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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이종인 목사와 이 달의 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상을 주실까?

아들이 묻는다. 아빠! 천국에서도 차별이 있어요? 그곳에서도 어떤 사람은 높은 영광을 누리고, 다른 이는 낮은 데 처한다면 어떻게 천국일수 있나요? 경쟁 속에 계급투쟁하듯 살아가는 이 땅에서의 차별도 서글픈데, 천국에서도 차이가 난다면 속상할거 같다고 따져 묻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경은 상급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 단순히 언급하는 정도가 아니라 풍성하다 할 만큼 빈번하게 선행에 대한 상급을 이야기하고 있거든. 

 

다시 질문이 이어진다. 우리의 선행이 하나님께 상급을 받을 만한 공로가 된단 얘긴가요? 아니! 잘 아는 대로, 우리의 수고와 노력으로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의의 기준에 결코 미칠 수 없지. 없고말고.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지. 상급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이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인거야.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행위에 따라 상을 주신다고 말하고 있어. 우리는 두 가지 극단을 피해야 해. 회심하기 전의 인간을 너무 선하게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회심한 후의 성도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야.

 

아빠. 그럼 하나님께 인정되는 선행이란 무엇인가요? 생각해 봐. 선행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께 있어. 이미 하나님은 십계명(출20:1-17)에서 선행이 무엇인지 알려주셨지. 타락한 이후 인생은 스스로의 힘으로 계명에 순종할 힘을 상실했지. 육체의 힘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말이야. 선행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행하는 것이어야 하는 이유란다(히11:6).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선행인지, 어떤 것이 선행이 아닌지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91문답에서 잘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단다.
   

91문: 선한 행위란 무엇입니까?

답: 참된 믿음에서,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행하는 것만이 선한 행위이며, 

우리 자신의 의견이나 인간의 교훈에 근거한 것은 선한 행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선행이 아니면, 선행이 아니라는 얘기야. 제 아무리 멋지고 웅대한 행위와 사업들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참된 믿음으로 한 것이 아니면 선행이 아니라는 말이지. 모든 사람들은 심판의 날에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거야. 그리고 선악 간에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심판을 받을 거야(고후5:10). 

 

아빠. 행위를 따라 심판을 당한다니 무서워요. 게다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의롭다 함을 받았는데…, 또 심판을 받아요? 

 

좋은 질문이야.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88문에서 말하고 있는 대로, 부활이 심판보다 먼저 있을 거야. 우리의 몸이 부활하는 일이 먼저 있을 거라는 거지.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를 볼 것이고, 즉시 변화된 몸이 될 거야.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는 이미 새롭게 된 사람들로 서게 될 것이란 얘기지. 하나님의 자녀라면 마지막 심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거야. 그 날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것에 따라 상을 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어.

 

성경은 천국에서 입게 될 영광이 각자 다르다고 말해.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고전15:41-42). 우리 모두 이 땅에 살 때의 몸과는 다른 영광의 몸을 가질 것이 분명해. 하지만 부활한 성도들 사이에서도 영광의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그 날에 받을 상급의 종류, 이 땅에서도 누리는 상급의 내용들까지 할 말은 많은데, 아빠가 바빠서 다음에 더 얘기하자꾸나.

 

아빠. 그러지 말고 좀 더 자세하게 논리적으로 정돈된 책을 추천해 주실래요? 좋아. 마크 존스의 『선행과 상급』을 소개할게. 100쪽 조금 넘는 작은 소책자이지만, 네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고 확신해. 꼭 읽어 보렴. 천국의 소망을 가진 성도로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이니 말이야. 네. 꼭 읽을게요. 



이종인 목사
울산언약교회
울산대학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