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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이상 국가에 대한 열망 플라톤, 정의롭고 이상적인 사람이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할 때 정의롭고 이상적인 국가 가능해 플라톤(Plato)의『국가』를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여느 학교들과 달리 비교적 이른 오후에 하교했던 통에 통영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을 자주 서성거릴 수 있었습니다. 인물평전과 자기계발서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딱히 정답이 잘 보이지 않은 철학과 인문학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유토피아」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플라톤의『국가』를 만났고 없던 돈을 털어 탐독해 갈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이해력으로 오독하듯 읽어간 플라톤의 제안은 저를 두려운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당시에 느낀 바로는 공포국가와 다르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져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 더보기
집배원의 불평 평상시 자신이 하는 일에 불평이 많은 우편집배원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외딴섬에 사는 등대지기 앞으로 등기우편물을 배달하게 되었습니다. 몇 시간이나 배 타고 가서 섬에 도착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등대가 있는 곳까지 달려가서 등대지기를 만났습니다. 집배원은 등대지기를 만나자,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늘 이거 한 통 배달하느라 하루 종일 걸려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에이 ~” 그러자 나이 지긋한 등대지기 아저씨가 한마디 했습니다. “집배원 양반 자꾸 그러면 내일부터 조간신문 구독해 버린다.” 하 하 하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불평할 것만 보이지만 감사하게 생각하면 감사할 것도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불평할 것을 보고 늘 불평하며 살고 어떤 사람은 감사할 것을 보고 늘 감사하며 삽니다. 늘 불평하는 사람은.. 더보기
바보 도둑 주차장 울타리 앞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목사님이 유독 감을 좋아하시는 데다 감꽃이며 감잎 단풍이 좋아 심어놓으셨다. 목사님은 감나무를 기특해하시며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하셨다. 오가는 길에는 일부러 주차장에 들러 눈길을 보내곤 하셨다. 해마다 감을 따서 며칠 잘 익혀놓았다가 성도들과 함께 점심 후 감 잔치를 하셨다. 태풍 소식이 왔다. 뉴스에서는 두 주 전부터 태풍의 위력을 계속 보도했다. 이미 태풍이니 홍수니 우리가 호되게 당한 일이 있기에 전국적으로 태풍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울산 땅을 휘저어놓을 거라는 소식에 목사님은 감나무 챙기는 일도 잊지 않으셨다. 쇠막대기 지렛대를 세우고 둥치에 묵직한 옷도 입혔다.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게 해달라는 기도 속에 분명 감나무에 대한 .. 더보기
키 큰 비결 중1 여름, 온 가족이 강원도에서 휴가를 보냈다. 마당엔 온갖 작물이 가득하고, 마을 뒤로는 놀기 좋은 강이 흐르고 저 건너에는 해수욕장이 있는 마을이었다. 주먹만한 수박을 던지며 물놀이하던 기억과 3일 내내 먹었던 깻잎 반찬을 잊을 수 없다. 나는 그해 여름을 지나고 콩나물처럼 키가 자라서 지금의 키가 큰 성도가 되었다. 키 큰 비결을 물으면 그 해 밥도둑 깻잎 반찬이 떠오른다. 뼈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깻잎에는 칼슘이 시금치의 5배, 칼슘의 흡착을 돕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의 합성을 돕는 비타민K가 다량 함유되어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그래서 키가 훅 자랐나 싶다. 또, 치매를 예방하는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이 로즈마리보다 7배나 많이 들어 있어 뇌세포의.. 더보기
찬송가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왼손은 ‘16비트 빠른 템포’와 ‘셔플’로 리듬을 살려 연주하기 반주 전 운율, 숨 쉬는 곳, 어떤 리듬을 사용할지 선택할 것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상이변과 지속되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 등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때 우리는 더욱 깨어 기도하며, 반주로 섬길 수 있는 환경과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찬양드리길 기도합니다. 7월에 소개할 찬송은 찬송가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입니다. 이 찬송은 성도들이 사랑하는 곡 중 하나로 특이한 점은 곡의 전체가 ‘부점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보 반주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부점 리듬의 빠른 곡인데요. 이 부분을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 더보기
멀리보고 살아라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수년전 어느 대통령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두 아들이 정당한 사유로 병력 면제 받았겠지만 대통령후보의 아들이 군대를 안 갔다는 것 때문에 상대후보 쪽으로 부터 공격을 받았고 온 나라가 시끄럽더니 결국은 아들 병력문제에 휘말려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하는 뼈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 ‘남자가 군대 가야하는 이유’ 라는 유머가 유행했습니다. 남자가 군대 가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반찬투정을 안하게 된다. 2. 여자가 다 예뻐 보인다. 3. 축구를 사랑하게 된다. 4. 뻥이 는다. (말주변이 는다는 말) 5. 알뜰해진다. (적은 돈으로 사는 법을 터득한다.) 6. 생활력 강한 사람이 된다. 7. 아버지가 대통령선거에 출마 할지 모른다. ㅎㅎㅎ.. 더보기
박경리 문학관을 찾다 대하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의 발자취를 좇아 경남 하동으로 가는 중이다. 5월의 자연은 어느 곳을 바라봐도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나뭇잎마다 연한 색이 점점 진하여 지면서 싱그러움을 더했다. 길가에는 노란 얼굴로 활짝 웃는 금계국이 살랑살랑 어깨춤을 추면서 우리를 반겼고 아카시아 나무는 기다란 꽃대에 흰 꽃을 방울방울 달고 향기로 우리를 반겼다. 세 시간 남짓 걸리는 먼 거리를 지루한 느낌을 받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랐다. 이곳은 선생의 삶과 문학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고자 2016년에 건립했다. 문학관 뒤로는 지리산의 한 줄기가 뻗어 내린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섬진강과 어우러진 악양의 넓은 들녘이 펼쳐져 있었다. 이는 모두가 대하소설 토지의 주 배경이다. 평화로워 보이는 넓은 풍경.. 더보기
6월에 연주하는 찬송가 586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되었습니다. 6.25 한국전쟁은 잊지 않아야 하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산가족과 수많은 전쟁고아와 순교자가 발생했으나, 시대의 아픔 속에서 믿음을 굳건히 지켜온 선조들로 인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좋은 환경속에서 신앙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 찬양은 찬송가 586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 입니다. 이 찬송가의 특별한 점은 찬송가 속에 몇 곡 되지 않는 곡 중에 한 곡인 단조(minor)곡입니다. 제가 올린 악보는 마단조(E minor)로 전조 한 악보입니다. 원곡과 비교해 보시면 원곡은 b이 4개였다면 전조를 통해 #이 하나로 바뀐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찬송가 586장을 반주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곡은 4/2박자로 2분음표가 한 .. 더보기
배꼽과 왕소금 정말 버릴 수 없는 것에 대해 토론하는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은 모두 진지한 대답을 했다. 자기 차례가 된 뮬라 나스루딘은 “난 다른 것은 몰라도 배꼽 없이는 살수 없어” 이유인즉슨, “난 휴일이면 침대에 편히 누워 감자를 먹는다네.” 더 궁금해졌다. “이해를 못하는 군, 배꼽이 없으면 소금 놓을 곳이 없어진단 말일세.”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에서 아하! 감자엔 소금이다! 놀라운 속도로 줄기가 뻗어 한줄기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감자. 그 낯선 모습에 오랫동안 비천한 식물로 외면 당하다 18~19세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럽의 서민가정에 주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어제도 배꼽 위는 아니지만 왕소금을 곁들인 찐감자로 한 끼를 해결했다. 감자는 밭에서 나는 사과라 불릴 정도로 비타민C가 많이 들어.. 더보기
문화 속 교회의 풍경… 5가지 유형으로 살펴보다 교회와 문화의 대립, 교회와 문화의 일치, 두 극단을 절충하는 입장 펼쳐 문화의 한복판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고민하고, 처신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출간된 책으로 현대고전으로 꼽히는 묵직한 책입니다. 현대는 냉전을 지나 세계화로 가속화되는 시대로 동‧서양의 문화가 급류를 타고 세차게 뒤섞이는 시대입니다. 현대는 알렉산더의 정복전쟁으로 인도사상이 서구로 유입되고, 십자군 전쟁으로 그리스 고전, 옛 문헌이 역 유입되면서 르네상스가 일어났던 것처럼 특정사건으로 문화가 섞이는 시대가 아닙니다. 2차 대전의 승전국이었던 미국은 전후 팍스 아메리카나시대를 열었고, 인종의 용광로라 할 만큼 수많은 이민과 문화의 유입으로 전 세계적 문화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정돈해야 할 도전이기도 했.. 더보기
장미의 식탁(구명자) 더보기
눈맞춤 근무하는 사무실에 화분 돌보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있다. K는 꽃꽂이와 카페 공간에 있는 화병들을 관리한다. S는 사무실 정원에 딸린 꽃나무와 화분을 맡고 있다. 이 두 사람이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연유도 이 때문이다. 생명을 유지시키고 더 풍성하게 관리하려면 마음 내킬 때만 둘러보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꽃에 따라 돌보는 손길도 달라야한다.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는 것만으로 전부가 아니다. K 손에는 늘 주전자가 들려 있다. 기다란 주둥이에선 물이 출출출 흘러나오고 있다. 어린 머슴애가 밤새 참았던 오줌을 누는 것처럼 시원하다. 주전자를 들고 꽃꽂이 된 꽃들을 빙 둘러본다. 어느 순간 주전자를 놓고 꽃에 코를 쑥 집어넣기도 한다. 그러다가 화분을 햇볕 쪽으로 빙글 돌려놓는다. 꽃잎이 햇볕을 맛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