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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복음의 상황화"

  우리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그들의 문화의 언어로 번역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것을 ‘복음의 상황화’라고 한다. 상황화는 우리가 믿는 성경의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번역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어느 복음도 문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문화에 상황화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는 타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작업이다. 물론 우리와 같은 한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고린도전서 9장 19~23절에서는 바울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떻게 상대방에 맞는, 상황화된 문화의 옷을 입었는지를 소개한다. 그는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의 모습으로,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의 모습으로,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율법 아래 있는 자의 모습으로, 율법 없는 자들에게는 율법 없는 자의 모습으로, 또 약한 자들에게는 약한 자의 모습으로 다가갔다. 바울이 그렇게까지 한 것은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함이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자세다. 우리도 당연히 이주민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의 언어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다문화 교회인 우리 교회에서는 멤버들의 개인적인 성격과 성향, 문화 등을 고려해서 관계를 맺고 양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제자 훈련도 네 개의 그룹이 있는데, 토론식, 강의식 등으로 진행 방식이 다르다. 그룹마다 모이는 빈도수도, 진도도 다 다르다. 새가족 교육을 할 때는 그룹이 아닌 1:1로 진행한다. 어느 때는 네 명이 다 따로따로 새가족 교육을 받기도 했다. 로마 가톨릭교의 영향 속에서 자란 필리핀 자매님에게는 로마 가톨릭교와 개신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해 주었다. 몰몬교와 율법주의/행위주의적인 배경에서 평생을 자라 온 미국 자매님에게는 『복음 중심 삶』을 교재 삼아 복음이 주는 참자유를 개인에게 적용하고 내면화하도록 교육했다. 

  모태신앙인 한국 형제님에게는 이정규 목사님의 『새가족반』책으로 성경이 말하는 복음과 바른 교리를 가르쳤다. 또 한 번도 교회를 다녀 본 적이 없고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기초나 사전 지식이 거의 없는, 그러나 자녀들과 손주들에 대한 사랑이 깊은 80세 한국 어르신에게는 조영수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새로운교회에서 출판하신 양육 교재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를 가지고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알려 드렸다. 사람마다 교재나 방법도, 심지어 교육 기간도 7주에서 15주까지 다 다르다. 각자의 영적 수준과 상황, 배경 등에 맞게 맞춤식으로 진행한다. 고린도전서 9:19~23에서 바울이 설명한 복음의 상황화의 현대적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복음의 상황화를 가장 잘 실천하신 분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각 사람에게 맞는 사랑의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셨다. 영이시며 거룩하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부터가 바로 복음을 위한 최고의 상황화이시다. 그분은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인간의 몸을 입었고, 어린아이 시절과 유소년기와 청년기를 몸소 겪으셨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인간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셔야 했다. 그분은 우리에게 영이신 하나님을 보여 주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사랑 통역가와 번역가가 되셨다. 예수님은 진정한 선교사이시며, 다문화와 상황화의 전문가이시다. 

  예수님이 우리를 만나 주신 것도 방법도 다 각양각색이다. 누구도 예수님을 만난 스토리가 똑같지 않다. 그러므로 내가 만난 방식으로 상대방도 주님을 경험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좋으니 한국인처럼 신앙생활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이주민들이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것이지 한국인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문화의 방식으로 만나 주시고 그분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신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시기 위해 그런 상황화의 수고를 하셨다면, 우리 또한 우리의 한국인과 이주민 이웃들에게 그런 사랑의 수고를 기쁨으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신치헌 『존재만으로 특별한 다문화교회』 이레서원

  “존재만으로 특별한 다문화교회”

  시티센터교회를 담임하는 신치헌 목사의 새책을 소개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이주민 선교와 도시 선교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성경적으로 상황화된 새로운 교회의 모델로 이주민과 함께하는 선교의 모델 “시티센터교회”가 세워졌다. 스무 살 때부터 이주민들의 외로움과 아픔에 동참하며, 몸으로 마음으로 눈물로, 땀으로 그들과 함께 한 젊은 목사의 시선으로 또, ‘도시선교와 이주민 선교 사역’의 전략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탁월한 사역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