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시대적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사대의 영적 제사장의 직무입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벧전2:9)”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제사장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3개월 후에 시내광야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과 성막을 주셨습니다.
십계명 속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십계명은 오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의 방향성에 대하여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신앙생활의 목적과 방향이 나의 기분과 나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을 만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모세가 성막 공사를 마쳤을 때 하나님께서 회막 가운데 친히 임재하셨습니다. 성막 속에는 우리의 구원의 비밀과 신앙생활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성막의 구조를 보면, 바깥뜰과 번제단, 그리고 물두멍과 회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사장이 하나님을 만나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번제단에 제물을 드린 후에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은 후 회막안으로 들어가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지성소는 매년 7월 10일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받는 곳입니다.
이런 성막의 구조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번제단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주신 예수님의 보혈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한 모든 성도들은 이미 번제단을 통과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순간, 우리의 죄와 허물은 사함을 받았고, 의롭다 칭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번제단 앞에서만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성도들은 지성소에 나아가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과 완전한 구원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적 물두멍인 성경과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 자신의 손과 발을 씻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물두멍을 만들라고 하신 이유가 본문 속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 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여호와 앞에 화제를 사를 때에도 그리 할지니라 이와 같이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의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출30:18-21)
하나님께서 물두멍을 만들라고 말씀하면서 두 번씩이나 강조한 것은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물두멍을 준비하라고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두멍 앞에서 수족을 씻어 죽음을 면하라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모든 성도들이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고, 이 시대의 영적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영적 상태를 영적인 물두멍인 말씀과 십자가 앞에서 날마다 점검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의롭다 칭함을 받은 성도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날마다 거룩한 성화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이유, 사도바울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두렵고 떨림으로 자신의 구원을 이루라고 권면한 이유입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영적인 물두멍 앞에서 자신의 손과 발을 씻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한 유명한 연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여러분의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스티브 잡스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자신의 인생을 비교하지 말고, 먼저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찾은 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집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산상수훈에 보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먼저 해야 일 3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라, 둘째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셋째,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어내라 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먼저 영적 물두멍 앞에서 우리를 살펴야 하는 분명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시대의 제사장으로 삼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유지할 때, 우리도 건강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도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기현 목사(울산대흥교회)
'오피니언 > 논설위원(이 달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0) | 2024.02.29 |
---|---|
그리스도 앞에서 떨고 있습니까? (1) | 2023.09.26 |
기억하고 멈추고 선을 넘지말라(신명기 6:1~3) (0) | 2023.08.09 |
기독교인은 어린이를? (마태복음18:1-10) (0) | 2023.05.09 |
성도의 권위(울산교회 이호상 목사) (0) | 202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