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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음악이야기

푸치니_나비부인

  나가사키 하면 떠 오르는게 뭔가요? “나가사키 우동”이 생각나는 젊은이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의 로멘스를 아는 사람은 당연 “나비부인” 오페라가 상기될 것이다. 그 보다도 더 비극적인 기억은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함께 원자폭탄으로 처참한 아픔을 경험했던 도시이다.

  항구도시인 나가사키에 서양인들이 들어오자, 일본 게이샤들은 이들을 상대로 영업하게 되었고 매춘과 국제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인 문제들이 생겨났다. 이들과 결혼했다가 남자가 먼저 본국으로 돌아가 버려지는 게이샤도 더러 있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당시 일본 선교사였던 존 루터 롱이 잡지사에 연재하여 쓴 글이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데이비드 벨라스코가 대본화 하였다.

  작곡가 푸치니는 “나비부인”을 연극으로 보자마자 오페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오페라는 나가사키 항구가 보이는 일본 집에서 시작한다. 미국해군 장교 핑커톤은 집안이 몰락해서 열다섯 살에 게이샤가 된 초초상(예명), 버터플라이(서양인 고객을 위한이름)과 일본식 전통 혼례를 치른다. 

  핑커톤은 가볍게 여지기만 초초상은 매우 진중하다. 이를 눈치 챈 핑커톤의 친구 미국 영사 샤플리스는 경고를 하지만 핑커톤은 간과한다. 혼례 중 초초상의 숙부가 개종을 꾸짖으며 난동을 부리는 터에 결혼식에 온 친척들이 다 떠나버리고 핑커톤은 초초상을 달래며 첫날밤의 설렘을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부른다.

  핑커톤이 나가사키를 떠난 지 3년, 나비부인(초초상)은 매일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 일본 뚜쟁이 고로는 혼자인 나비부인에게 부자 야마도리를 소개해 보지만 퇴짜를 맞는다. 핑커톤은 새로운 가정을 꾸몄으니 잊으라고 말하러 온 샤플레스에게 자기도 아이가 있다는것을 핑커톤에게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아이를 보여준다. 물론 샤플레스는 입도 못 떼고 떠난다. 

  영사가 떠난 뒤 얼마 안 되어 예포 소리가 나고 핑커톤이 탄 군함이 나가사키 항구에 도착한다. 나비부인은 온 집안을 벚꽃으로 장식하고 밤새 핑커톤을 기다린다. 이때 유명한 허밍코러스 불려불린다. 제목대로 입을 다물고 허밍으로만 노래한다.

  새벽녘이 되서야 나비부인은 눈을 붙이러 들어가고 그 사이에 핑커톤과 케이트(새 부인) 그리고 샤플레스가 나타나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온 집안을 꽃으로 장식한 것을 본 핑커톤이 괴로워 숨어버린 사이, 케이트가 나비부인에게 아들을 친자식처럼 잘 키우겠다고 약속한다.

  나비부인은 핑커톤에게 30분 후에 핑커톤이 직접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말하고 다들 떠난 뒤 아이에게 작별을 고하고는 병풍 뒤로 가서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라고 쓰여 있는 아버지의 칼로 자결한다. 

  잠시 후 핑커톤이 버터플라이를 외치며 막이 내린다. 이 오페라는 시대의 비극을 고발한다. 게이샤 그리고 위안부 그리고 남자들의 정당화…. 

  “나비부인” 오페라에 열광하고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전반에 “이루지못한 사랑, 이룰수 없는 사랑, 잊혀진사랑, 첫사랑, 눈으로만 하는 사랑, 짝사랑, 비극적인 사랑, 사랑의이별......”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전도서 기자인 솔로몬은 권력과 사랑의 정점에서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1:3)라고 고백한다. 

  그렇다! 해 아래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은 해 위에서 내려오신 그리스도로 인하여 완성될 것이다. 다 표현 못해도 나 표현하리라. 그 사랑! 아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