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협상으로 이루어지는 비율이 거의 8할에 속한다고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협상과 제안 기술은 매우 정교하고 예술적 긴장이 요구되어지는 세심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늘 듣는 설교도 일종의 ‘제안기술’이다. 설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기술적 제안을 하느냐에 따라서 귀를 쫑긋하게 할 수 있다.
협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보수적인 전통 기독교인들에게는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시는 분은 전적으로 성령님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가 전략이니 기술이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인본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성령의 유기적 역사하심에 대한 오해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24:6)고 하셨다. 또한 우리는 이미 많은 목회 영역에서 전략, 전술, 협상, 기술 등의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도법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진돗개 전도법, 고구마 전도법, 콩나물 전도법, 모유 전도법, 붕어빵 전도법, 포인트 전도법 등” 전도 전략과 방법이 그냥 탄생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효과 있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진 “전략적 협상기술”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협상과 제안 기술은 모두가 윈(win)_윈(win) 하는 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만 유익을 얻고 상대방을 몰락시키는 것은 협상 전략 중 가장 멀리해야 할 수법에 불과하다. 한두 번은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귀중한 자산인 사람을 잃어버리게 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나에게도 좋은 열매가 맺히고 상대방에게도 좋은 은총이 맺히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필요(Needs)를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필요를 알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찰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퇴근한 남편이 눈물을 글썽이는 아내를 보고 “무슨 일이 있나요?”라고 묻자, 부인은 눈시울을 붉어지고, 입술이 떨리는데도 “아무 일도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아내가 아무 일 없다는 대답이 진짜로 아무런 일이 없다고 믿는 남편은 참으로 말년에 고달픔이 예상되어진다.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음성으로 들려지는 소리, 보내온 문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속마음을 읽는 것이 진정한 기술이다. 이런 기술은 “사랑하는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때 알게 된다.
우리가 협상을 기술이라고 표현하다 보니 입술에서만 나오는 형식적인 제안과 협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한두 번은 입술로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거짓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탁월한 협상가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섬기려고 하는 “사랑하는 마음”이 핵심이다.
금송아지 사건으로 하나님의 진노 앞에 놓인 백성을 위해 중보하는 모세의 기도는 놀라운 협상가적인 기지를 발휘한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컨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32:32)
하나님의 절대 속성인 그분의 용서와 긍휼하심에 기대어 기도하고 있다. 그 결과 주의 백성이 살아난다.
섬김은 일종의 제안과 협상기술이다. 심방도 마찬가지다. 당회운영도 협상기술이다. 전도는 또 어떤가? 심지어 주차관리, 식당봉사 등. 목양과 봉사의 모든 영역에 협상기술이 필요없는 곳이 어디있는가?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를 원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은 가장 탁월한 협상가의 덕목이다.
“이 세상 사랑없이 어이 살 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없이 난 못살아요”라는 모 가수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5:13)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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