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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온라인으로 선교지를 다녀오다! "랜선단기선교"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한 ‘랜선단기선교’

감정교류가 필요한 단기선교의 특징 고려

간접경험을 통해 선교지를 이해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수많은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수업이나 화상미팅은 이제 일상이 되었고 온라인 예배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온라인으로 하는 활동이 오프라인을 대처 하지는 못하고. 여전한 허전함과 목마름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은 아주 필요한 대안이 되어 주었고, 그 중요성은 더해 가고 있다. 


  필자는 이번에 한국에 있는 지체들과 온라인을 통해 단기선교 - 랜선단기선교를 실시해 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온라인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이것을 어떻게 사역에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온라인으로 단기선교를 실시할 때에 목표와 단계, 방법들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번 기사는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을 나누려 한다.  


  기존의 단기선교라는 사역은 몇 개월 동안 단기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선교지에 직접 방문하여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써 여러 가지 도움을 주게 된다. 여러 공연 뿐 아니라 음악 활동, 미술 활동, 각종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복음을 담은 여러 활동들은 통해 현지 교회와 성도 그리고 아이들에게 큰 유익이 된다.  현지에 있는 선교사 역시 한국에 단기 팀이 준비에 온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도전을 받고 큰 위로를 받는다. 선교 사역에 있어서 단기선교는 적지 않은 부분이고 매우 중요한 사역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단기 팀이 선교 현지에 올 수 없게 됨에 따라서 단기선교 사역은 전혀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FMnC 선교회에서 온라인을 통한 단기선교를 실시하자는 제안을 해주셨다. 이는 중요한 시도 있고 도전이었다. 이것이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단기선교사역에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준비 했다. 


  우선 기존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그냥 현지 선교사와 만나서 줌을 통해서 현지 상황을 듣고 기도모임을 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이는 랜선 단기선교 보다 온라인 선교 기도회 정도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또 다른 사례는 마치 오프라인 단기 선교를 온 것처럼 한국 팀과 현지 아이들이 하나의 줌 방에 모여서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미술이나 각종 활동을 하는 경우였다. 한국에 있는 단기팀은 줌 방에 있으면 되지만 선교 현지에서의 모든 활동은 선교사가 모든 준비물을 준비해야하고, 활동하는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줌 방안에서 한국팀과 현지 사람 사이에 계속 통역을 해야 했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이것이 괜찮을 것 같았지만 실제 선교사님에게 들어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줌 방에서 아이들도 한국 사람도 너무 시끄럽고 떠들고, 여러 사람이 함께 있지만 통역하는 사람은 한사람이다보니 서로 소통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팀이 준비한 여러 활동을 선교사가 다 숙지 하기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준비한 활동도 잘 되지 않았고, 선교사가 굉장히 고생을 했다고 한다.


  랜선단기선교란 온라인이라는 한정된 매체 안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시스템 안에서 영상과 음성으로만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온라인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을 다 담아 낼 수가 없다. 정보를 따뜻한 정보와 차가운 정보로 구분한다. 차가운 정보는 뉴스 지식 등에 일방적인 정보를 의미하며 따뜻한 정보란 감정 마음 눈길 등에 인격적인 정보를 의미한다. IT 라는 기술이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차가운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서 IT 기술을 통안 온라인 정보 전달은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뉴스 같은 경우는 온라인을 통하여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인격적인 교류를 통해서 전달되어야 할 따뜻한 정보들은 온라인 기술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쉽지 않다. 


  단기선교는 단순한 정보를 넘어서 감정적인 정보가 오고 가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은 언어가 서로 통하지 때문에 서로 같은 온라인 공간에 만나더라도 소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강의와 같이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을 선교사가 통역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동시에 통역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랜선 단기선교는 그 목적과 방향을 잘 정해야 한다. 단순히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단기선교를 그대로 담아내려 한다면 죽도 밥도 아닌 엉망이 되기 쉽상이다. 그렇다면 랜선 단기선교의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할까?


  랜선단기선교는 온라인에서 실시하는 단기선교이기 때문에 온라인에 장점을 잘 활용해서 접근해야 한다. 온라인의 특징은 앞에 이야기했듯이 영상과 음성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랜선 단기 선교도 영상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선교의 목적은 선교지를 방문함을 통해서 선교지를 이해하고 선교적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고, 현재 복음을 전하고 선교 현지 교회를 격려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온라인안에 담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랜선단기선교는 선교지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선교지를 이해하고 이후 코로나가 끝났을 때 방문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 선교지에 다양한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 간접적인 경험을 줄 수 있고, 현지의 실상도 미리 촬영하여 편집하고, 번역하여 자막을 달아 놓으면, 충분히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교지를 미리 경험하고 선교지 교회를 미리 본다면 마음 가운데 이곳을 품게되고 기도하게 되고 이후에 길이 열리면, 이곳에 꼭 와 보고 싶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담아 목적을 정했다. 


  이런 목적 아래 다음과 같은 기획을 하게 되었다.(사진1 참고) 3주간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 9시 30분에 줌에서 만나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선교지에 대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마치 이곳에 온 것처럼 느끼도록 모임이 시작할 때는 현지의 다양한 영상을 준비했다.

 

사진1


  첫 모임에는 공항에서 출발하여 선교센타로 오는 모든 길을 영상에 담았다. 단기팀에 도착하면 움직이는 것과 동일한 동선으로 가면서 편의점도 들리고 태국의 거리의 모습도 담았다. 마치 이곳에 온 것처럼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선교사와 단기팀이 처음 만난 시간이기 때문에 함께 인사하고 교제하였으며 첫날에는 기본적인 선교에 대한 강의를 진행 하였다.


  두 번째 모임에는 필자가 있는 이곳 태국 치앙마이에 다양한 장소를 영상에 담아 보여 주었다. 이곳에 오면 꼭 한 번씩 가보는 곳들을 보여주었다. 한국 팀원들에게 미리 태국과 미얀마에 대한 현지 조사를 과제로 주었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 정치,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나눔으로 선교지를 이해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선교사님들과 한국 팀원들이 다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가 어떻게 사는지 선교사에게 힘든 것은 무엇인지, 가장 기쁘고 감격스러웠던 때는 언제였는지 등을 나누었다. 이를 통해서 선교사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사역들을 소개하였다. 필자가 속해있는 태국에 있는 그레이스 선교회를 소개하기 위해 우리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 몇 곳을 미리 촬영하고 현지 사역자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한국 팀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요약 하고 한국어 자막을 만들었다. 선배 선교사님을 통해 그레이스 선교회의 역사와 사역 방향 현재 하고 있는 사역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였고 이를 통하여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교 사역을 소개 할 수 있었다. 특별이 현재 미얀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미얀마에 대한 나눔을 깊게 가졌고,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갖고 깊이 있게 기도하였다. (참고로, 그레이스 선교회는 태국의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비록 팀원들은 한국에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현지에 생생한 상황을 보여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선교지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나누고,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한국에 있는 팀원들은 현지 아이들도 만나고 싶어했고, 한국어를 가르쳐주든지, 뭔가를 해주고 싶어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 온라인의 상황에서 단기팀이 한 시간 남짓하는 것으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것을 불가능하고, 한국 팀원들에게는 뭔가를 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현지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고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이번 랜선 단기선교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목표를 선교지를 소개하고 선교사를 이해시키고 사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는 온라인 통하여 충분이 전달할 수 있었다. 랜선 단기선교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철저히 온라인에 특징과 한계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간이 되고 말 것이다. 참석했던 팀원들은 이번 랜선 단기선교를 통하여 선교지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고 정말 코로나가 끝나면 이곳에 와 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그리고 단기팀원들이 줌을 통해서 현지어로 찬양하는 영상을 만들어서 보내주었다. 이는 현지에 있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헌금을 보내주어서 개척된 교회에게 힘을 줄 수 있었다. 


  비록 랜선단기선교이기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단기선교 만큼에 효과나 감격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교지를 보여주고 이해시키고 또 이곳에 상황을 전달하고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이곳이 직접 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 다만 모든 내용을 미디어를 통해서 이야기 때문에 미리 촬영하고 편집하고 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고, 매번 영상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차라리 단기 선교를 직접 왔으면 훨씬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는 탁월한 전략이라는 확신이 더욱 들었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독자가 있다면, 꼭 한 번 랜선단기선교를 해보도록 권한다. 비용도 들지 않고, 시간도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 선교지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 듣고, 이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현장의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선교지를 랜선단기선교를 통해 먼저보고 나중에 가게 된다면 더욱 큰 은혜와 감격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