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에서 정의와 공정은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통령 공약에서부터 정의와 공정을 정치이념의 두 기둥으로 삼았다. 여기저기에서 환호하는 만세 소리가 요란했다. 촛불 혁명(?)을 통해서 과연 정의와 공정이 살만한 세상의 근본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을게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영한 정부였다.
그런 정의와 공정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 누구보다도 어느 기관보다도 정의와 공정의 양날의 날 선 검이 되어야 할 검찰 총장과 감사원장이 옷을 벗었는지, 옷이 벗겨졌는지 아리까리 아주까리 동백이지만, 그분들이 정의와 공정을 세우겠다고 난리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토록 외쳐왔던 외마디 비명과도 같은 정의와 공정은 무엇인가? 세계인이 결론을 내린 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한마디로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새로운 단어가 생겨난 것이다. 내로남불(Naeronambul). 뉴욕 타임즈에서부터 사용되다가 이제는 보편적인 언어가 된 것이다. 지금 정부의 정치철학과 이념으로 대변된 단어가 될 것이다.
성경은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다.”(시97:2)라고 한다. 새번역 성경으로 보면 “정의와 공평이 그 왕좌의 기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의와 공정은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 정부 지도자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 있는 것이 된다. 감히 어느 누가 보좌를 건드릴 수 있으며, 그 보좌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반역이 되고 반동분자가 되는 것이다. 반드시 척결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런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자기편에서의 정의와 공정이 보좌를 틀고 있다. 어느 누구도 그 신성을 침범할 수 없도록 온갖 것을 법제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너와 내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 차이에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정의와 공정일텐데 이미 우리 사회는 현 정부가 베푼 정의와 공정이라는 백신에 안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탓에 나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나는 오늘도 뉴스를 뒤덮고 있는 재난 지원금을 기다리고 있다. 몇 푼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원금의 백신이 언제까지 효력을 나타낼 수 있을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러다가 백신 공급이 끊어지면 죽음으로 내몰리는 줄 알면서도 달콤한 마시멜로를 기다리고 있다.
정의와 공정의 보좌에서 던져주는 만나에 길들여지고 있다. 병아리들이 던져주는 모이에 열광스럽게 삐약거리듯이 그것에 길들여 잡아먹히는 줄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좋다. 정의와 공정의 보좌에서 던져주는 한 푼으로 내 주린 영혼을 채워내려고 한다.
아! 나의 보좌여!
아! 내 조국 대한민국의 보좌여!
내로남불의 역사를 다함께 기록해보암직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