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죄 사함을 받고 예수 안에서 의인 되는 일이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일입니다. 사망에서 건짐 받아 영생을 얻는 일이고 저주에서 축복으로, 죄에서 의로, 어둠에서 빛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마귀의 자식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입니다. 믿음으로 생명을 얻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구원은 더 크고 놀랍습니다. 단지 죄의 책임과 형벌로부터의 건지심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는 일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을 외면하고 대적하면서 살아가는 반역의 땅에서 하나님께 순복하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형상들로 살게 하셨습니다.
대한민국에 교회들이 즐비하고 일천만이 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패악들과 불쾌한 일들에는 성도라 불리는 이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리어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세상이 교회의 정화를 요구하고 꾸짖는 부끄러운 일들은 무율법주의에 가까운 왜곡된 복음에 기인한 바가 없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은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포함하는 일입니다. 전인격적인 변화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회복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성도 개인의 구원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있어 성품은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본서는 9가지 성품에 대한 성경적 강론이자 논의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형상, 곧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각자 좋은 대로 우상과 형상을 따라가는 것처럼, 성도들은 새로운 성품을 받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품에는 ‘타고난 성품(性稟)’과 ‘습득된 성품(性品)이 있습니다. 타고난 성품은 유전적인 성격이 강한 것과 달리 습득되는 성품은 교육으로 형성되는 성품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성품, 즉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된 성품에 대해서 은혜로운 논의를 전개할 뿐 아니라 우리가 교육‧교훈해야 하고 습득해야 할 의무로써의 성품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는 빼어난 성품교육서입니다.
임경근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네덜란드에서 개혁신학을 공부(Dsr. Th.D)했고, 귀국하여 샘물기독학교에서 기독교교육에 몸 담았습니다. 기독학교에서 몸 담은 기록을 담아 기독교학교의 기초와 실제를 다룬 『기독교학교이야기』를 저술했습니다. 네 자녀를 홈스쿨링으로 교육하면서 성품교육과 관련하여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의 관점에서 성품에 관한 내용을 목회현장에서 나눈 결과물이 본서 『성품』입니다. 외에도 가정교육과 관련하여 『365가정예배』와『365교리묵상』,『콕 집어 알려주는 가정예배 가이드』를 저술했습니다. 교회사를 전공한 저자의 기지를 살려 『세계 교회사 걷기』와『한국 교회사 걷기』를 출판했는데, 한결같은 특징은 목회중심과 가정교육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외에는 바른 교회 건설을 위한 헤르만 바빙크와 아브라함 카이퍼의 저작에 대한 번역물들이 있습니다.
본서의 특징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첫째로 성경본문을 중심으로 한 성품학습서입니다. 모든 성품논의의 중심에 하나님 말씀을 두고 있습니다. 관련본문을 해설해가면서 성경에서 다루고 있는 각 성품의 특질들을 꼼꼼하게 해설합니다. 겸손, 순종, 책임, 온유, 경청, 기쁨, 조심, 절제, 용서에 대해서 총 22편에 걸쳐서 성실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둘째는 철저히 구속사적 해석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자의 성품해설을 따라가자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구속사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졌던 아담이 타락한 이후로 우리의 성품은 뒤틀렸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와 그 영향 아래서 부패된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성품에 참여한 사람들이 되었고 뒤틀린 옛 고집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심으신 성품을 계발하고 길러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른 성품에 반대되는 옛 성품(예로 겸손의 반대는 교만, 책임의 반대는 무책임이나 방종, 조심에 반대되는 경솔 같은)을 다루면서 신의 성품에 참여한 것이 축복이며 구원의 열매인 것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품에 대한 논의를 삶과 밀착하여 풀어내고 있습니다. 마땅히 순종해야 할 것을 권하고, 삶의 변화로 이끌어갑니다. 거듭나고 새사람이 된 성도들도 옛 습관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 또한 고집하는 옛 성품을 따라 말씀에서 탈선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말씀에 따른 교훈을 배우도록 애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성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동시에 훈련으로 성장하고 성숙해갑니다. 세상일반교육은 성경과 다른 인간론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성도는 인간 자율성을 강조하는 교육대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교육해야 합니다.
신앙의 질적 성장은 신앙인격, 곧 성품훈련에서 시작됩니다. 성경과 교리 뿐 아니라 성품훈련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합니다. 교회는 가정에서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자녀교육을 교회가 가정과 협력해서 시행할 때 전인적인 방식의 성숙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대로, 교회는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교회 중심의 프로그램을 줄여가야 하고, 가정에서 경건한 부부생활과 부모와 자녀의 관계, 자녀를 잘 교육하고 성품을 연습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품은 지적인 교훈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인격과 인격이 맞닿아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정 가정마다 한 권씩 꽂아두고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소중한 책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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