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부코는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을 이태리말로 나부코도노소르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 나부코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유수’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오페라는 1842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바빌로니아의 나부코 왕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딸은 아비가일레 둘째는 페네나였다. 히브리왕의 조카인 이스마엘과 나부코의 페네나는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런데 아비가일레(이하 아비가일이라 칭함)도 이스마엘을 좋아한다. 아비가일은 이스마엘에게 만약 자기를 사랑해 주면, 히브리인들을 모두 풀어주겠다고 통 큰 약속을 했지만 페네나를 사랑하는 그는 거절했다. 게다가 아비가일은 자신이 노예로부터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았고, 아버지 나부코는 페네나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나부코는 교만하여져서 자신이 유일신이라고 거들먹거리다가 벼락에 맞고 쓰러진다. 이 틈을 타서 아비가일은 왕관을 자기머리에 쓰고 바빌로니아의 위대한 신을 찬양한다. 아비가일은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쟁취하고 아버지를 감금한다.
한편 바빌로니아에서 억압과 노역에 시달리는 히브리인들이 유푸라테스 강변에서 잃어버린 조국을 그리워하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를 부른다. 이 곡은 히브리노예의 합창으로 들어보면 누구든지 “아 이 노래”하고 알 정도로 매우 유명한 합창곡이다. 베르디가 이 곡을 작곡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당시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에 점령당하여 고난을 받고 있던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때에 이 일이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이 자랐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더라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이를 찬양하고 경배하였나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단4:33~34)
악몽에서 깨어난 나부코왕은 무릎을 꿇고 히브리 신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부코는 반역자들을 처단하고 딸 페네나를 구한다. 반역자 아비가일은 독약을 마시고 나타나 페네나와 이스마엘을 축복해달라고 나부코에게 부탁하고 선지자와 군중은 “여호와를 섬기는 나부코는 왕 중의 왕”이라고 찬양하며 막이 내린다.
역대하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바빌로니아(바벨론)은 유다와 이스라엘을 모두 점령하고 큰 나라를 이루었다. 교만한 느부갓네살왕은 부러울 것이 없었으나 딸의 배신과 본인의 정신착란 덕분에 하나님을 알게 되고 결국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된다는 내용의 오페라이다. 고난이 축복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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