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계/선교와 전도

온라인을 통해 움직이는 세상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의 실상을 SNS를 통해 전세계에 알린다.

 

지난 호에 #SaveMyanmar 라는 제목으로 미얀마 사태에 관한 일들을 나누었다. 그 이후 미얀마 상황은 계속 악화가 되어 왔고, 필자는 태국에서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깨닫는 것은 이 모든 소통이 온라인으로 이루어 지고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 사태들을 통해서 온라인 소통의 중요성을 나눠보고자 한다.

 미얀마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미얀마 국민들은 일제히 군부에 맞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군부의 탄압은 점점 심해졌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한 진압으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고, 무고한 시민과 어린아이들 마저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잔인하고 무자비한 군부의 탄압 때문에 양곤 현지의 소식에 의하면 지금은 조용하다고 한다. 군부의 눈에 거슬리면 총을 겨누고 잡아가 버리기 때문에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국민들의 평화를 위한 갈망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바로 온라인을 통해서 이들을 지금도 싸우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잔인한 실상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바로 온라인 SNS를 통해서이다. 쿠데타의 실상이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군부는 언론을 차단하고 인터넷을 차단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미얀마의 젊은 세대들은 SNS를 통해서 전 세계에 실상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왔고,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온라인에서 싸우고 있다. 온라인 안에서 전 세계에 흩어진 미얀마인들이 모이고 소통하고 서로 연대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군부 역시 온라인을 막으려고 싸우고 있다. 중국 쪽의 기술을 도입하여 미얀마 전역의 SNS를 검열하고 군부에 관한 글을 올린 사람을 색출하여 잡아가기도 한다. 인터넷을 차단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막고 있다. 인터넷을 막으니 시민들은 과거의 전화 모뎀 방식을 통해서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위성 인터넷을 사용해서 인터넷을 하기도 한다. 군부는 막으려고 애를 쓰고, 시민들은 다른 방법들을 찾아서 소식들을 알리며, 온라인에서도 또 하나의 전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이들을 돕기 위해서 온라인을 통한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에서 살고 있는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필자는 이번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며 마음이 아프다. 특별히 최근 비행기 폭격을 받은 카렌족들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도망 나와 태국으로 피난을 왔지만, 태국에서 거부하였고 오갈 데 없는 그들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에 있는 산과 계곡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음식, 물, 약 등도 필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천막과 모기장이었다. 곧 우기가 시작되어 비가 계속 오게 되면 산에서도 지낼 수 없게 되고, 댕기 모기가 기성을 부려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돕기 위해 기도하며, 구호 계획을 세웠다.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인들뿐 아니라 SNS를 이용하여 소식들을 알렸고, 모금을 진행하였다.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과 교회들도 구호금을 보냈지만, SNS를 통해서 소식을 접한 분들도 구호금액을 보내 주셨다. 그전에 만난 적도 없는 모르는 관계이지만 구호금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미지를 공유하여 본인들의 SNS와 카카오톡으로 공유해 주셨다. 그래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교회, 단체에서도 구호금을 보내주었다. 결과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금되었고, 이를 현지에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진행 사항과 기도 제목들을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알리고 공유할 필요가 있었다. 지인인들 이라면 개인적으로만 연락하면 되겠지만, 전혀 모르던 분들도 동참하셨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간단한 홈페이지(http://savemyanmar.help)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서 소통의 라인을 만들었다. 온라인을 활용할 때 훨씬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되었고, 지속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소통 라인을 만들 수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알리고, 온라인을 통해 모금과 도움을 받고, 지속적인 소식들을 나누는 시대이다. 또 반대되는 쪽은 온라인을 막아서 소통을 막으려고 애를 쓴다. 온라인은 이제 가장 중요한 소통의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참여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이 공간에 함께 있으며, 어떤 이야기든지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쉽고, 가장 비용도 적은 비용이 들지만,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공간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온라인 공간을 활용할 때, 사역 가운데에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온라인을 사역에 잘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의 특징과 한계를 잘 알아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서 오프라인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다. 온라인으로 모임과 사역을 할 때는 특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줌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함께 찬양하자고 하면 큰일이 난다. 줌에는 1초 정도의 지연이 있어서 동시에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 내가 따라 부르면 이미 늦은 것이 되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또 늦게 보이기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어설프게 찬양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은혜가 되는 찬양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공유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온라인의 장점은 메시지 전달 면에 있어서 더욱더 효과적이다. 참여자는 화면을 통해서 1:1로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참여자는 더욱 집중력을 높여서 메시지를 듣게 되고, 또 참여하게 된다.
  

둘째, 미디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때 준비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마이크나 스피커들의 오디오 시스템, 본당의 영상 시스템, 조명, 의자, 온도, 주보 등등이 그런 요소들일 것이다. 이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서 메시지와 함께 전달된다. 그렇다면 온라인은 어떤 요소들을 통해서 전달되는가? 미디어 - 영상, 오디오, 이미지, 글씨 등이다. 오직 이것을 통해서만 전달이 된다. 오프라인으로 예배드릴 때, 마이크 시스템을 체크하고 잘 세팅해야 하는 것과 같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면 이 미디어를 잘 세팅하고 활용해야 한다. 글씨의 폰트, 크기, 색깔, 위치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이미지도 잘 사용해야 하고, 예쁘게 편집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비디오를 위해서 카메라, 위치, 색상 등을 미리 셋팅해야 한다. 오디오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비싼 마이크가 필요하지 않다. 인터넷용 마이크를 준비해서 오디오가 울림 없이 깨끗하게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충 줌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스마트폰에 줌을 설치하고 모임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전달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이제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할 때이다. 기본적인 디자인 공부도 하고, 포토샵도 조금을 다뤄서 이미지 편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동영상 편집 툴도 요즘은 워낙 많기 때문에 쉬운 툴들을 찾아서 편집도 배워야 한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오고 이를 사용하는 방법들을 배워왔듯이, 이제 온라인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 사용 방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 빠르게 대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클럽하우스라는 앱을 아는가? 메타버스는 들어보았는가? 최근에 이슈가 되는 SNS 플랫폼이 클럽하우스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가상 현실의 세계가 메타버스이다. 빠른 트랜드를 읽어내고 그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문화를 해석하고 사역 가운데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문화가 생기고 변화되어간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해석해 내고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 이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바른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성육신(Incarnation)하신 것과 같이 우리도 이 세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Incarnation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뒤처져 갈 것이고 새로운 세대를 수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IT 중심사회가 되었고, 코로나는 온라인 세계 안으로 끌어당겨 놓았다. ‘나는 IT 기술을 잘할 줄 모른다’라고 뒷짐 지고 있기에는 이제 늦었다. 이미 우리 모두 시대의 변화 속에 들어와 있다. 변화된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사역하기 위해서 이 변화를 수용하고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복음이라는 메시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더욱 시대를 읽어내고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대를 이해하고 배우라.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고, 사람들을 키우라. 전문 인력들을 양성하고, 마땅한 사례를 주라. 할 일이 많다. 가만히 있다간 금세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뒤처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