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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설교는 확장이다 3

 

I. 서론과 결론


설교의 확장과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은 서론과 결론 부분이다. 설교의 서론과 결론은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에 비유할 수 있다. 비행기 사고가 언제 가장 많이 발생하는가? 비행 도중인가? 아니면 이착륙 할 시점인가? 이륙과 착륙할 때이다. 그래서 이륙과 착륙만 잘 하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듯이 서론과 결론이 좋으면 만족한 설교를 기대할 수 있다. 

 

II. 좋은 서론


좋은 서론은 두 가지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첫 번째 기능은 청중들로 하여금 본문의 메시지를 듣도록 ‘흥미을 유발시키는 것’(to create interest)이다. 두 번째 기능은 본문의 메시지가 포함하고 있는 인간의 ‘실존적인 필요를 드러냄’(to expose the existential need)으로써 청중들로 하여금 설교가 그들의 삶의 문제와 질문에 답변하는 메시지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듣도록 돕는 기능이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서론의 유형을 소개하자면, (1)흥미로운 이야기(human-interest account)로 시작하거나 (2)간결한 단언 (simple assertion)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생은 외줄타기, 균형 봉이 필요합니다.” 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것을 본문의 메시지가 포함하고 있는 실존적 필요와 연결시킨 후, 그 답변을 제시하고 있는 본문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3)청중을 놀라게 하는 진술들(startling statements)로 시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감동적인 인용문, 충격적인 통계수치, 현대적인 의미로 각색한 성경 사건의 절정 부분, 진리를 함축한 유머 등이다. 이러한 서론들은 그 자체로 놀라운 진술들로만 그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설교의 메시지가 지향하는 청중의 필요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단순히 사용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최초 30초 안에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서론이 드러나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인의 사물에 대한 주의력 지속 시간(attention cycle)이 점점 짧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3:1-13절로 한 “복음의 전초기지”라는 설교의 서론의 예 - “설악산 쪽으로 44번 국도를 타고가다 보면, ‘양지말 화로구이촌’을 발견하게 됩니다. 1988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연한 돼지삼겹살로 유명한 맛집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로 제공되는 메밀가루와 커피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커피 맛으로 유명한 맛집입니다. 연한 돼지고기 삼겹살을 고추장, 된장, 토종 벌꿀을 비밀스런 방법으로 섞어 충분히 재워 둔 뒤 참숯 화로에 구워 먹는데, 입 안에서 눈 녹듯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한 집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맛집 촌을 이루어 가까이 가면 온 동네가 고기 굽는 연기로 가득합니다. 비밀을 누가 전수해 주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온 동네가 잘 살고 있습니다. 오늘 바울이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계시로 주어진 비밀이 있는데 그것을 전수해서 모든 사람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면 바울에게 계시로 주어진 그 비밀이 가진 성격이 무엇인지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II. 좋은 결론
  

사고를 방지하려면 이륙도 중요하지만 착륙도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결론이 좋은 결론일까? 좋은 결론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서론에서 제기한 회중의 필요에 다시 초점이 맞추어 져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서론이 설교의 필요인 ‘문제제기’라면 결론은 거기에 대한 응답이 되어 설교가 하나의 완성체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착륙할 때는 단호함으로 확실하게 착륙해야 한다. 망설이면 안 된다. 초보 비행기 조종사들이 저지르기 쉬운 위험한 실수는 착륙을 하기 위해 활주로에 초점을 맞추고 속도를 줄이고 바퀴를 내리는 것 같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아쉬웠는지 다시 상승하는 경우이다. 그러면 속도를 잃고 추락할 위험이 크다. 성경 본문과 청중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고 그리고 욕심을 내지 말고 바로 착륙을 하라! 그러면 설교도 짧아지고 효과는 배가한다. 
  

이렇게 안전한 착륙을 돕는 실제적인 방법은 설교의 요점을 간결하게 다시 요약함으로 끝내는 것이다. 어떤 설교에서는 간결한 요약 후에 그 요약한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예화)가 추가될 때 더 큰 효과가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때도 절대 다른 아이디어가 새롭게 덧붙여져 다시 상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 - “‘양지말 화로구이’ 맛집을 발견했는데 침묵하실 수 있겠습니까? 혼자 몰래 가시겠습니까? 동일하게 하나님의 복음의 비밀을 맛본 우리들이 침묵할 수 있겠습니까? 혼자만 간직하시겠습니까? 교회는 복음의 전초기지입니다. 우리 만이 아니라 모두가 맛보고 누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이번 전도기간 동안에 복음의 전령들로 다 나섭시다.”


이정복 목사(소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