픈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듯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일주일 뒤, 그동안 은밀하게 준비했던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키 작은 것에서부터 뒷짐 졌던 노거수에 이르기까지 손놀림이 재바르다. 하얀 움이 돋는가 싶더니 밤새 도툼도툼 제 음량을 조율한 듯하다. 굳이 깃을 세운 화려한 연.. 더보기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_소명 당신은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 목적이 있습니까? 인생의 여정을 마치는 그 날까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구적이고 사라질 수 없는 그런 목적이 있습니까?『소명』이라는 이름의 본서는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목적, 내 삶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일은 결코 가볍게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서가에는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자기계발서 같은 간략한 해답들로부터 삶의 의미란 불가능하다는 허무주의적인 이야기까지 널려 있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분주하게 반복되는 학교생활로 시달리는 사춘기시절에 불쑥 물어오기도 합니다. 취업을 하고 직장을 얻고 나서, .. 더보기 성숙한 기억법, 뉴욕 인간은 아픔을 겪으면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적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기억을 억지로 억압하거나, 왜곡하면서 회피하거나, 원인을 외부로 투사해 분노를 표출한다. 심한 경우 신체화나 전이, 해리를 경험하기도 한다. 문제는 어떤 방어기제든 자신과 타인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방어기제가 내면에서 작동하면 우울함이, 외부로 작동하면 분노가 된다. 가장 고상한 방어기제 중 하나인 ‘승화’조차도 고통을 잊으려 가치 있는 일로 시선을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 그만큼 고통을 직시하면서 삶의 일부로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고통을 통한 의미 천착은 더더욱 어렵다. 의지 밖의 고통은 함부로 해석할 수도 없다. 그런데, 개인의 고통을 공동체가 함께 끌어안고 묵묵히 직시하며 기억하는 공.. 더보기 구노의 오페라_파우스트 (욥기1장) 6.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7.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8.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9.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10.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11.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 더보기 개인주의 시대 친밀한 관계를 고민하다. 우리는 성혁명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 베트남 반전운동을 했던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해서 평화운동과 함께 성적 자유에 대한 강렬한 운동이 들불처럼 미국 사회에 번져갔습니다. 전통적으로 가족이 출산과 양육을 위한 이상적인 제도라는 생각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지만, 성혁명 이후 결혼이 성관계에서 가지는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고 말았습니다. 성관계를 결정짓는 것은 더 이상 언약(covenant)이 아니라 동의(consent)가 되었습니다. 많은 남‧여가 결혼대신 동거를 선택하고 있고, 성적 관계를 위한 구속이나 울타리로서의 결혼의 의미도 퇴색되고 이혼도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성혁명 이후 결혼이 성관계에서 가지는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고 말았다.” 개인주의 시대, i세계라고 부를..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