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울산밀알’은 어떤 곳인가?
"울산밀알선교단은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기독교 정신으로 도우며, 장애인을 교회와 사회에 올바르게 알리는 장애인 전문 선교단체이다. 울산 밀알은 한국밀알선교단 울산지부로, ‘한국밀알선교단’은 1979년 총신대에서 장애인 선교 동아리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국내 30여 개의 도시에 밀알선교단이 설립되었다. 울산 밀알은 2002년에 한국밀알선교단 울산지부로 설립되었다가 사역의 어려움으로 1년 정도 사역을 하다가 사역의 문을 닫았고, 2005년에 제가 다시 개척하여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가?
“울산 밀알은 ‘전도’, ‘봉사’, ‘계몽’이라는 세 가지 목표로 사역하고 있다. 먼저, “장애인을 예수께로.”라는 모토로 전도사역을 펼친다. 화요일마다 재가 장애인들을 상대로 ‘화요모임(정기예배)’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정기모임을 위해서 집에 머무는 장애인들을 심방하여 밖으로, 또 교회로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돕기 위하여 ‘봉사’를 목표로 사역한다. 이를 위해 장애인들을 낮 동안 돌보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장애인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밀알의 집’이라는 사회복지시설을 동구 방어동에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여름에는 3박 4일의 장애인캠프인 “사랑의 캠프”를 진행하고, 계절에 따라 장애인 자조 모임을 통해서 체험활동 및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은 교회와 사회에 장애인을 바로 알리기 위한 ‘계몽’ 사역이다. 수화교실과 수화찬양팀을 운영하고, 매년 “밀알의 밤”이라는 장애 인식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또 지역교회에 휠체어 나누기 사업, 장애인 부서지원, 장애인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어떻게 장애인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어떤 극적인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할머니 등에 업혀 새벽기도회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목사를 꿈꾸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낫겠다. 그리고 신학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일반적인 목회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역에 마음이 기울었다. 신학대학 1학년 때 ‘장애인 선교’ 동아리에 가입했고, 매주 토요일 지적장애인 학생들과 교제하며 찬양하고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 봉사에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해 ‘대전밀알선교단’을 찾아갔고, 그것이 밀알 활동의 첫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사건이 있다면?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기억에 남고 다시 한번 뵙고 싶은 장애인 한 분이 계신다. 첫 사역지인 ‘금산 밀알의 집’에서 만난 분이다. 50대의 정신장애인 여성분이었는데, 당시 100일이 채 안 된 제 딸을 항상 업어준 분이다. 저와 아내가 사역하고 식사 준비를 할 때면 항상 “사모님, 내가 지원이 업어줄게.” 하면서 제 아이를 돌봐주셨다. 이후에 사역지를 이동하면서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데, 항상 꼭 다시 뵙고싶은 분이다. 종종 옛날 일을 이야기할 때마다 딸에게 너는 “장애인 할머니가 업어 키웠어.”라고 말하곤 한다. 장애인에 대한 “조기교육” 덕분에 제 딸은 지금도 편견 없이 잘 어울리곤 한다.”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많은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직접 부딪히고, 뒹굴고, 만나다 보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 대부분이 장애인과 관계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고 계신다.”
장애인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전 사역지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성탄절을 맞아 밀알 식구들을 한 교회에서 초청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교회를 방문했다. 그런데 교회 마당에 들어서자 “불우이웃 초청잔치”라는 커다란 현수막을 마주했다. 한순간에 나와 함께 하는 장애인들이 “불우이웃”이 되어 버린 것이다. 교회가 종종 이런 오해를 하게 된다. 장애인을 구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무엇보다 장애인을 “구제”의 대상이 아닌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꼭 장애인 사역뿐만 아니라 교회마다 특색있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을 감당하기를 소망한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역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종종 찾아오시는 장애인 부모님들과 상담할 때다. 힘들고 어려워서 찾아오시는데, 그분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갈 곳이 없어요”, “내가 먼저 하늘나라 가면 내 아이는 누가 돌봐 주죠?”라고 할 때 참 가슴이 아프다. 동구에 밀알 센터를 만들었지만, 아직 공간과 인력 그리고 재정의 제한으로 사역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장애인의 전 생애를 함께 하기 위한 밀알 센터 건축을 꿈꾸고 있다. 이 일을 위해서 독자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주시고, 또 후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김상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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