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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식목사

돌사탕 돌멩이로 두들겨도 웬만해선 깨지지 않던 눈깔 돌사탕을 서로 돌려 빨던 친구들이 그립다. 이렇게 땅뜰이 열리고 하늘이 열리는 봄이 되자 입맛이 돈다. 쓰디 쓴 고들빼기, 씀바귀, 봄나물을 먹다가 뒤끝이 달아서 돌사탕이 그리워졌다. 봄은 다시왔는데 돌사탕 돌려 빨던 친구들은 어디 있나. 진영식 목사(소리침례교회 원로목사) 더보기
의로운 해가 떠오릅니다 새해 새날이 밝아오면 사람들은 해맞이 준비로 너나할 것 없이 설레게 됩니다. 바다 끝에서, 산마루 언덕에서, 하다못해 동창을 열고 서라도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걸어두기 위함인데 그 희망은 떠 오르는가 싶더니만 중천에 걸려 있다가 어느새 서쪽 하늘 아래로 숨어 버립니다. 구름가득한 날이면 우울해 집니다. 장대비라도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태양 위로 묶어둔 희망이 씻겨 내리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에 떠 오른 태양은 오늘도 여전히 동녘 하늘에서 솟아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에는 내일 아침도, 또 다른 내일 아침에도 떠 오를 것입니다. 아침에 동녘 하늘에 떠 오르는 태양은 여전합니다만 사람들은 기대를 하면서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그것이 희망입니다. .. 더보기
깻잎 한 닢이 어떻단 말인가? 여자친구의 단짝친구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친구에게 깻잎 김치 하나를 뜯어서 건네준 것이 화근이다. 그것이 가능한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인가? 어느 누군가는 “접근금지, 수영금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 곳에 사람이 빠졌다면 금지라는 법을 어기면서 구조해야 하는가?”라고 물어왔다. 더 심한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군사 보호 지역에서 ‘접근금지’, ‘접근하면 발포한다.’라는 팻말이 분명하고도 선명하게 세워져 있다. 이때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을 구조해야 하는가? 아니면 발포라는 섬뜩한 말에 돌아서야 하는가? 당신의 선택은?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에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때의 과정과 상황에 대한 이해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감정이라기보다는 순간의 기분에 따라 선택을 하고 결정.. 더보기
검수완박 5월은 희망이다. 꽃들이 진 거리마다 열매들이 피어나고 산천초목은 여름맞이를 하며 두꺼운 그늘 옷을 차려입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무엇보다도 희망이다. 아이들이 언제나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그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 또 다른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전해져야 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웃어젖힐 수 있는 가정이 또한 희망이다. 아이들이 다 떠나버린 빈 둥지에서 부모들은 슬픔에 젖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들마저도 아이들을 돌려주지 않는다. 결혼도 포기하고 출산을 거부한다.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세상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지 못한다. 세상이 가정에 더 깊은 절망을 안겨다 주고 있다. 정치마저도 그 희망을 빼앗아 버리고 있다. 핑크빛 공약이 난무하.. 더보기
끝장을 보자? 시작이 있다는 것은 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끝장을 보겠다고 한다. 시작은 그럴듯한데 과정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끝장을 보겠단다. 그 말을 되씹어보면 결코 긍정적이지는 않다. 부정적인 결과를 본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한 번 내디딘 걸음을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벼랑 끝에 서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더 내딛게 된다. 결국, 어떻게 될지 뻔하다. 이쯤에서 내디딘 걸음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지혜다. 지금이야말로 지혜가 필요한 때다. 그만큼 갔으면 된 것이다. 주저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그렇게 해서 고집을 부리고 탐욕을 부리다 보면, 그러한 교만이 패망이 된다. 그럴 줄 알면서도 끝장을 보겠다면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더보기
'정의와 공정'으로 쓰고' 내로남불'이라 읽는다. 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에서 정의와 공정은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통령 공약에서부터 정의와 공정을 정치이념의 두 기둥으로 삼았다. 여기저기에서 환호하는 만세 소리가 요란했다. 촛불 혁명(?)을 통해서 과연 정의와 공정이 살만한 세상의 근본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을게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영한 정부였다. 그런 정의와 공정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 누구보다도 어느 기관보다도 정의와 공정의 양날의 날 선 검이 되어야 할 검찰 총장과 감사원장이 옷을 벗었는지, 옷이 벗겨졌는지 아리까리 아주까리 동백이지만, 그분들이 정의와 공정을 세우겠다고 난리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토록 외쳐왔던 외마디 비명과도 같은 정의와 공정은 무엇인가? 세계인이 결론을 내린 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의 정.. 더보기
혁명공약 열여섯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고향 마을에 외지인들의 출입이 거의 없을 지경이었지만, 철마다 사진사 아저씨가 호랑이 인형을 힘겹게 지고 찾아오셨다. 그때 착한 사진사 아저씨가 없었다면 어린 추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테지만, 그나마 아저씨 덕분에 빛바랜 흑백사진 몇 장이 남아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더 이상 사진사 아저씨는 볼 수 없었다. 여러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토록 착해 보이고 인심 좋은 아저씨가 간첩이었단다. 그야말로 간첩은 표식이 없었다. 너도, 나도 잘 살펴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진작에 신고했다면 포상금으로 집 한 채 값은 벌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 아저씨는 왜 숨어서 단파 라디오를 듣고 사람들을 속여가면서까지 착한 노릇을 하셨어야만 했을까? 사상과 이념이 무엇인지조차 몰랐.. 더보기
꼰대와 관종 70년대 학번인 사람들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푸념을 이해할 수 없다면 새로운 세대인 것은 틀림없다.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다면 이미 꼰대임을 어디에서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는 장발을 하는 것을 유행의 멋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경찰들을 피하여 골목길로만 다니는 것이 젊은 스릴을 느끼게 했다. 그때도 꼰대들은 여전히 있었다. 꼰대들은 청년의 멋을 낸 장발을 산발이라고 했다. 단속에 걸려들면 어김없이 바리깡(이발기)으로 머리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고속도로를 낸다. 그것 또한 저항이라고 하면서 며칠이고 우악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즐거움(?)도 있었다. 여학생들은 미니스커트 길이를 할 수 있는 한 짧게 해야만 멋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30cm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무릎 위 .. 더보기
바알의 부활 그때는 다들 그러하셨겠습니다만 아버지는 사시사철 탓하지 아니하시고 단 한 번도 지게를 나무라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랭이 논 몇 마지기를, 그것도 한나절이나 등짐을 져야 다다를 수 있는 산비탈에 일구셨습니다.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셨지만, 처자식에게만큼은 배곯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동네 바로 턱밑에 문전옥답을 장만하셨습니다. 초복이 다가오면 모내기한 벼들이 어느새 자라서 허벅지를 가릴 정도가 됩니다.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그림 한 폭이 있습니다. 논 마지기 한가운데 나뭇가지를 꺾어 세우고 밥 한 숟가락, 떡 몇 조각을 차려놓습니다. 들짐승이라도 굶기지 않으려는 뜻도 되겠습니다만 가을 풍년의 수확을 기대하면서 나름대로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 예를 다하는 것입니다. 가난의 설움에서 벗.. 더보기
마스크 해방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략으로 인하여 78억 세계가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셧다운(shutdown)이란 한 사람이나 어떤 한 사회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마비시켜 버리고 정지시켜 버렸습니다. 머지않아 식물 세상이 되어 버릴듯한 기세로 두려움이 덮쳐오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비켜갈 수 없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한 공포로 체감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기 쉬운 말입니다. 하지만 지나는 그 과정에서 부딪쳐 오는 어려움이나 두려움은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질식해버릴 수 있기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과정 속을 대책 없이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숨 쉴 수 있는 자유마저도 빼앗겨 버리고 있습니다. 마스크 속으로 감추.. 더보기
순종이 죄다. 주님께서는 순종이 제사(예배)보다 낫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순종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그것보다는 무엇에게, 어느 누구에게 순종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길들여진 순종은 노예 근성 입니다. 자연스런 순종이라야 사랑의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옛 선비사상의 뿌리를 들춰보면 하늘을 공경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입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라는 뜻은 신하는 임금을 하늘처럼 우러러보며 임금님께 불충하지 않으려고 심신을 갈고 닦습니다. 왕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여 오지로 귀양살이를 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임금님이 계시는 궁을 향하여 삼배, 세번씩 매일 문안의 절을 올리는 것을 예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 동안 부모의 무덤을 떠나지 않고 묘지기를 하.. 더보기
소리침례교회 진영식 목사님 울산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 진영식 목사님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크나큰 축복이었으며 행복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울산 복음화를 위해 생각이 같고 뜻이 같고 목적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얼굴을 붉히거나 큰 소리를 치거나 의견이 달라서 다툼을 해 본 일이 없고, 서로 양보하고 기도하고 아니면 시간을 가지고 늦추어서 만들어가는 사이였습니다. 한번은 목사님이 소리 없이 부르시기에 달려갔더니 차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진 목사님은 “우리가 은퇴할 때 까지 변함없이 달려가자.”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진영식 목사님은 지금도 그 마음 변치 않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잊을 수 없는 친구요, 동역자입니다. 울산의 보배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발행인 옥재부 더보기
두려움과 코로나19 한참 오래전의 일입니다. 안식년 차 서부 아프리카에 석 달 정도 머물 때가 있었습니다. 오지로 가기 앞서 황열병 접종은 필수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 중에 하나는 말라리아였습니다. 그 당시에만 해도 삼성병원에만 아프리카 클리닉 센터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말라리아의 종류가 수 백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학질이라고 했습니다. ‘학을 뗀다’라는 말이 있었듯이 지금도 전염병으로서는 세계 1위의 사망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기에 의해서 전염되는 한국의 학질, 동남아시아의 말라리아, 특히 아프리카의 말라리아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매일 한 움큼씩의 말라리아 예방약을 아침마다 밥 먹듯이 먹어야 했습니다. 사전 지식이 별로 없었던 저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