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우신 제도는 가정과 교회이다. 그러므로 교회공동체의 삶의 원리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별히 교회는 어떤 공동체여야 하는가?
교회는 세상의 다른 공동체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세워진 사랑의 공동체이며, 받은 은혜를 나누고 베푸는 섬김과 돌봄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고린도 교회를 통해 해답을 찾아보자.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성경적인 가르침을 베푼 편지이다.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하며 개인적인 당부, 목회자로서의 권면, 마무리 인사를 남기고 있다.
바울은 고전 16장 1절에서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해 이야기한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여기서 ‘성도’는 예루살렘 교회 성도를 가리킨다. 3절 말씀 “너희에게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라”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의 어려움을 돕는 일에 이방 교회인 고린도 교회가 동참하기를 원했다. 바울은 이미 갈라디아, 마게도냐, 아가야 교회들로부터 이 목적을 위한 기금을 모았다. 따라서 고린도 교회 교인들도 구제 헌금 활동에 동참해 주기를 권면했다.
구제 헌금을 독려한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 번째 이유는 예루살렘 교회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들의 핍박과 로마인들의 경제적 수탈로 인해 가난한 교인들이 많았다. 큰 흉년까지 겹쳐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 된 성도로서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았다. 두 번째 이유는 이방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에 영적인 빚을 졌기 때문이다. 롬 15장 25절부터 27절 말씀에 이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복음이 전파되어 고린도 교회와 같은 이방 교회에도 미쳤으므로, 이방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에 사랑의 빚, 복음의 빚을 진 자이다. 이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어려움을 모른 척하지 않고 육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바울은 강조했다.
세상의 많은 공동체는 사람들의 필요, 특정 관심사, 목적, 이익을 위해 세워진다. 하지만 교회는 다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혈통, 인종, 성별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기는 공동체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세워진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이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 선교에 힘쓰면서도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성도들의 처지를 잊지 않고 기억했다. 그는 이방 교회들 가운데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면서 그들을 위한 구제 헌금을 모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 고전 16장 5절부터 9절 말씀은 바울이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의 성도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을 내어 가르침을 베풀었는지 보여준다.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에 이르기까지 고단한 육신에도 불구하고 열심을 다했다. 이를 통해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특성을 알 수 있다.
교회는 나누고 섬기는 공동체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는 개인이나 교회만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축복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은혜를 귀하게 흘려보내기를 원하신다. (필자가 섬기는 올리브교회에서는 미약하지만 필리핀 바콜로드를 단기선교로 10년동안 섬기면서 교회 공동체의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랑의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더욱 견고하게 세워져 간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워졌으므로,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요, 그리스도의 사랑에 빚진 자들이다. 교회는 특별히 어렵고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을 향해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나누고 베풀어 줄 수 있는 섬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가난하고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을 돌보시고 치료하셨던 것처럼, 교회도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흘려보내야 한다. 사랑의 나눔을 통해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깨닫고, 어려운 교회(국가, 종족)들을 돌아볼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올리브 교회가 그러한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했던 권면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교회가 세상의 다른 공동체와는 다르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 안에서 세워진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로서 받은 사랑을 나누고 베풀어 주는 섬김의 공동체이자 돌봄의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한다. 주어진 자리에서 사랑을 베풀고 나누고 돌보며 세워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성도 간의 교제를 통해, 교회 간의 소통을 통해 사랑으로 베풀고 나누고 돌보며 세워가는 은혜가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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