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열린 예배의 형태로 시작된 회중찬송은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음악적 수준도 점진적으로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연주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1980년대 후반 즈음에 ‘두란노 경배와 찬양’, 그리고 ‘예수전도단’과 같은 실황찬양집회의 전성기가 시작되면서 교회의 회중찬송은 찬송가의 편곡과 CCM곡들로 예배찬양의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되었다.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등장 이전에는 찬송가가 아닌 복음의 성격을 가진 노래들이 복음송 또는 복음성가로 분류돼 교회 안에서의 친교나 전도활동 등에서 불리어졌고, 이후 많은 교회음악들이 생산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CCM으로 명칭이 고정되게 되었다.
CCM은 비교적 단순한 가사와 쉬운 멜로디, 감성적 음률로 인해 짧은 시간에 은혜로움으로 젖어 들게 되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찬송가공회를 통해 철저하게 가사의 성경적 내용과 음악적으로 곡을 검증하는 찬송가와 달리 CCM은 어떤 검증의 장치도 없이 무분별하게 교회 안으로 자연스럽게 흡입되어 비성경적 내용의 가사나 자기연민적인 내용, 대중음악과 구분이 없는 연주형태의 곡들이 난무하게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교회음악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영광을 드러내는 찬양으로서의 거룩함(표현의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이 있어야 하며, 그 영광의 그늘 아래에서 자유함 가운데 누리는 찬양의 흥과 기쁨이 존재해야 한다. 우리는 교회음악이라 칭하는 노래들 가운데서 하나님께 드릴 노래들을 선별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노래들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집중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설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것은 선택이 아닌, 주의 자녀와 백성 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인 것이다.
교회음악으로 섬기는 우리는 지금의 상황에서 음악적으로나 또 마음으로나 만족하고 습관적으로 행하며 안주할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어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어야 하며, 삶 가운데 매 순간 하나님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인간적으로는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기쁨으로 여기심 받는 우리의 찬양과 사역이 되어야 한다.
노래하는 자들은 더 좋은 소리로 노래하도록 발성과 호흡훈련을 통해 성량을 높이고, 악기주자들은 자신이 다루는 악기에 전문지식과 연주기술을 익히고 적용하면서 각자의 역할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쓰임을 감사로 여기며,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음악적 기술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리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비록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해도 언제나 우리의 찬양에 귀 기울이시고 지켜보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가는 걸음들에 친히 손잡아 함께 가시며 인도해 주실 것이다.
이어지는 칼럼을 통해 찬양인도자와 찬양단, 그리고 성가대(찬양대)와 지휘자의 보편적인 현재의 모습과 사역현장의 상황들을 돌아보면서 갖추고 만들어가야 할 역할과 자세에 대하여 알아 볼 것이다.
김성규 찬양사(교회음악감독, CM뮤직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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