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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빛

새벽에 목이 시린 찬물 같은 명징한 시간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더 환한 내 안의 나 눈 감고 떠나 봅니다, 두 손 모아 봅니다 바늘귀에 낙타처럼 꿰지 못한 부끄럼들 그 안으로 요동치는 한 생의 몸부림을 조용히 사루어 봅니다, 경전 펼쳐봅니다 이서원 집사(울산두레교회) 더보기
"하나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을 세워 나가시는 일에 함께 동역하자고 우리를 초청하신다" 진 플레밍 을 읽고 나의 것이 아닌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 진 플레밍이 쓴 에는 부모에 관한 많은 지침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인가를 얘기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아이에 대한 애착이 점점 커짐을 느낀다. 그에 따라, 문득문득 아이를 향한 나의 마음이 왜곡된 방식으로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에서, “자녀와의 갈등은 자녀가 나의 소유물이라는 자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아이는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어머니로 부르시고 자녀를 책임지게 하신 것이다.” 하는 부분을 읽고 사랑과 소유욕 사이를 오가던 내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아이의 소유자가 아니라, 어머니로 부르심을.. 더보기
두 나라에 속하여 / 데이비드 반드루넨, <하나님의 두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기> 6월이다. 나라사랑이 강조되는 달이기도 하다. 나라수호를 위한 희생을 생각하는 계절. 주변의 열강의 한복판에서 꿋꿋하게 나라를 보존해 온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 누군가 말했다. 세계에 3대 강족(强族)이 있다고. 첫째는 유대인. 둘째는 베트남사람들. 그리고 세 번째가 한민족이라고 했다. 모두 수많은 외침에도 건재하고, 폐허와 상실의 고통을 털고 일어선 민족들이다. 피와 땀, 눈물의 희생 탓에 세 민족 모두 민족에 대한 애착이 강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교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성도들은 두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다. 모든 나라들은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반복한다. 흥할 때가 있는가 하면, 약해지고 몰락하는 때가 반드시 다가온다. 영원했던 지상의 나라는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 성도들은 가난하거나.. 더보기
성찬-화체론 복음의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례전이 올바르게 집행되는 곳은 참된 교회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례전을 이해함에 있어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칠성례(七星禮)라고 해서 세례, 견진, 성찬, 고해, 혼인, 서품, 종부성례(아픈 자를 위한 기름부음) 등 7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개신교회에서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것은 오직 세례와 성찬뿐이라고 하면서 두 가지만을 성례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개신교회들이 성례전을 세례와 성찬만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기독교는 모든 교파들과 교회들에서 성찬을 시행한다. 이것은 기독교의 거의 모든 부분들을 연합하는 공통된 요소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성찬에 대한 많은 상이한 해석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더보기
사이 석주들이 살고 있는 어둠 속을 걷는다. 어깨 위로 떨어져 내린 물 한 방울에 온몸이 움칫한다. 카르스트지형이 만들어지던 아득한 때부터 이 순간까지 포스토이나 동굴에 돌이 자라고 있다. 위아래에서 스며든 물이 돌의 양식이다. 물속에 든 탄산칼륨을 먹고 종유석과 석순이 석주를 꿈꾸며 자란다. 1mm가 자라는 데 일 년이 걸린다고 한다. 항간의 길이를 재는 자로 돌의 시간을 측정하다니, 부질없다. 이미 석주가 되어 옆으로 지경을 넓혀나가는 것들도 있으니 이 동굴의 나이를 계산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사람이 기다리거나 참아낸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수만 년의 시간 속을 돌며 숨 한 모금 쉬었다 갈 뿐이다. 스쳐가는 아쉬움에 두 팔을 뻗어.. 더보기
6월의 푸념 실록이 우거진 산과 들, 보릿고개의 꼭대기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있으면서도 누렇게 익은 보리밭을 보며 보리밥이지만 헛배 부르도록 먹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무심하게도 견딜 수 있었던 희미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내 고향 6월은 그렇게 희망으로 소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습니다. 6.25 전쟁. 또 다른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보리타작 마당의 희망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더 이상 일어설 수조차도 없는 분노와 슬픔이 타작마당을 짓이겨놓았습니다. 그래서 공산당이 싫었습니다. 자기들 편에서 민족해방이라는 구호와 선동이 얼마나 많은 자기 백성들을 짓밟아 왔는지, 피로 물든 조국, 금수강산,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6.25를 경험하지 않은 저로서는 어른들로부터 전해 듣고 선생님들로부터 배.. 더보기
청소년과 청소년 사역자를 위한 힐링콘서트 교회와 교회밖의 중간 접촉점으로써의 역할 기대 컴워킹 십대전문사역단체 꼬기닷컴이 주관하고 울산시민문화재단이 주최한 ‘청소년과 청소년 사역자를 위한 힐링 콘서트’가 지난 5월 11일 오후 5시 삼산동 컬티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울산지역 수십명의 청소년과 청소년 사역자들이 함께한 이번 콘서트는 다음 세대와의 접촉점을 넓힘과 동시에 청소년 사역자들의 수고로움을 위로하고 어른들과 청소년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콘서트를 주최한 울산시민문회재단 이사장 옥재부 목사는 “이 행사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협력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청소년 봉사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아낌없는 사랑이 있기에 청소년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함께 교제하고 서로의 사역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시간이.. 더보기
설교는 확장이다 3 I. 서론과 결론 설교의 확장과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은 서론과 결론 부분이다. 설교의 서론과 결론은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에 비유할 수 있다. 비행기 사고가 언제 가장 많이 발생하는가? 비행 도중인가? 아니면 이착륙 할 시점인가? 이륙과 착륙할 때이다. 그래서 이륙과 착륙만 잘 하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듯이 서론과 결론이 좋으면 만족한 설교를 기대할 수 있다. II. 좋은 서론 좋은 서론은 두 가지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첫 번째 기능은 청중들로 하여금 본문의 메시지를 듣도록 ‘흥미을 유발시키는 것’(to create interest)이다. 두 번째 기능은 본문의 메시지가 포함하고 있는 인간의 ‘실존적인 필요를 드러냄’(to expose the existential need)으로써 청중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