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사람들은 보통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나와 연결된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성경은 관계의 시작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고 말씀하시며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며,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하시려는 창조의 원리였습니다.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며, 그분 스스로가 완전한 관계의 공동체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동역하는 모습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강한 관계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즉, 관계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 그 자체이며, 우리가 누려야 할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인 것입니다.
관계는 단순히 서로 아는 것을 넘어,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역’으로 완성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흔히 ‘동역자’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목회자와 성도, 교사와 학생, 그리고 같은 봉사 부서에서 섬기는 이들 모두가 동역자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딤후 2:2)고 권면하며, 복음 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동역은 단순히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격려하며, 때로는 옳은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영적이고 정서적인 교류입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과 역경을 동역자와 함께 이겨낼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길 때 요나단은 그에게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수많은 동역의 사례를 통해 관계가 맺어주는 깊은 축복을 증언합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관계가 축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해와 갈등으로 인해 관계가 깨지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축복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첫째,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마 11:29)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방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내 주장만을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섬기고 배려할 때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둘째, 용서와 사랑이 필수적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기심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고 용서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용서는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 중 하나였던 스데반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하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도 그는 원수들을 저주하지 않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행 7:60)
셋째, 기도로 관계를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혼자서는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지혜와 사랑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관계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관계를 위한 기도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라는 말씀과 같이 지속적인 기도가 하나님의 뜻이며 신앙인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넷째, 서로 진실하게 소통하여야 합니다. 거짓이나 위선이 아닌 진실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베소서 4:15은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라고 권면합니다. 즉, 불편한 진실도 사랑으로 전달하면 관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다섯째, 서로를 세워주는 말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 4:29). 비판과 불평보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 서로를 세워줄 때 관계가 더욱 견고해집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은 깨어진 관계 속에서 아픔을 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족과의 오해, 친구와의 다툼, 교회 동역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 하나님은 끊어진 관계를 다시 잇는 전문가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셨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깨어진 관계도 온전하게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
관계는 우리가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동역은 그 관계를 완성하는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동역의 삶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관계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축복을 깊이 경험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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