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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활 속 신앙이야기

“성탄, 예수 사랑의 실천은 부모 사랑에서 시작된다.”

   [ 이미경 집사, 김황식 장로 가정 ]

  2025년 성탄의 계절을 맞이하며, 우리는 인류 구원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어디서부터 이 세상에 흘러오기 시작하였는가?” 하는 물음이다. 

  그 시작은 놀랍도록 작고 미약한,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이었다. 세상을 영원히 변화시킨 구원의 사랑은 거창한 궁전이나 권력의 정점에서 발현되지 않았다. 이는 지극히 가난한 환경, 한 아기의 작은 울음, 그리고 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품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탄은 곧 이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친다.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다.

  오늘, 성탄의 변치 않는 진리는 한 믿음의 부부 가정을 통해 따뜻하고도 깊은 감동의 이야기로 우리 가운데 흐른다. 그 주인공은 제일영도교회 이미경 집사와 김황식 장로 가정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하게 이어져 온 그들의 일상은,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반드시 되찾아야 할 신앙의 본질과 삶이 된다.

"예수 사랑의 실천은 부모 사랑에서 시작된다"

   사랑, 눈물로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

  이미경 집사는 신앙의 향기가 가득했던 집안에서 자라났다. 그녀의 어머니 고(故) 박경순 권사는 늘 성경을 무릎 위에 경건하게 올려놓고 읽으시던 분이다. 어머니는 가난한 이웃에게 조용히 음식을 나누고, 믿지 않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았으며, 울고 있는 이웃을 말없이 품어주던 참된 사랑의 실천가였다. 어머니는 딸에게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말로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 삶 전체로 그 사랑을 묵묵히 살아냈을 뿐이다. 이처럼 ‘보여주던 신앙’은 어린 딸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선명한 유산으로 새겨진다. 

  그러나 어머니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딸에게 너무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런데 그 슬픈 속에서 놀라운 일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이미경 집사가 시작한 작은 봉사가 어느새 아버지 이종만 장로의 지인들까지 품어 안는 사랑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어린 시절 곁에서 보았던 어머니의 헌신이 이미경 집사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피어난 것이다. 사랑은 가르친다고 체득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의 눈물 어린 삶 자체가 딸의 삶을 가르친다.

   믿음, 김황식 장로의 놀라운 반전

  김황식 장로는 원래 신앙이 없는 가정 출신이었다. 그의 영적인 출발점은 오히려 복음과 멀었다. 하지만 주님 앞에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고, 제일영도교회에서 이미경 집사를 만나 가정이라는 작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가 아내의 섬김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그는 아내의 섬김이 장모님의 사랑을 자기 삶에 그대로 옮겨 심은 것이며, 그 귀한 사랑의 흐름을 막을 이유가 조금도 없다고 단언한다. 결혼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이 ‘섬김의 유산’이 결혼 후 김 장로의 삶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적시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아내와 함께 장인을 극진히 섬기고, 장인의 지인들을 모시며 식사와 여행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실천자가 된다. 

  여기서 깊은 반전이 일어난다. 불신 가정에서 자랐던 그가 지금은 교회와 가정 안팎에서 ‘효의 실천’에 가장 앞장서는 인물이 된 것이다. 이 반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알려준다. 사랑은 출발점이 아니라 방향이다. 어디서 시작했든지, 주님의 사랑을 붙드는 사람은 반드시 사랑을 베푸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것이 김 장로가 보여주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다.

   부모 사랑, 이웃을 향한 마르지 않는 손길

  이미경 집사가 아버지의 식탁과 지인들을 정성껏 대접하는 모습은 단순한 효행을 넘어선다. 그 밥상에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사랑의 방식’과 ‘희생의 정신’이 그대로 담겨있다. 김황식 장로의 마음 또한 이처럼 순수하다. 그는 장인어른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 곧 자기 부모님께 드리는 것과 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정을 통해 배운 사랑의 특징은 그것이 언제나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는 사실이다. 부모를 섬기기 위해 내밀었던 그 따뜻한 손길은 곧 교회의 연로한 어르신들에게로, 외로운 이웃에게로, 그리고 상처 입은 영혼들로 거침없이 흘러간다. 사랑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성탄의 사랑처럼, 가난한 마구간을 지나온 세상을 적셨던 것처럼 말이다. 사랑의 방향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여 먼 곳으로 흐른다.

<이종만 장로의 3대 가족>   “조용히 내려온 사랑이 세대를 잇는다_고견”

  또한, 이 가정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사랑이 세대에 걸쳐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미경 집사의 딸 예향 집사는 외할머니의 신앙, 어머니의 섬김, 외할아버지의 헌신을 이어받은 ‘또 하나의 디모데’이다. 외조부를 여행에 모시고, 용돈을 드리며, 기도 제목에 올리는 일은 그녀에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신앙의 실천이다. 성탄의 사랑이 세대에서 세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이 가정의 사랑도 계속해서 영원히 흐른다.

   부모 사랑은 이웃사랑의 뿌리이다.

  이 가정의 삶을 깊이 묵상해 보면 한 가지 분명한 진리가 우리의 마음을 친다. 부모 사랑은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굳건한 영적인 뿌리라는 것이다. 부모님의 주름진 손을 잡아본 사람만이 이웃의 상처 입은 손을 따뜻하게 붙잡아 줄 수 있다. 부모님의 늦은 밤 눈물을 보아온 사람만이 이웃의 눈물 앞에서도 경솔하게 판단하지 않고 공감한다. 그러므로 부모 사랑이 그 바탕에 없는 이웃사랑은 뿌리 없이 세워진 집과 같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성탄절은 우리에게 위대한 진리를 선포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시작되었고, 그 사랑은 점점 멀리 세상을 적셨다. [이미경 집사, 황식 장로 가정]의 삶은 성탄의 복음을 오늘, 이 땅에서 다시금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부모를 사랑하는 자리에서 시작된 작은 순종이 교회와 이웃,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흘러가는 놀라운 사랑의 강이 된다.

  성탄절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다시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사랑을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사랑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부모님의 방 앞에서, 따뜻한 식탁 한쪽에서, 손을 잡아드리는 그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성탄의 사랑은 다시 피어난다.

  2025년 성탄절에, 이미경 집사·김황식 장로 가정이 들려준 삶의 울림은 이 한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이웃사랑 실천은 부모 사랑에서 흘러간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성탄의 사랑을 가장 깊이 이해한 사람의 고백이며,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복음 실천의 진정한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