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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활 속 신앙이야기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마음으로, 박대동 장로

 

울산의 빛 독자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지면을 통해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지난 19대 국회의원으로 울산 북구 지역에서 섬겼고, 지금은 국민의힘 북구 당협위원장, 삼성화재 ESG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영동교회에서 장로 임직을 받았고, 울산에서는 북구 대영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정치계로 진출하게 되었나?
  “잘 알려진 대로 저는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이다. 오히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고, 진출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길을 인도해주셔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섬길 수 있었다. 물론 실패도 맛보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특별히 북구 주민들의 목소리와 필요에 귀 기울여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애썼다. 30년 정도 경제 정책을 맡아왔기 때문에, ‘오토밸리로’와 ‘이예로’ 등 북구 도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때에도 결정권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번은 북구 지역 근로자분께서 “사람 한 명이 바뀌니 온 동네가 바뀐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참 보람을 많이 느끼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의원 생활을 통해 누가, 어떤 모습으로 주민과 지역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느냐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럴 때 주민이 진정 행복해진다.”


크리스천 리더로서 어떤 모습을 지향하는가?
  “부족하지만 주님의 가르침에 최대한 충실히 따르고자 한다. 같은 정책을 펼치더라도 때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내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이는 것이다. 영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미래를 바로 보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더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삶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야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를 알도록 해야 한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서울영동교회에서 2006년 장로로 임직받았다. 어린 시절 성탄절이면 교회에 맛있는 간식을 받으러 가곤 했는데, 그때 믿음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는 울산에서 생활하면서 대영교회에서 2부 찬양대로 섬기고 있다.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감사하다. 매주 목소리 내어 찬양을 부를 때마다 그 은혜가 정말 크고, 참된 위로와 힐링을 누릴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시편 23편이다. 보편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그 속에 진리가 담겨있다. 살아가면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인도해주신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하나님께서는 절박한 순간에 내 손길을 잡아주셨고, 환란의 골짜기에서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는 나의 목자가 되어주셨다.”


울산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울산은 인구 위기 앞에 놓여있다.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광역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지역 현안과 미래 이슈를 공론화하고 연구하는 모임인 ‘울산 정책 포럼’에 상임대표로 추대될 예정이다. 경제금융전문가로서 울산의 경제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도울 길을 찾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알리기 위해 박상진 추모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는 ESG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하나뿐인 지구를 보존하는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본주의의 양극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ESG의 목표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가 중요했지만, ESG는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썼는지에 관심을 둔다.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무조건적인 성장이 아니라 같이 누리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배려와 돌아봄이 필요한 시기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와도 함께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약속인 파리기후변화협약에 가입되어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키로 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ESG 위원장 이전에 한 명의 크리스천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이 위치에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바른 방향으로 이를 주도해야 한다는 거룩한 책임감이 있다.”


코로나 19 등과 같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정말 어려운 분들이 계신다. 눈물과 한숨이 끊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통감하며 저도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때다. 이럴 때일수록 믿음, 소망, 사랑을 기억하길 바란다. 환란 중에도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한다면 주님께서 소망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강한 믿음으로 이겨내고 함께 기도하자. 특히나 미자립 개척교회, 소형교회가 아주 어려운 줄로 안다.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다.”     

 

취재 박길환 총무국장 

기사 김상희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