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세 가지 핵심

R.C. 스프로울 『구원』 조계광  역(서울 :2014, 생명의말씀사)

    스프로울은 성경을 비판하고 의심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철학서들을 공부했습니다. 되돌아온 확신은 성경만큼 분명한 답을 주는 사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학이론들과 성경의 신빙성에 대한 회의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전들이 그로 하여금 더욱 분명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성도들이 이해되지 않는 모순적인 대답을 가지고서도 편안하게 머무는 안일함에 놀랐습니다. 성경을 공부하지 않은 채 억측 안에서 하나님의 의도를 오해하는 무감각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변증가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글은 매우 쉽고 명료합니다. 복잡한 사상들에 정통한 학자이지만, 그의 글은 복잡하지 않으며 명쾌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앤드류 채플(St. Andrews Chapel)에서 목사로 말씀을 전했던 목사였습니다. 성경과 진리로 이끄는 그의 다정하고 간결한 글에서 목회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오늘 소개하는『구원』은 70권이 넘는 그의 저술 중 한 권입니다. 그는 몇 해 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지만, 그가 흘린 소중한 수고가 연약한 성도들을 굳게 하는 좋은 열매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무엇으로부터의 구원인지(FROM), 또 무엇에 의한 구원인지(BY), 어디를 향한 구원인지(FOR)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FROM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결코 간과하지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죄인 된 우리의 구원은 죄에 대해 진노하시는 의의하나님으로부터의 구원입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이미 드러났으며, 심판의 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죄인은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스스로의 힘으로 피할 수 없습니다. 미달되는 죄인의 도덕적 행위나 인간의 어떤 힘으로도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심판의 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은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죄로부터 구원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죄의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죄의 본질과 그 무서움을 알지 못하면, 구원의 필요에도 둔감해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도 어렵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의의 수준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위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만을 부립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고, 하나님과의 분리를 낳았습니다. 우리가 목도하는 만연하는 악들은 죄로부터 파생된 열매들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완전한 공의를 요구하는 일이고, 예수님께서 우리 중 하나와 같이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진노, 곧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셔야했던 이유입니다. 참 하나님이 되시고, 참 사람이신 유일한 중보자의 대속의 죽음 외에는 죄와 진노에서 구원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BY

  저자는 죄를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죄는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빚이며, 하나님과 단절된 반목이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율법에서 벗어난 범죄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보증이 되신다는 것은 우리의 빚에 대해 보증을 서시며, 우리의 빚을 대신 갚아주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것은 인간이며, 하나님과 원수로 돌아선 것도 사람입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우리사이의 막힌 담을 허시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또한 우리의 범죄에 대한 희생 제물로 오셨고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담당하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아담의 타락이후로 의인은 없습니다. 타락한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막혔습니다. 불의한 인간이 구원을 얻으려면 죄 사함과 더불어 의로움을 얻어야합니다. 스프로울은 속죄를 위해서는 ‘이중전가’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먼저, 우리의 죄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가되는 일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순종하는 율법의 완전한 순종(요4:34)이 마치 우리의 순종으로 받아들이십니다. 우리를 의롭게 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의입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FOR

  마지막으로 우리가 구원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구원을 받은 것일까요? 구원의 완성이 우주적 종말인 주님이 다시 오실 때와 개인적으로는 죽음너머에 있다는 사실은 망각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하지만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고, 죄와 사망의 그늘에서의 구원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몸의 부활을 포함한 완전한 구원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으로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파편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몸을 이루는 공동체, 교회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형제를 사랑하면서 구원을 누려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하나님과 분리됨이 없는 동행하는 삶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대할 때 우리는 격식과 예절을 갖추는 것처럼 하나님과 교제할 때 우리는 경외하는 가슴과 예배의 방식으로 나아갑니다. 구원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향한 것이며, 예배의 삶을 향한 것입니다. 우리는 죄로부터 구원받았을 뿐 아니라 죄의 영향으로부터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죄에 종노릇하며 살지 않습니다. 죄와 싸우면서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보는 것이 우리 구원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그 날은 날마다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