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의 결정적인 순간!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 성경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이름, 속성, 삼위일체로
하나님이 누구신지 말하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텅 빈 허공처럼 막연한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알고 누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알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즐거워할 수 있을까요? “유한은 무한을 담을 수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을 불가능한데, 어떻게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요? 사실,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우주보다 크고 무한하신 하나님을 알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자신을 알려주셨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계시’라고 말합니다. 창조를 통해서 드러내신 것을 ‘일반계시’라고 부릅니다. 타락한 이후에 사람들의 지성은 왜곡되었고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있음에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왜곡하고 짐승과 버러지 모양으로 빚어내는 뒤틀린 이성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또 다른 계시가 필요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 ‘성경’입니다.
리처드 보컴은 『성경』에서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자기계시를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시원한 방식으로 열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약학자입니다. 케임브리지와 리즈대학, 맨체스터대학을 거쳐 1992년부터 2007년 은퇴할 때까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성경 신학을 가르쳤습니다. 노년의 현재도 런던의 세인트멜리투스 칼리지의 초빙교수로, 세인트앤드루스 명예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저술들이 묵직한 학술서이지만, 본서는 가장 기초가 되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4가지 국면으로 노련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성경본문의 내러티브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성품, 삼위일체의 계시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풍성함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1장 「하나님의 임재의 계시」에서는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야곱이 벧엘에서 꿈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던 본문(창28:10-22)으로 시작합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한 여행 중에 야곱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습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지구라트라는 인공적인 산을 만들어 신을 숭배했는데, 야곱의 꿈에 나타난 사닥다리는 바로 이러한 지구라트의 형상이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하늘에서 계단을 통해 직접 내려와 곁에 서 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벧엘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함께 하실 것에 대해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믿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하늘 길을 만들었습니다(요12:32). 야곱이 본 꿈은 하나님께 도달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단을 내려오시는 것이었습니다.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되시는 예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오셨고, 함께하시며 우리를 영광가운데로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2장 「하나님의 이름의 계시」에서는 모세와 불타는 떨기나무에 관한 이야기(출3:1-6)를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풀어갑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쫓아 애굽에 가서 하나님의 약속을 전하려 했을 때, 그들에게 말할 하나님의 이름을 묻습니다.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하리니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출3:13). 애굽에는 라, 오시리스, 이시스, 로후스, 세트 등과 같이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내 자신이 될 것이다”라는 표현으로 답하셨습니다. 이방인들이 섬기는 신들처럼 소유되는 수호신이나 읽혀지는 존재가 아님을 알렸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자유를 확언하셨습니다. 어떤 이들처럼 구약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 신약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식으로 우리가 규정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3장 「하나님의 성품의 계시」에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 달라는 요구(출33:18-23)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섯 가지 성품을 나열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출34:6)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5가지의 속성은 신약에서는 2가지로 요약됩니다. 처음 나오는 4가지 속성인 자비로움과 은혜로움, 노하기를 더디함과 변함없는 사랑은 ‘은혜’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은혜와 진리’의 속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납니다. 모세조차 보지 못한 거룩한 광채를 지니신 하나님의 무한한 선하심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에게서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는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계시하셨습니다.
4장 「삼위일체의 계시」는 주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본 환상(막1:9-11)과 변화산 이야기(막9:2-9), 백부장의 고백(막15:37-39)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삼위일체의 세 인격에 대한 이야기는 복음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기 이전에는 삼위일체로 인식된 적이 없었습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삼위일체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말씀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변화산에서, 백부장의 하나님의 아들임에 대한 고백을 통해서 삼위로 계신 한 하나님에 대해서 명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시는 은혜를 누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시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알고 누리며,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의 교통과 성도의 교제를 누립니다.
리처드 보컴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말씀에 천착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으로 우리의 마음에 다 담을 수 없는 크신 분입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를 신실하게 사랑하시는 은혜로운 하나님입니다. 삼위로 계시는 분으로 독생자를 보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시며, 하나님의 아들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속하신 은혜의 하나님이시며,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오셔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은덕을 받아 누리게 하시며 내주와 교제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게 하시고, 한 몸 된 교회를 이루어 서로 간에 진실함과 사랑으로 교제하게 하시는 성령하나님이 계십니다.
기독교신앙의 핵심은 하나님의 누구이신지를 아는 지식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것은 성도에게 사활적인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에 대한 두텁고 난해한 책들과 씨름하기 전에 하나님의 임재, 이름, 속성, 삼위일체로 간결하지만 풍성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면 하나님에 대한 풍성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읽어가는 내내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가 되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따스한 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풍성한 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종인 목사
울산언약교회 담임, 울산대학교 철학교수
'기독문화 > 이종인 목사와 이 달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 속 교회의 풍경… 5가지 유형으로 살펴보다 (0) | 2023.06.01 |
---|---|
치매, 교회의 문제가 되어야 (0) | 2023.05.09 |
[3월의 책]은사, 하나님의 선물 (0) | 2023.03.13 |
맘몬에서 해방된 삶 (0) | 2023.02.02 |
도시구원 (0) | 2023.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