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獻血, Blood donation).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기부해 생명을 살리는 귀한 일이다. 이 일에 앞장서는 손형수 집사(울산성결교회)를 만났다. 손 집사는 헌신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지난달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았다. 50번의 헌혈을 2년 6개월에 걸쳐서 했다. 손형수 집사와의 대화를 통해 헌혈이 가진 의미와 헌혈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나눠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먼저 헌혈유공장 금장 수상을 축하드린다. 어떻게 헌혈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기독실업인모임(CBMC)에 함께하게 되었다. CBMC 안에서 사회를 좀 더 섬길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아사모)”이라는 소모임을 구성하게 되었고, 아사모의 활동 중 하나로 단체 헌혈을 한 것이 나의 첫 번째 헌혈이다.
아사모 회원 20여 명이 헌혈하기로 마음먹고, 헌혈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의외로 헌혈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헤모글로빈 수치 등 조건이 맞지 않는 몇 사람이 빠지고 10여 명만 헌혈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나도 헌혈이 가능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렇게 헌혈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헌혈증을 모아서 기부한다고 들었다.
“내가 받은 헌혈증과 다른 회원들, 그리고 주변에서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의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헌혈증이 많이 모이지는 않아 내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보통 30장 이상 모으면 협회에 전달하고 있다.”
헌혈을 권유하자면?
“우리 몸에 있는 혈액 중 15%는 여유분이라고 한다. 한 번씩 혈액을 내보내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처음 헌혈 때 20여 명 중 10명밖에 헌혈을 못 한 것처럼, 내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다른 많은 봉사활동 중, 특별히 헌혈을 지속하는 이유가 있다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 이웃을 섬기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헌혈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큰돈을 기부하거나 헌금하지 못해도, 헌혈을 꾸준히 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거저 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직업적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2주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헌혈하고 있다. 내 의지로 헌혈을 하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건강한 신체를 허락해주시고 이웃을 섬기라는 마음을 주셔서 백혈병소아암협회도 계속해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더욱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 많다고.
“몇 년 전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혼을 하게 되면서 금전적인 어려움에 부닥쳤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희한하게 채워주셨다. 그것도 딱 필요한 만큼. 4년이 지난 지금은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부어주신다. 헌혈을 계속할 수 있는 건강은 물론이요,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회복시켜주셨다. 여기에 내 공로는 하나도 없다. 매일 새벽 기도할 때마다 온전한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일도 사역도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도 오직 하나님뿐이다.”
코로나 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나 또한 원치 않았던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모든 것이 감사다. 힘들었을 때에도 주님을 등지지 않고 계속해서 새벽기도와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가고 있지만, 끊임없이 기도하고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더욱 믿음을 굳게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해가기를 바란다.”
김상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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