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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다음세대

“골목길에 사라진 웃음소리, 교회 마당서 찾다”< 울산남부교회 ‘꿈나무 축제’ 참관기 >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막10:14)

  동네 놀이터에서도, 학교 운동장에서도 아이들의 말간 웃음소리가 점점 귀해지는 요즘입니다. 골목길 대신 학원 모퉁이를 서성이는 아이들의 지친 뒷모습을 볼 때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곤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보다 ‘경쟁’을 먼저 배우는 삭막한 현실 속에서, 얼마 전 울산남부교회(김대현 목사) 마당에서 목격한 풍경은 마치 마법 같은 싱그러운 초록빛 충격이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꿈나무 축제’ 현장 이야기입니다.

  처음 와서 낯설어하는 새 친구의 수줍은 발걸음부터, 신이 나서 동동걸음을 치는 아이들까지 550여 명의 동심이 모인 그곳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동화책 한 페이지 같았습니다. 복음부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 보석 같은 눈망울들, 먹방코너에서 떡볶이를 호호 불며 입가에 양념을 묻히고도 배시시 웃던 얼굴들, 그리고 놀이존과 게임존을 보물찾기하듯 누비며 터뜨린 신바람 나는 함성들…. 그 속에는 세상이 정해놓은 등수도, 어른들의 무거운 기대도 없었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행복과, 그 모습을 보며 소리 없이 미소 짓는 은혜만 가득했습니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가슴 한편에는 성경의 한 구절이 징검다리처럼 떠올랐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19장 14절)

  예수님이 계셨던 그 옛날의 들판도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가장 좋은 것을 아낌없이 챙겨주던 교회와 성도들의 다정한 손길들. 김대현 목사와 성도들이 흘린 땀방울은 그대로 아이들의 마음밭에 흩뿌려진 사랑의 씨앗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온몸으로 느낀 환대와 사랑의 기억은 참 힘이 셉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자라나 성장의 성장통을 겪고, 때로는 삶의 가시덤불을 만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월의 어느 날, 교회 마당에서 느꼈던 따스한 햇볕과 “너는 소중하단다”라고 말해주던 다정한 목소리를 기억해 낼 것입니다. 그 기억이 아이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550여 명의 꿈나무가 쏘아 올린 알록달록한 꿈방울들이 울산의 하늘을 예쁘게 수놓은 하루였습니다. 이 푸른 아이들이 만들어갈 내일이 벌써부터 설레고 궁금해집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과 환대의 가치가 무엇인지, 울산남부교회의 마당이 조용히 답해주고 있었습니다.   

          울산남부교회 ‘꿈나무축제’참관기_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