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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새해가 되었습니다. 많은 꿈과 비전을 두고 달릴 준비가 되셨나요?

  흥미로운 것은 성경은 전진(GO)보다는 멈춤(STOP) 규정이 더 많습니다. 안식일 규례는 멈춤규례입니다. 잘 달리기 위해서는 먼저 멈추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황보름 저자가 편찬한 소설로 훈훈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삶에 지쳐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서울 외곽의 조용한 동네에 작은 서점을 연 영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주는 손님이 적은 서점에서 묵묵히 책을 읽고 커피를 내리며 자신을 돌아보고 회복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를 가진 동네 주민들과 서점 직원 민준이 찾아와 책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받는 ‘쉼터’가 됩니다. 서점은 ‘치유와 연결’의 공간이 되며, 영주와 주변 인물들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각자의 삶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서점 주인 영주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멈춤이었습니다. 그녀는 성공과 경쟁으로 가득 찼던 이전의 삶을 잠시 멈추고, 조용한 서점 안에 자신을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멈춤의 공간에서 비로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법을 다시 배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 역시 때로는 끊임없는 ‘달리기’처럼 느껴집니다. 사역, 직장, 가정, 봉사... 늘 바쁘게 움직여야만 할 것 같은 강박 속에서, 우리는 정작 우리의 영혼과 주님과의 관계를 놓치기 쉽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안에 ‘휴남동 서점’ 같은 쉼의 공간을 만들어 봅시다. 그곳은 세상의 소음이 차단된, 오직 주님과 내가 마주하는 지성소(至聖所)여야 합니다. 멈춤이야말로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는 첫걸음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시편 46:10)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숨을 고르고, 그분의 위대하심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휴남동 서점의 영주가 책을 통해 위로를 얻었듯, 우리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위로의 말씀이 있습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그 고요한 시간이 우리 영혼의 쉼터가 되게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따라갈 때, 우리는 불안과 염려를 내려놓고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를 환영하시며, 우리에게 참된 안식을 주시는 영원한 ‘휴남동 서점’의 주인이십니다.

  또한, 서점의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연결되었듯, 2026년에는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더욱 깊이 사랑하고 연결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따뜻한 ‘책’이자 ‘위로’가 되어줄 때,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

  새해에도 주님의 말씀 속에서 쉼을 얻고, 뜨거운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마침내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시편 23:2-3)

최성만 목사(편집국장, 울산오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