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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활 속 신앙이야기

"두 사람이 한 마음 되어"

 

  

결혼이 선택이 되어버린 요즘.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선 이가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믿음의 가정을 세워나가기 위해 울산을 넘어 전국의 청년들을 위해 섬기고 있는 이상철 장로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아름다운 다음세대를 세워나가는 사역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때를 기억하는가?
  “70년이 넘는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숱한 고난과 셀 수 없는 행복이 있었다.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많이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나님을 만난 것은 10대, 30대, 그리고 50대의 사건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주일학교 시절에는 선생님이 집에 가서 어떤 죄를 지었나 써보라고 하셨던 그 말에 엄청난 은혜를 깨달았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지만 지금까지도 내 죄를 써 내려가던 그때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오직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것이다. 
  30대에는 울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벽기도 때의 일이 기억난다. 부흥회 기간 중의 새벽기도였는데, 하나님께서 계속 기도를 하게 하시고 방언으로 기도하게 하셨다. 내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게서 주시는대로 기도를 이어갔고, 성령의 임재를 강력하게 느꼈다. 그렇게 기도하고 눈을 딱 떠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뜨겁게 역사하실 때 방언으로 기도한다. 
  50대에는 감림산 기도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 훈련 과정이었는데, 나를 비롯한 훈련생들을 도와주는 간사님들에 얽힌 이야기다. 어느 날 새벽에는 그 간사님들이 나와서 찬양을 하는데 나를 섬겨주시던 그분들이 천사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찬양이 정말 천국에서 천사가 찬양하는 것처럼 들렸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도원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도 모두 단비를 맞아 생기가 있는 것처럼 방긋방긋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도원에서 내려오자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너무 환하다’라며 놀라 칭찬을 해주었다. 은혜가 있으면 정말 삶이 행복한 것이다.”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 기억할만한 때가 있다면?
  “지난 세월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가 응답되고 이루어지는 삶을 살았다. 이것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최근에 겪었던 일을 울산의빛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싶다. 2년 반 전 쯤 유아이원을 시작하고 얼마 후에 아내가 아팠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이다. 너무나 놀란 마음에 귀국하자마자 서울에 있는 큰 대학병원에 갔는데, 폐가 조금 손상되었을 뿐 관리를 잘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고 안심했다. 
  하지만 울산에 내려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에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생활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었기에 잘 지내고 있었는데, 지인 중 한 명이 어떤 건강 식품을 먹으면 상태가 호전되고 산소호흡기도 떼도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태는 더 나빠지기만 했다. 병원에 갈 생각도 못 하던 때, 놀라운 타이밍에 교회에서 평소 성도들을 잘 돌보던 권사님이 영양식을 직접 만들어 가져다주었다. 이 권사님이 아내의 병세를 보더니 “당장 119를 불러서 병원에 가라”고 했다. 죽어가는데, 병원에 안 가고 무얼 하냐고 하면서 말이다.그렇게 급히 병원에 갔고, 중환자실에 10일가량 입원했다. 병은 점점 악화되었다. 숨 쉬는 것부터 가래를 제거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 기계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갑자기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해지고,급기야 담당 의사에게서 오늘 밤은 못 넘길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마음으로 목사님께도 전화하고 서울에 사는 자녀들도 와서 인사를 마쳤다.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오늘만 살려달라고,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다.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간을 더 주셨다. 그렇게 그 고비를 넘겼다. 그즈음에 평소에 잘 모르던 권사님이 서울에 세브란스병원에 꼭 가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교수님도 소개해 주었다. 그 권사님은 죽는 것과 사는 것 모두 하나님의 뜻인데 왜 여기에 머물러 계시냐며 용기를 내라고 하셨다. 앰뷸런스를 타고 울산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좋은 간호사분을 만났고, 적절한 조치를 받으며 무사히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그 병원에서는 응급실 자리를 얻기도 어려운 현실인데, 감사히 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폐 이식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절망적인 답이 돌아왔다. 환자의 나이 때문에 폐 이식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담당의사에게 한 번만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몇 주 정도 특별한 치료는 받지 못하고 관리만 받으며 시간이 흘렀다.그러다 장기이식센터에 접수가 되었다는 답을 받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 바로 맞는 폐가 나와서 이식 수술을 한다는게 아닌가. 기약도 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정말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폐 이식 수술을 잘 마쳤다. 이때부터 하나님께서 더욱 집중적으로 우리 가정에 역사하셨다. 좋은 폐를 이식받은 것도 은혜이고, 이식 이후에 놀랄 만큼 빠른 회복도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설명할 방법이 없다. 수술 이후에는 보통 미음을 먹는데, 아내는 빠른 회복 덕분에 금방 일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를 경험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던 투병 생활이었지만,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언제나 기도하고, 살려주실 것을 믿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이 강력하게 드러난 귀한 경험을 하게 하셨다.”


고난이 감사라는 말이 정말 와닿을 것 같다.
  “정말 고난은 감사다. 그렇게 고난의 시절을 지났지만, 하나님 앞에 그저 기도로 나갔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지금도 고난의 상황에 놓인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때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전한다. 어떤 일이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고, 살리시는 것도 거두어 가시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된다.”


유아이원은 최근 활발하게 매칭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먼저 감사하게도 내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커플매니저들이 애정을 갖고 활동해 주어서 지금까지 유아이원이 잘 운영될 수 있었다. 지금까지 6쌍의 커플이 결혼을 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시작했다. 유아이원은 각 커플매니저들이 가진 정보를 취합하여 공유하고,적합한 분들을 매칭한다.감사하게도 밤낮으로 많은 분들이 유아이원을 찾아주신다. 올해는 20쌍을 매칭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물론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1%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태도 보다는 누구든지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특정한 기준에 맞는 사람을 찾기 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찾아가려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마음이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신다. 이를 놓고도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 중, 특별히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사역이 결혼사업이라 생각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말이다. 인구가 해를 더해가며 놀라운 속도로 줄어드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며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세워나가면서 이 나라를 건강하고 힘있게 세워가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실, 컴퓨터 프로그램을 3~4시간 붙들고 있으면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그래도 이를 뛰어 넘는 보람이 있다. 하나님이 건강을 허락하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아이원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경을 보면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전염병으로 세상에 재앙을 내리셨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코로나19라는 상황 앞에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성도들이, 그리고 교회가 회개하기를 기다리신다고 생각한다. 주의 종들이 회개운동을 벌여서 하루빨리 이 모든 어려움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김상희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