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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휴식의 계절에 만나는 또 다른 '쉼' 1996년 1월 19일에 군대에 입대했다. 가평에서 6개월의 단기 하사 교육을 마치고, 6사단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다. 친구 이희철 전우도 같은 부대로 발령받았다. 나는 1소대로, 이 친구는 3소대로 배치를 받아 근무했다. 그 해 말, 처음으로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친구는 나보다 순번이 늦어서 뒤늦게 휴가를 갔다. 나는 25일 동안의 길다면 긴 첫 번째 휴가를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내 휴가를 마지막으로 ‘25일 동안의 휴가’가 폐지되었다. 내가 우리 부대에서는 마지막으로 혜택을 본 군인이 된 것이다. 집에 와서 하루하루를 보내니 그 긴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막상 복귀할 시간이 다가오니 부대에 귀대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탈영병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더보기
전쟁과 평화 하얀 민들레가 좋아서 뿌리째로 옮겨 심기도 하고 홀씨를 받아와서 바람에 날려 보기도 하지만 생각대로 잘되질 않는다. 틈만나면 뿌리째 뽑아버리는 노란 민들레. 그것도 외래종이라고 보면 어느 풀섶에서도 잘도 자라고 꽃대도 튼실하게 피어 올린다. 식물들의 전쟁은 우성학적인 것에 의해 점령당할 수밖에 없다. 대청댐에서 잠수부들이 외래종인 베스를 작살로 잡아내는것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토종 민물고기의 씨를 말린다고 한다. 깊은 산골 저수지만 해도 해가 지면 황소개구리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찌어찌해서 수입해서 들여온 것들인데 생태교란종이되고 생태계를 파괴시킨다고 했다. 전쟁은 물밑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에서는 눈에 띄도록 더한 세상이 된다. 먹고 먹히는 본능이 도사리.. 더보기
받은 은혜를 잊지 말자 이스라엘만큼 많은 은혜를 받은 민족은 이 세상에 없다. 그들이 누구인가. 하나님의 특별한 민족으로 선택받아 아브라함이라는 믿음의 조상을 통해 선민이 되었다. 그들의 후손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모세라는 특별한 인물을 준비하셔서 그들을 건져주셨다. 하나님은 힘들어하는 모세에게 능력을 주셨고 권능을 주어 10가지 재앙인 피, 개구리, 이, 파리, 가축,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를 죽이는 무서운 징벌로 바로를 넘어뜨려 주셨다. 홍해 바다에서 애굽의 군대를 수장시키시는 기적은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물을 위해 반석을 쪼개시고, 아침에는 만나로 저녁에는 메추라기로, 더우면 구름으로 추우면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해 주시고 40년 동안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 더보기
기독교인은 어린이를? (마태복음18:1-10)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제자가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라는 질문에 예수님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그 당시 어린아이와 여자는 숫자에 넣지 않았던 시기이지만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전국교회가 어린이 주일을 지키는 5월을 맞이하며 ‘기독교인은 어린이를?’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인들이 가정에서, 교회에서, 국가에서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내용을 상고하면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들은 어린이를 사랑해야 됩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자녀를 사랑하고 교회에서는 다음 세대를 사랑하고, 또 국가가 사회교육을 잘 시킬 때 어린아이들이 자라서 교회의 기둥이 되고 이 강산을 빛내고 가문을 빛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나아오는 어린아이들을 꾸짖었지만 .. 더보기
사랑이 답이다 아무개가 엄마를 경찰에 신고했대, 그래서 경찰이 출동하게 된 거야. 엄마와 아이가 심하게(?) 다투는 것을 본 이웃 주민이 112에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했대요. 엄마는 현행범으로 체포될 위기에 있었대요. 경찰의 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검찰 소환에다 재판에 회부될 수도 있어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 소환이 있어요. 학교에서는 관심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들에게 민망하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야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 폭력,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들이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의 이야기입니다. 라떼는 회초.. 더보기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 인간은 처음부터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이다. 아무리 내가 바르게 산다고 해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하며 산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굵은 철사를 준비해 오라고 하시며, 내일 실과시간에 석쇠를 만든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서 시장까지는 십 리나 떨어져 있고, 또 우리 집은 밥은 먹고 살지만 가난하여 돈을 얻어서 실과시간 준비물을 마련하기에는 여의찮았다. 어머니에게 말도 못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학교에서 닭장을 짓느라고 창고에 철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학생들이 다 가고 없는 시간에 펜치를 가지고 2미터 정도 철사를 잘라 둘둘 말아서 학교에 숨겨두고는 아침에 찾아서 수업 시간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다음날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도 철사를 준비해서 앉아 있길래 “너 어떻게 철사를 준.. 더보기
4월은 역시나 잔인한가?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새벽시간을 정하는데 가장 큰 일은 출근시간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것이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15분 간격으로 맞추는 것이었다. 울산의 산업이나 노동현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니 처음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6시가 되면 출근 차량이 붐비고 오토바이 행렬은 줄을 잇는다. 태화강을 따라 자전거 행렬도 볼만한 아침 풍경이 된다. 한참전 이야기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퇴근 시간이 정시인데 정시가 되기전부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정문 가득 퇴근을 서두르는 오토바이 대열이 전투적으로 부르렁 거리고 있다. 정시 퇴근이면 사무실이나 작업 현장에서 마무리할 시간일텐데, 정시에 정문이 열리기를 신경질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교회 사무실에도 정해진 출근시간은 칼출근이어야 하.. 더보기
진정한 부활 나는 제법 오래전부터 몇 년 전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여러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한번은 홀로코스트(Holocaust) 박물관에 가서 독일의 히틀러와 군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기록물을 보며 치가 떨리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박물관의 실내 중앙에 피어오르는 불꽃이었다. 불꽃은 지금도 24시간 내내 타고 있는데, 그 앞에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이를 읽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한번은 중국 난징을 방문하여 시내를 관람하던 중 박물관에 들렀다. 그곳에는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역사 그대로 보관해 둔 곳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놀라운 것은 중국인들을 포승하고 무릎을 꿇게 하고는 일본 무사들이 칼을 들고 목을 치는 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