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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센터교회

"여러분은 이 도시의 선교사입니다." 한국 교회 이주민 선교가 벌써 30년이 지났다. 지난 30년 동안의 한국 교회의 이주민 선교는 크게 두 가지 모델로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 모델은 ‘이주민을 위한 선교’(mission for the migrants)로, 한국인 사역자와 한국인 봉사자들이 주도하는 한국인 중심의 선교이다. 여기서는 한국인이 선교의 주체가 되고, 이주민이 선교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mission to the migrants)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한 모델은 ‘이주민에 의한 선교’(mission by the migrants)로, 베트남교회, 중국인교회, 태국인교회, 러시아교회 등 이주민 중심의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선교라.. 더보기
"유일하게 차별이 없는 곳이 우리 교회에요" 복음을 알고 믿는 것과, 복음에 합당하게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사도행전 10장에서, 하나님께서 환상 가운데 베드로에게 나타나 이방인 고넬료에게 가라고 하셨을 때에 베드로의 첫 반응은 거리낌이었고 불편함이었다. 또 갈라디아서 2장에서는 베드로가 이방인과 함께 식사하다가 할례자들이 왔을 때에 그들이 두려워서 그 자리를 떠난 베드로를 바울이 책망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가장 예수님 가까이 머물면서, 누구보다 복음을 많이 듣고 경험한 베드로였다. 하지만 여전히 복음을 알고 믿었던 그도 복음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는 못하고 우월감과 차별의 태도로 사람을 대했다.  우리가 복음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차별’이다. 또한 다문화 교회에서 가장 주의하고 민감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도 역.. 더보기
“목사님 설교 들으려고 오는게 아니예요” 울산교회 영어예배부를 담당할 때, 늘 설교에 대한 아쉬움과 어려움을 느꼈다. 나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외국인들의 문화 코드를 이해하고 그분들의 마음에 와닿는 설교를 할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이었다. 한 번은 미국인 Aaron 형제에게 나의 설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Aaron, 어떻게 하면 영어 설교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영어도 충분하지 않고, 우리 영어 멤버들의 마음에 충분히 와닿게 설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듣던 Aaron 형제가 이렇게 대답했다. “목사님, 제가 왜 교회를 오는지 아세요? 저는 목사님 설교 들으려고 오는 게 아니에요.” 아니, 내 설교를 들으러 오는 게 아니라고?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교회에 오는 건 교회.. 더보기
"여기 와서 딸이 여러 명 생겼어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구 개인주의 문화권 출신의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방법이 ‘친구 되기’라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집단주의 문화권 출신의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가족 되기’가 중요하다. 한 개인과 개인의 관계 형성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 또는 집단과 집단의 만남 및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 제이슨 강도사님은 만 21세 때 한국에 근로자로 와서 지금까지 인생의 거의 절반인 17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한국에 와서 예수님을 영접했고 목회자의 부르심에 순종했기에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고향에 갈 때마다 복음을 전했지만, 가족의 마음의 문은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아들의 “목회의 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셨기에 기도도 응원도 전혀 받.. 더보기
"오늘 여기서 세례 받았어요" 이주민을 위한 최고의 전도 전략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전도 전략은 없다. 각 사람의 영적상태나 기독교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과 태도, 현재 처한 상황 그리고 그가 속한 집단의 문화와 개인의 성격, 성향, 성장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우정을 통한 관계 전도” 즉,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꼭 추천하고 싶다. Ellie라고 하는 영국 자매가 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Sharone라고 하는 원어민 영어교사의 초대로 교회에 처음 왔다. 하지만 워낙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 탓에 교회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의 가장 외롭고 힘든 시간에 몇몇 성도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 덕분에.. 더보기
"천국의 예배를 맛 본 것 같아요" 다문화 교회 사역의 가장 큰 기쁨과 감동은 단연 다양한 국적과 민족, 언어와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드리는 글로벌한 예배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우리 교회는 한국, 필리핀, 남아공,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네팔 등 5~8개국의 사람들이 모여 매주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예배드린다.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나 찬양을 부를 때, 성경 본문을 읽을 때, 자신에게 편한 언어를 사용하고, 설교 말씀도 매주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기본 설정은 한국어와 영어지만, 필요할 때는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다른 외국어로 번역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예배 후에는 따갈로그어, 영어, 한국어 등 언어별로 이루어진 원띵(One Thing) 소그룹 모임을 통해 각자 받은 은혜를 현장에서 모국어로 나눈다. 한 달에 한 .. 더보기
"3시간 예배 드려도 괜찮아요"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교회를 섬긴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에게 가르치거나 도움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10년 넘게 이주민들을 만나 사역을 하면서 오히려 그분들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어 그분들로부터 배울 것이 참 많음을 깨닫는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기다림을 즐기면서 기꺼이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즉 ‘고귀한 시간 낭비’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기다림을 힘들어한다. 아무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며, 낭비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장이나 교회에서도 이왕이면 주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하는 멀티 태스킹(multi-tasking)이 가능한 사람을 선호한다.   .. 더보기
"회사 바로 옆에 교회가 생겼어요!" 사람과 재정을 보냄으로써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 이것은 가장 성경적이며 확실하게 열매 맺을 수 있는 검증된 하나님 나라의 확장 전략이다. 2013년 1월과 4월에 울산교회가 준비된 사역자와 성도들을 보내고 재정을 투입하며 매곡예배당과 신정예배당 두 곳을 분립 개척한 결과, 지금 울산매곡교회와 울산신정교회가 건강한 공동체로 지역에 세워지게 되었다.  신정예배당 개척 멤버로서 초기 2년 동안 주일마다 번영교를 오가며, 오전에는 신정예배당에서 오후에는 울산예배당에서 두 공동체를 섬겼던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자 영광이었다. 그때 울산교회 정근두 원로 목사님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DNA를 배웠고, 팀 켈러 목사님의 저서들을 통해 복음의 DNA와 ‘교회 개척을 통해 도시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선교.. 더보기
아빠는 왜 "외국인들을 사랑해요?" 모든 사역의 프로그램은 “왜(why?)”라는 질문에서 나와야 한다.나의 세 아이들은 아빠가 저녁에 집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아빠의 현실은 자녀들의 기대와는 많이 다르다. 기도회, 제자훈련, 심방 등으로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들어왔다 또 아이들이 깨기도 전에 새벽에 교회를 다녀오기 때문에 막내는 아빠가 밖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집에 들어오는 줄 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패밀리 타임’을 가진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하는 화요일 저녁 패밀리 타임만을 기다리고, 혹시라도 그날 다른 일이 생기면 “아빠~ 이번 주에 패밀리 타임 못 했잖아요. 대신 오늘이나 내일 꼭 해요. 약속 지켜요!”라고 조른다.  우리 교회 이주민 멤버들을 심방하고 그분들을 위해 .. 더보기
우리가 선교의 열매입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잘 알려진 노래 가사의 일부다. 이주민 선교 현장에서 자주, 그리고 끝없이 겪는 것이 바로 이별이다. 2019년에 교회 개척을 한 뒤로 지난 5년간 조국으로 떠나보낸 형제자매들을 세어보니 지금까지 거의 30여명이나 된다. 이주민 멤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리더로 세우지만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고, 그러면 남은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아무리 많이 떠나보내도 헤어짐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보내는 것이 이주민 선교 사역이 실패했거나 중단됐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멤버들은 귀국한 뒤에도 지금도 매일 아침 줌으로 진행하는 묵상 나눔 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가끔씩 전 .. 더보기
“우리 포틀럭 파티해요” 포틀럭(potluck)은 파티를 주최하는 호스트는 장소와 몇 가지 기본 메뉴만 제공하고 초대받은 게스트들이 각자 한두 가지 음식을 가져와 뷔페식으로 나눠먹는 문화이다. 우리 교회는 울산에 하나뿐인 ‘다문화교회’이다. 그런데 ‘다문화교회’라고 소개하면 많은 한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모인 교회’라는 일종의 편견을 갖곤 한다. 왜냐하면 본래 의미와 달리 ‘다문화’라는 용어는 우리 사회에서 주로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아내와 그 자녀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저 사람 다문화야.” “그 아이 다문화가정 아이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본래 다문화라는 말은 특정한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다.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를 .. 더보기
“우리 아이들은 TCK입니다” “Third Culture Kids(제3문화 아이들)” 해외이주한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성장기를 보낸 자녀들을 일컫는 말 세 번째 정체성,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파란 나라에 사는 노란 아이가 있었다. 3살 때 선교사였던 노란 부모님을 따라 파란 나라로 이주를 했다. 어느덧 이곳에 산지도 어느덧 15년이 훌쩍 흘렀다. 파란 나라에 사는 동안 이 아이는 자신이 다른 파란 아이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곳 파란 나라에 소속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노란 부모님들도 ‘너는 비록 여기 살지만, 넌 노란 아이야. 너는 노란 나라 말과 노란 나라 역사와 문화를 배워야 해’라고 늘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아이는 늘 자신이 노란 아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커서 노란.. 더보기
“저는 다문화가 싫어요.” 서로의 다름과 각가가 가진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가 많아지길 한 번은 교회 사무실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다른 교회를 다니는 어떤 남자 성도님이셨는데, 지인으로부터 우리 교회를 소개받고, 다문화교회인 우리 교회가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물으셨다. “목사님, 다문화교회가 뭐예요? 솔직히 저는 다문화가 싫어요.”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은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영어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인데 필리핀 여자분을 만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다니는 교회에는 본인처럼 국제 결혼을 한 가정이 없고 한국인들만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국 성도님들이 본인들 부부나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다문화 가정’이라고 부르며 조금 다르게 대하더라는 것이었.. 더보기
"여기가 제가 속한 곳이에요."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51,439,038명) 대비 체류 외국인 비율은 4.37%. 2022년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2,245,912명의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체류 중이다. 매년 장기체류 외국인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고 중국, 베트남,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일본 등 이들의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이런 상황 속, 교회 역시 외국인 더 나아가 다문화 사역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 공동체’를 이루어 가기 위해 힘쓰고 있는 시티센터교회(신치헌 목사 시무)의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다문화 사역에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교회의 비전은 Belonging, Believing, Blessing(소속하기, 믿기, 복 되기)으로, 일명 '3B 비전'이라고 불린다. 간단히 설명하면.. 더보기
복음으로 도시에서 열방으로! 한 달에 한 번, 울산 중구 성남동. 도시를 가득 채운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 가운데, 뜨거운 찬양과 힘 있는 말씀,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 울린다. 바로 월간 복도방(복음으로 도시에서 열방까지)이 열리고 있기 덕분이다. 끝없이 지속되는 펜데믹 상황 가운데, 오직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갈급함으로 모였다. “복음이 모든 것을 바꾼다(Gospel changes everything)”는 믿음으로, 복음을 향해 달려 나가는 월간 복도방과 이 사역을 주관하고 있는 GCM(Gospel City Ministry)의 신치헌 목사, 조장훈 목사, 강정일 목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 각자 서로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신다고 들었다. ‘GCM(Gospel City Ministry)’을 만들게 된 계기는? “CTCK(C..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