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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성막이야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장막을 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성막은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자 직사각형의 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전체 뜰의 크기는 길이 100규빗(45m), 너비 50규빗(22.5m)이며, 높이 5규빗(2.25m)의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출 27:9–18).

  동쪽에는 너비 20규빗(9m)의 출입문이 위치하며(출 27:16), 중앙에는 성막 본체가 놓이는데 이 본체는 휘장을 기점으로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된다(출 26:33). 성막 주위에는 레위인들이 파수하며(민 1:50–53), 그 바깥으로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진을 친다. 동쪽은 유다 진영(민 2:3–9), 남쪽은 르우벤 진영(민 2:10–16), 서쪽은 에브라임 진영(민 2:18–24), 북쪽은 단 진영이 각각 위치한다(민 2장).

  뜰의 입구 앞에는 조각목으로 만들고 놋으로 입힌 번제단이 위치한다(출 27:1–8). 이 제단은 길이 5규빗(2.25m), 너비 5규빗(2.25m)의 정사각형이며 높이는 3규빗(1.35m)으로, 주요 희생 제사가 집행되는 장소이다(레 1:5–9). 

  이곳에서는 레위기 1~7장에 명시된 다섯 가지 제사가 드려진다. 번제는 제물을 온전히 불에 태워 드리는 제사이며, 소제는 고운 가루나 이삭 등 곡식을 드리는 제사이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평을 즐거워하며 제물을 나누는 제사이고, 속죄제는 죄로 인한 부정을 씻고 정결케 하는 제사이며, 속건제는 성물이나 이웃에게 입힌 피해에 대한 배상이 수반되는 제사이다. 제물의 종류에 따라 소, 양, 염소, 비둘기 등의 동물은 번제·화목제·속죄제·속건제에 사용되며, 곡식은 소제에, 포도주는 부가적인 제사인 전제에 사용된다. 제사를 드리는 방법으로는 제물을 불에 태우는 화제, 제물을 흔들어 드리는 요제, 제물을 높이 들어 올리는 거제, 액체를 부어 드리는 전제가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는 상번제를 드리고 매월 초에는 월삭 제사를 드렸으며, 제사장은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어 정결을 유지해야 한다(출 30:19–21).

  성막 본체는 조각목에 금을 입힌 48개의 널판으로 구성된다. 각 널판은 높이 10규빗(4.5m), 너비 1.5규빗(67.5cm)이며 은 받침 위에 세워져 가로 띠로 연결된다(출 26:15–29). 성막 덮개는 그룹을 수놓은 세마포 덮개, 염소털, 숫양 가죽, 그리고 해달 가죽(특수 가죽)의 네 겹 중첩 구조이다(출 26:1–14). 

  성소 내부 남쪽에는 순금 등잔대가 불을 밝히고 있으며(출 25:31–36), 북쪽의 진설병상은 길이 2규빗(90cm), 너비 1규빗(45cm), 높이 1.5규빗(67.5cm) 크기로 놓여 있다(출 25:23–24). 지성소 휘장 바로 앞 중앙에는 길이와 너비가 각 1규빗(45cm), 높이가 2규빗(90cm)인 분향단이 위치한다(출 30:1–2). 지성소는 가로, 세로, 높이가 동일한 공간으로, 그 중심에는 길이 2.5규빗(1.125m), 너비 1.5규빗(67.5cm), 높이 1.5규빗(67.5cm)인 언약궤가 놓여 있다(출 25:10). 대제사장이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피를 가지고, 언약궤 위를 덮는 속죄소(뚜껑) 위와 앞에 손가락으로 일곱 번 피를 뿌린다(레 16장).

  거룩함의 규례는 제사를 넘어 백성의 일상으로 확장된다. 정결법은 음식의 구분(레 11장), 출산 후의 정결(레 12장), 피부병과 유출병에 대한 격리 및 정결 절차(레 13–15장)를 포함한다. 시체 접촉으로 인한 부정은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섞은 물로 정화해야 한다(민 19:1–22). 또한 거룩한 백성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공의를 실현해야 하므로 가난한 자를 위한 이삭 줍기 허용(레 19:9–10), 품삯의 당일 지급(레 19:13), 사회적 약자 압제 금지(출 22:21–24), 공정 재판(출 23:1–8) 등의 사회법을 준수해야 한다. 배상 시에는 실질적인 책임과 함께 원금의 5분의 1(20%)을 더하는 원칙이 적용된다(레 5:16).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7대 절기(레 23장)는 시간의 거룩함을 나타낸다. 유월절(1월 14일)은 애굽에서의 구원을 기념하고, 무교절(1월 15일부터 7일간)은 광야의 고난을 기억하며 성별된 삶을 산다. 초실절은 첫 열매를 드려 수확의 시작을 감사하고, 칠칠절은 풍성한 수확의 완성을 기뻐하는 절기이다. 나팔절(7월 1일)은 성회로 모여 나팔을 불며 기념하는 날이며, 대속죄일(7월 10일)은 온 민족이 스스로를 괴롭게 하며 속죄받는 날이다. 초막절(7월 15일)은 광야 시절 초막에 거하게 하신 은혜를 기억하며 수확물을 저장하고 기뻐한다. 

  여기에 안식년과 희년 제도를 통해 땅과 인간의 온전한 자유를 선포한다(레 25장). 이 모든 체계는 하나님 임재 안에서의 헌신과 감사, 그리고 이웃 사랑이 통합된 거룩한 삶의 설계도이다.

서동호 장로(울산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