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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검은봄: 하나님의 절대 은혜에 성도가 순복을 포개어 드릴 때

  지난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다. 이래도 되는가 싶을 만큼 따뜻한 겨울을 보내며 내심 우리 안에 기웃거리는 불안을 보았다. 전 세계 관심사인 지구 온난화를 더 자주 운운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날씨 변덕이 잦아지는 등 지구상에 일어나는 온갖 화(禍)를 보며 그 화를 자초한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 주신 축복을 마음껏 누릴 수 없음을 자백하게 되었다. 

 

  작년 9월에 호주에서 일어난 산불이며 이후 홍수가 인간이 만들어낸 과도한 탄소배출로 일어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과학자들과 기후학자들이 말했다. 이런 자연재난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없다. 이미 우리는 다방면에서 지구촌으로 결속된 지 오래지 않는가. 동아프리카 지역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에 메뚜기 떼가 출현하여 막대한 식량을 먹어치운다는 뉴스 또한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 6월이면 알을 낳아 그 수가 500배로 증가한다니 기근에 아사의 두려움까지 밀려든다.

 

  코로나19는 재앙적이라고까지 말한다. 사스나 메르스로 이미 전 세계가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를 경험한 바 있지만 우리는 부지불식간 잊고 살다가 또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시장 야생동물 판매점에서 발원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앗아가는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말씀에 하나님께서 사람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창1:26),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창1:28) 하셨다. 레위기에는 사람이 먹어도 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주셨다. 우리에게 다스릴 권세를 주심과 동시에 오직 말씀 따라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사람이 말씀을 파괴함으로 자연의 이치와 순리가 어긋나버리고 결국 재앙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느끼고 깨달으면서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아니 마지막이 우릴 향해 우는 사자같이 달려오고 있다.

 

  강팍해지고 잔인해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작 아무것도 없다. 지푸라기 하나 움켜잡을 수 있는 힘조차 없어 코로나19 앞에 속수무책이다. 불어나는 확진자를 뻔히 보면서도 첨단 의학술을 가졌다는 이 시대는 아직 처방을 내놓지 못한 상태이니, 우리의 교만이 하늘을 찔러왔던 것 같다. 하나님께는 바다가 한 통의 한 방울 물 같으시고, 당신의 백성이라도 내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어찌 우리가 세상의 재앙 앞에만 떨 것인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얼굴 앞에 정말 마음을 찢고 옷을 찢으며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만물이 새롭게 약동하는 봄에 코로나19의 기승(氣勝)으로 세상의 판도가 어지럽다.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고 개인 사업과 기업도 바닥을 치는 형세를 보인다. 교회도 잠정적 폐쇄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도시가 개개인 집 안으로 모두 감금된 듯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심을 가지며 원망과 질타로 인간성이 상실해가는 때, 불안과 공포의 옷을 덧입고 찾아온 이 봄이 어찌 우리가 기다렸던 봄이란 말일까.

 

  반면! 하나님 나라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와 함께 말씀과 기도의 빛으로 서있는 하나님 나라다. 우리 삶과 생명의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니 철저하게 말씀 편에 서서 살아가길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이신 절대 은혜에 우리들의 순종과 헌신을 하나로 포개어 드릴 때가 곧 지금이다. 바람과 풍랑에 떨던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의 말씀 “내니 두려워 말라”를 바라보고 믿고 나아가야 할 때, 오직 하나님의 은혜 위에 은혜를 갈망하며 믿음과 순종으로 다시 신앙을 세워야 할 그때다.

 

  2020년 이 봄, 이 해에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절대 은혜의 영광이 떠오르길 소망한다. 우리 모두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이길 간절히 기도한다.


양성태 목사
태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