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어 내라는 명령을 감당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애굽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세월이었다. 애굽의 바로가 인구가 번성하자 산파들에게 명령하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다 죽이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흙이기기, 벽돌쌓기, 농사, 성을 건축하는 일에 총동원 명령을 내려 이스라엘 자손을 괴롭게 했다. 이런 고통 속에 있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인도하게 된다.
애굽을 떠나라 했던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니 군마를 동원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한다. 홍해 앞에서 방황하는 그들에게 모세의 지팡이가 홍해를 가리키자 바다가 갈라져 육지같이 되매 그들이 마른 땅을 지나듯이 강을 건너 탈출하게 되고 애굽의 군대는 수장을 당하게 된다. 이 광경을 지켜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강 이편에 올라와 해방의 노래를 부른다.
그들이 광야를 지나갈 때 더우면 구름 기둥으로 추우면 불기둥으로 보호를 하시고, 매일 아침마다 만나를 내려 먹이시고 고기가 먹고 싶으면 메추라기로 진을 덮어 먹이셨다. 물이 없으면 반석을 쳐서 물이 나오게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런 놀라운 기적같은 은혜를 입고서도 그들의 입에는 불평불만이 떠나지 않았다.
그들이 광야를 거치면서 그 광야의 고달픔을 이해하고 깨달아 속히 벗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들에게 남은 것은 불평불만과 모세를 향한 원성뿐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40년간이나 광야에서 방황하게 하시고 결국 불평불만의 세대는 다 멸하시고 새 시대의 사람들만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다.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하나님을 떠나 바알 신을 섬기며 하나님을 화나게 했다. 광야에서 그들이 배우고 익힌 것은 너희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거든 절대로 나를 버리지 말라. 바알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건만 그들은 자기 들을 인도한 하나님을 잊고 금방 세속화되고 우상화되어 버렸다. 그들의 몸은 가나안에 들어갔지만 신앙이나 정신은 여전히 애굽이고 광야였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가나안은 진정한 가나안의 축복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해방 79년을 맞이하고 있다. 일제 36년은 그야말로 광야였다. 온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시면 다시는 범죄 하지 않고 우상숭배도 하지 않으며 불평과 불만을 하지 않고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살겠노라고 부르짖었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해방을 주셨다. 그런데 해방 후에 우리는 어떻게 했는가? 1925년 4월 서울에 비밀리에 조선노동당을 조직한 박헌영은 이미 19개의 지부를 조직하고 10월 강연회에 ‘기독교는 미제국주의 앞잡이’라고 주장하여 해방을 맞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그들의 잔존 세력이 북한의 김일성과 연결이 되어 6.25를 일으키고 다시 우리는 광야를 경험하게 했다. 폐허의 3년여의 세월 속에 조국의 강산을 부여안고 눈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우리민족에게 하나님은 지금까지 가나안 같은 삶을 살도록 허락하셨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고 한류의 열풍을 일으키고 일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나라꼴이 어찌 되어 가는가? 다수당의 위력으로 공직자들을 탄핵시키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저들의 저의는 무엇인가? 다시 광야를 생각나게 한다. 평생을 나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장군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공직자들을 불러 모욕을 주는 저들을 보며, 우리의 후손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지도자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금도를 넘어선 사람들의 추한 모습이 싫어 눈과 귀를 막고 사는 나는 이 나라의 진정한 애국인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물론 잘못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 또 그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사람을 추락시키는 자들 모두다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해방은 아직도 오지 않았는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우리가 다시 광야로 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자중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긍휼과 자비를 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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