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세상사는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의와 공정'으로 쓰고' 내로남불'이라 읽는다. 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에서 정의와 공정은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통령 공약에서부터 정의와 공정을 정치이념의 두 기둥으로 삼았다. 여기저기에서 환호하는 만세 소리가 요란했다. 촛불 혁명(?)을 통해서 과연 정의와 공정이 살만한 세상의 근본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을게다. 그래서 너도, 나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영한 정부였다. 그런 정의와 공정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 누구보다도 어느 기관보다도 정의와 공정의 양날의 날 선 검이 되어야 할 검찰 총장과 감사원장이 옷을 벗었는지, 옷이 벗겨졌는지 아리까리 아주까리 동백이지만, 그분들이 정의와 공정을 세우겠다고 난리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토록 외쳐왔던 외마디 비명과도 같은 정의와 공정은 무엇인가? 세계인이 결론을 내린 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의 정.. 더보기 혁명공약 열여섯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고향 마을에 외지인들의 출입이 거의 없을 지경이었지만, 철마다 사진사 아저씨가 호랑이 인형을 힘겹게 지고 찾아오셨다. 그때 착한 사진사 아저씨가 없었다면 어린 추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테지만, 그나마 아저씨 덕분에 빛바랜 흑백사진 몇 장이 남아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더 이상 사진사 아저씨는 볼 수 없었다. 여러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토록 착해 보이고 인심 좋은 아저씨가 간첩이었단다. 그야말로 간첩은 표식이 없었다. 너도, 나도 잘 살펴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진작에 신고했다면 포상금으로 집 한 채 값은 벌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 아저씨는 왜 숨어서 단파 라디오를 듣고 사람들을 속여가면서까지 착한 노릇을 하셨어야만 했을까? 사상과 이념이 무엇인지조차 몰랐.. 더보기 꼰대와 관종 70년대 학번인 사람들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푸념을 이해할 수 없다면 새로운 세대인 것은 틀림없다.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다면 이미 꼰대임을 어디에서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는 장발을 하는 것을 유행의 멋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경찰들을 피하여 골목길로만 다니는 것이 젊은 스릴을 느끼게 했다. 그때도 꼰대들은 여전히 있었다. 꼰대들은 청년의 멋을 낸 장발을 산발이라고 했다. 단속에 걸려들면 어김없이 바리깡(이발기)으로 머리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고속도로를 낸다. 그것 또한 저항이라고 하면서 며칠이고 우악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즐거움(?)도 있었다. 여학생들은 미니스커트 길이를 할 수 있는 한 짧게 해야만 멋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30cm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무릎 위 .. 더보기 바알의 부활 그때는 다들 그러하셨겠습니다만 아버지는 사시사철 탓하지 아니하시고 단 한 번도 지게를 나무라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랭이 논 몇 마지기를, 그것도 한나절이나 등짐을 져야 다다를 수 있는 산비탈에 일구셨습니다.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셨지만, 처자식에게만큼은 배곯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동네 바로 턱밑에 문전옥답을 장만하셨습니다. 초복이 다가오면 모내기한 벼들이 어느새 자라서 허벅지를 가릴 정도가 됩니다.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그림 한 폭이 있습니다. 논 마지기 한가운데 나뭇가지를 꺾어 세우고 밥 한 숟가락, 떡 몇 조각을 차려놓습니다. 들짐승이라도 굶기지 않으려는 뜻도 되겠습니다만 가을 풍년의 수확을 기대하면서 나름대로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 예를 다하는 것입니다. 가난의 설움에서 벗.. 더보기 꼼수 코로나 19가 빚은 사회현상은 관계가 멀어지고 깨어지는 것이다. 음압병실, 자가격리, 위급한 환자가 생겨도 단 한 사람의 보호자 외에는 병실 출입마저 금지되고, 목사의 심방과 기도를 그렇게도 원하는 데도 대면 자체가 금지되다 보니 모든 것이 격리되어 버리고 만다. 지척에 딸, 사위가 살고 있다. 성경적 가치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거룩한(?) 뜻이 있었는지 손자 손녀가 네 명이다. 4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까닭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한 놈씩 불러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는 한 발자국도 갈 수 없는 처지이고 보면 생이별이 생이별이 아니다. 지척에 있는 그림자만 들여다봐야만 한다. 서울에 사는 큰딸 또한 아들 둘인데 네 식구가 되어 할아버지, 할.. 더보기 마스크 해방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략으로 인하여 78억 세계가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셧다운(shutdown)이란 한 사람이나 어떤 한 사회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마비시켜 버리고 정지시켜 버렸습니다. 머지않아 식물 세상이 되어 버릴듯한 기세로 두려움이 덮쳐오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비켜갈 수 없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한 공포로 체감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기 쉬운 말입니다. 하지만 지나는 그 과정에서 부딪쳐 오는 어려움이나 두려움은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질식해버릴 수 있기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과정 속을 대책 없이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숨 쉴 수 있는 자유마저도 빼앗겨 버리고 있습니다. 마스크 속으로 감추.. 더보기 왕의 별 한참 오래전에 서부아프리카를 여행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대빈국이라고 하는 부르키나파소를 향해 2천km나 더 되는 멀고 먼 거리를 자동차로 달렸습니다. 한밤중 오가는 차들도 보이지 않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친 여행자는 그대로 도로 한 가운데 네 팔을 벌리고 드러누워야 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하늘에 미리내가 흐르고 별들이 총총하게 흘러 내렸습니다. 그때 문득 왕의별을 생각해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별을 보고 별자리로 점을 치기도 했겠습니다만 왕의별은 누구나의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2천 년 전 오늘 같은 밤하늘에 유난히도 빛을 내었던 왕의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는 몽골을 다녀왔습니다. 초원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전설처럼 다가왔던 별자리들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더보기 순종이 죄다. 주님께서는 순종이 제사(예배)보다 낫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순종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그것보다는 무엇에게, 어느 누구에게 순종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길들여진 순종은 노예 근성 입니다. 자연스런 순종이라야 사랑의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옛 선비사상의 뿌리를 들춰보면 하늘을 공경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입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라는 뜻은 신하는 임금을 하늘처럼 우러러보며 임금님께 불충하지 않으려고 심신을 갈고 닦습니다. 왕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여 오지로 귀양살이를 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임금님이 계시는 궁을 향하여 삼배, 세번씩 매일 문안의 절을 올리는 것을 예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 동안 부모의 무덤을 떠나지 않고 묘지기를 하.. 더보기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하버드 대학의 정치학교수인 마이클 샌댈(Michael I. Sandel)이 쓴 책이다.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백만부 이상 팔린 정의에 대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이 주는 영향력도 대단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우리 사회의 시대적 상황은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 컸었다. 샌댈이 말한 정의의 결론은 쟁의에 가깝다. 정의를 알아가는 과정을 서술한 것이 마치 결론처럼 되어버렸고 아마도 그 시점에서부터 우리 사회는 정의에 대한 혼돈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희랍신화에서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에 형평성의 개념이 추가되면서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티아(Justitia)가 탄생하였다. .. 더보기 겉바속촉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신다면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꼰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쏟아져나오는 신조어들과 줄임말들이 SNS를 차고 넘쳐서 공영방송에서까지 남발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고민되지만, 통일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문화적 접근이 가능할 때에 그 간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언어인데 세대 간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통일 조국에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합니다. 이미 세계화된 우리의 치킨(통닭)은 무엇보다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육즙이 배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인기 있는 돈가스 역시 겉바속촉, 겉은 바삭해야 하고 속은 촉촉해야 합니다. 여기에 실패를 하면 금방 문을 닫아야 합니다. 보다 더 겉바속촉을 위해.. 더보기 POST COVID-19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이 문제는 모든 영역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는 물론 국제정세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그 어느누구도 시원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회입니다. 급변화되어가는 사회현실과 세상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의 말이 아니라 성령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은 본질 문제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비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왔습니다. 예수와 복음에 대한 것보다도 예수와 복음을 빙자하여 교회 부흥이라는 명목 아래에 메여있었습니다. 자기의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이 교회 부흥이라 여겨왔습니다. 서구의 교회들이 쇠락해 가는 과정을 역사 속에서 지켜보았음에도 한국교회는 그것을 따라하기에 바빴습니다. .. 더보기 6월의 담벼락 진영식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6월의 붉은 장미가 덩쿨로 자라 담벼락을 타고 피어올랐습니다. 담벼락을 쌓았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야 있겠지만 꽉막힌 담벼락으로 가시돋힌 장미가 자기 몸에 돋아나는 가시를 가리듯이 녹색의 두꺼운 옷을 입더니만 자고 깨고 하는 사이에 남모르게 꽃망울이 터지고 이제는 누구든지 길목을 지가나는 사람이면 유혹을 더해버립니다. 장미꽃 붉은 향기가 핏빛으로 가슴을 저며오는 6월. 아마도 콘크리트나 돌담보다도 더 꽉막혀버릴수 밖에없는 분단의 두께로 마음의 담을 쌓고 맙니다. 내안에 갈라진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전쟁의 피흘린 흔적들이 붉은 장미로 피어 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담하나로 가리워 놓고서 좌우를 담벼락치듯 철벽보다 더 단단하게 성을 쌓고 있습니다. 그곳에 장미를 심어놓은들 한.. 더보기 두려움과 코로나19 한참 오래전의 일입니다. 안식년 차 서부 아프리카에 석 달 정도 머물 때가 있었습니다. 오지로 가기 앞서 황열병 접종은 필수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 중에 하나는 말라리아였습니다. 그 당시에만 해도 삼성병원에만 아프리카 클리닉 센터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말라리아의 종류가 수 백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학질이라고 했습니다. ‘학을 뗀다’라는 말이 있었듯이 지금도 전염병으로서는 세계 1위의 사망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기에 의해서 전염되는 한국의 학질, 동남아시아의 말라리아, 특히 아프리카의 말라리아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매일 한 움큼씩의 말라리아 예방약을 아침마다 밥 먹듯이 먹어야 했습니다. 사전 지식이 별로 없었던 저와 .. 더보기 6월의 푸념 실록이 우거진 산과 들, 보릿고개의 꼭대기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있으면서도 누렇게 익은 보리밭을 보며 보리밥이지만 헛배 부르도록 먹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무심하게도 견딜 수 있었던 희미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내 고향 6월은 그렇게 희망으로 소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습니다. 6.25 전쟁. 또 다른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보리타작 마당의 희망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더 이상 일어설 수조차도 없는 분노와 슬픔이 타작마당을 짓이겨놓았습니다. 그래서 공산당이 싫었습니다. 자기들 편에서 민족해방이라는 구호와 선동이 얼마나 많은 자기 백성들을 짓밟아 왔는지, 피로 물든 조국, 금수강산,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6.25를 경험하지 않은 저로서는 어른들로부터 전해 듣고 선생님들로부터 배.. 더보기 5월의 희망 / 헷갈리다 환갑 진갑 다 지나고 몇 년 세월이 흘렸으면 아쉬운 말들을 토해내도 괜찮을 성 싶어서입니다. 지금까지 배워왔고 익혀왔던 생각과 가치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듣고 보고 해왔는데 드디어 혼돈스럽게 되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진짜와 가짜가 헷갈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총기가 흐려져서 그런가도 생각해보지만 약간의 건망증은 있어도 총기는 여전하고 말더듬이도 없는 것을 보면 아직은 꽤나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고 있고 이전의 질서와 가치들을 부정해야만 지식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를 깔아뭉개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가루로 만들어서 흔적도 없이 해버려야 역사가다운 인식이 되나봅니다. 적폐청산에다 온갖 비리를 자기 로맨스라고 우겨야 정치인다운 면모를 과시하게 됩니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