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의 문턱에서, 어릴 적에는 그저 슬픈 동화로 읽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가 생각난다.
새해를 맞이하여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쟁취할 것은 덕담처럼 쏟아내는 이 때에 행복한 왕자는 예수님처럼 ‘내려감’과 ‘비워냄’을 이야기한다.
행복한 왕자’는 ‘걱정 없는 궁전(Sans-Souci)’에서 충만한 기쁨과 영광을 가진 자였지만 죽어서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동상으로 서게 된 후, 비로소 그는 보지 못했던 세상의 비참함을 목격하게 된다.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보고는 기꺼이 그의 화려함을 포기하기로 결단한다.
동상에 덕지덕지 그를 감싸고 있었던 “칼자루의 붉은 루비, 두 눈의 푸른 사파이어, 그리고 몸을 감싼 순금 조각 뜯어다가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보잘것없는 제비에게 명령한다.
“딱 하룻밤만 더 머물러 다오.”라는 왕자의 간곡한 부탁에 제비는 자신의 계획을 미루고 ‘왕자의 손과 발’이 되기로 한다. 움직일 수 없는 왕자를 대신해 가난한 다락방에 루비를 물어다 주고, 추위에 떠는 성냥팔이 소녀의 손에 보석을 떨어뜨려 준다.
제비는 본래 안락한 햇살과 친구들이 있는 따뜻한 남쪽 나라 이집트로 가려고 했지만 고통받는 현장을 바라본 왕자의 눈물에 발목이 잡히고 만다. 왕자의 말이 그의 사슬이 되어 살을 에는 겨울 추위 속에서 사명을 다 감당하다가 지친 제비는 왕자의 입술에 마지막 키스를 남기고 그의 발치에 떨어져 죽는다. 모든 보석이 떨어져 나간 왕자는 볼품없는 회색 납덩이에 불과 했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왕자 곁에는 사명을 다한 죽은 제비뿐이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사53:3)
사람들은 “아름답지 않으니 쓸모가 없다”며 그를 용광로에 던졌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의 ‘납으로 된 심장’만은 녹지 않았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천사에게 “이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신다. 천사는 주저 없이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왕자의 쪼개진 납 심장’과 그 곁에 죽어있는 ‘제비’를 가져갔다.
새해에 길을 묻는 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어린이 동화이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편집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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