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 목적이 있습니까? 인생의 여정을 마치는 그 날까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구적이고 사라질 수 없는 그런 목적이 있습니까?『소명』이라는 이름의 본서는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목적, 내 삶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일은 결코 가볍게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서가에는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자기계발서 같은 간략한 해답들로부터 삶의 의미란 불가능하다는 허무주의적인 이야기까지 널려 있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분주하게 반복되는 학교생활로 시달리는 사춘기시절에 불쑥 물어오기도 합니다. 취업을 하고 직장을 얻고 나서, 혹은 적절한 성취 뒤에 찾아오는 허전함과 함께 내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중년의 때 뿐 아니라 은퇴 뒤 노년의 시절에도 인생의 의미와 내 소명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혀 고독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소명이란, 인생 전체에 걸쳐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저자 오스 기니스(Os Guinness)는 중국 내지선교의 길을 열었던 허더슨 테일러의 동역선교사 하워드 기니스의 손자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중국에서 태어나 문화혁명 당시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추방을 당하기까지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4년 이후 미국에 거주하면서 현대 기독교 문명과 철학의 흐름을 분석했고, 프란시스 쉐퍼의 사상을 계승한 그는 최고의 문화비평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서로는『도전받는 현대기독교』,『진리, 베리타스』,『인생』등이 있습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천착하게 되는 인생의 목적에 대한 3가지 방향을 말해줍니다.
첫 번째는 힌두교와 불교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범신론적 해답입니다. 각각의 개성 있는 인생의 의미는 벗어버리라고 말합니다. 소명에 대한 물음과 질문일랑 폐기하고 네 자신도 잊어버리라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일종의 환영이며, 개인이 어떤 것을 성취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고, 욕망이 키워낸 갈망과 집착으로 인한 고통의 굴레에 매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현세로부터의 초연함과 금욕을 통해서 자아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무신론자들의 세속주의적인 답변입니다. 인생이란 자기하기 나름이라 말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성취하고 이루어야 할 무엇이라고 주장합니다. 인생의 목적은 누구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취하고, 창조하는 것으로 자신이 이것이라고 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버트란트 러셀이나 니체, 수많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의미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인생의 방향, ‘자기 길’로 가라고 촉구합니다. 가룟 유다가 갔던 ‘제 길’, 창조주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없는 자기 길을 이야기합니다.
기니스는 앞선 두 가지 길과 구별되는 참된 삶의 의미, 성경적 소명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인생의 목적은 스스로 창조하는 자기 나름의 길이 아니라 소명 있는 삶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 계십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로 창조되었는지, 어떤 존재로 부름 받았는지를 우리는 인격적인 하나님의 만남으로 알게 됩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단지 환상에 불과한 욕망이 아닙니다. 인생의 목적을 스스로 파악해서 자신의 힘으로 성취해야 할 그 무엇도 아닙니다. 우리 삶은 소명, 곧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일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신 소명을 알고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 길을 따라 사는 삶으로 이끄십니다.
본서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여전히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우리는 내가 창조된 구체적인 목적, 부름 받은 이유를 발견해야만 비로소 이 목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우리 삶의 궁극적인 존재이유입니다. 소명에 응답하는 삶이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인생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떠나서는 인생의 참된 목적, 이유, 의미를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환상과 욕망을 오가는 시계추처럼 방황하다 결국 절망으로 끝날 것입니다.
본서는 꿈을 꾸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재능에 따른 전문적인 일을 출발하는 젊은이들에게, 적절한 성취 뒤에 공허에 빠지기 쉬운 중년들에게,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 앞에 선 노년들 모두에게 긴요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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