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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44번 버스(BUS 44)”

“BUS 44”는 중국의 젊은 감독 데이얀 엉이 홍콩에서 제작한 단편 영화로, 한 버스 안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와 그에 대한 주변인들의 무관심을 통해 우리 사회의 깊은 구조적 병폐를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개인의 악행을 넘어,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사회에서 방관(傍觀)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버스 운전자 여성이 2명의 강도에게 위협을 당하고 수치스러운 겁탈을 당하는 상황에 단 한 명의 남성 승객을 제외한 모든 승객이 이 상황을 침묵하거나 외면한다.

  집단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 분산과 자신에게 피해가 올 것을 우려하는 이기심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위 “방관자효과”이다.

  이들의 방관은 구조적으로 안전망이 부재한 사회에서 개인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선택하는 ‘합리적’ 이기주의의 결과이다. 

  “왜 나섰다가 나까지 위험에 처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해도 사회적으로 비난받지 않거나, 오히려 나서는 것이 손해가 되는 냉혹한 사회 시스템을 반영한다.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도덕적-사회적 시스템이 무너질 때, 모든 개인은 고립된 섬이 되어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그 자체가 위기가 된다.

  영화에서 소재를 “달리는 버스”로 상정한 것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현상을 보여준다. 이 버스 안에서 폭력은 단순히 강도들에 의해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다수의 침묵은 폭력의 환경을 조성하고, 소수의 정의로운 행동을 고립시킨다. 유일하게 정의를 행하려 했던 남성 승객이 다른 승객들의 비협조로 결국 실패하고 하차하게 되는 장면은, 개인의 정의감이 구조적 무관심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강도라는 명백한 위협 상황에서 공권력의 부재(또는 기대 불가능성)와 더불어, 시민 공동체 스스로가 자정 능력을 상실한 상태를 고발하는 “버스 44”는 사회적 약자는 언제든지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폭력의 현장을 보여준다.

  수치를 당했던 여성 버스 기사는 자기를 도우려고 했던 한 남자를 버스에 못 타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무관심으로 또 다른 폭력을 행사했던 승객들을 태운 채로 스스로 추락하여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 이 잔인한 복수는 사회 시스템과 방관자들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기에 스스로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대중 안에 혼자 서 있는 고립감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여성 운전자, 강도들, 정의로운 한 남자, 무관심으로 폭력을 행사한 승객들…. 우리가 누구이든 상관없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든지 우리 모두는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체적인 어둠이다.

  보지 못하니 어둠이고, 빛이 없으니 캄캄함이다. 우리 모두는 “레 미제라블_불쌍한 사람들”이다.

  오늘! 이 어둠을 뚫고 한 줄기 빛이 이 세상에 오셨다. 아주 오랫동안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하셨던 메시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여성 운전자의 잔인한 복수로 인해 죽음이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르고 각자 삶의 방식으로 말하고, 웃고, 먹고, 마시고 있는 이 시대에 찾아오셨다.

  우리는 모두 44번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다. 운전자로, 강도로, 정의로운 남자로, 방관하는 승객들로....

“44번 버스”에 탄 모든 이에게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오!  예수님 어서 오시옵소서! 아멘

 

황종석 장로(옥동중앙교회, 강원철강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